8체질 보고서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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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책 <8체질 보고서>를 선택했습니다.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외에도 몸을 분석한 책이라기에 관심이 갔죠. 책은 주원장한의원의 주석원 원장이 연구하며 작성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책을 '보고서'라고 명명합니다. 오로지 저자의 체험에 기반해 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책의 어투가 굉장히 딱딱합니다.

책은 8체질 - 금양체질, 금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 목양체질, 목음체질, 수양체질, 수음체질 - 을 설명합니다. 책에서 '가름'이라고 표시한 각 챕터는 각 체질의 '특징', 환자에 대한 기록으로 보이는 '케이스 스터디', 효험사례보고서, 부작용사례보고서로 구성됩니다. 각 체질을 이해한 후, 작가가가 경험한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읽고, 어떤 처방이 내려지고, 어떠한 음식들이 효험을 보였는지 볼 수 있게 하는 흐름입니다. 다만, '보고서'라는 이름답게 내용이 다소 딱딱하게 열거됩니다. 증상과 처방만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맞춤할수 있지만, 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불친절하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체질에 대한 명칭 만큼이나 각 소제목도 대단히 보고서적(?) 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자주 사용되는 용어들일까요? '체형이 주는 전관적 이미지'라는 말은 '체형의 특징'으로, '과거와 현재의 단면들'이라는 말은 '증상' 정도로 표현되면 어떨까요? 작가는 서두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의 영향을 받고 동양의 고전과 철학을 깊이 학습했다고 언급합니다. 이런 배경때문인지 책의 단어들이 사뭇 종교적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책의 의도는 명확합니다. 각 체질에 따라 어떤 식단과 한의학적 처방이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소개합니다. 책 표지에는 '책을 읽는 동안 끝없이 이어지는 감동의 대서사시에 자신도 모르게 울고 또 웃을 것이다'라는 문구가, 책 날개에는 '체질진단이나 진료를 위해 내원 시 책을 가져오면 저자의 정성이 깃든 자필 사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책과 저자 자신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이 돋보이는 이런 문구를 보며 잔뜩 기대감을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만, 한의학적 배경이 깊지 못한 제가 봤을 때는 저자가 평소 환자들을 관찰하며 알게된 사실들을 기록해두었다가, 일정 분량이 되면서 책으로 낸 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었습니다. 사상의학 외 또 다른 건강 체질을 알고 싶은 분들은 읽어보시면 도움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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