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새로운 여정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엘리자베스 림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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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의 여전사, 뮬란. 월트디즈니의 36번째 애니메이션 <뮬란>은 징집 명령을 받은 아버지 대신 남장을 하고 전쟁터에 나가는 핑(뮬란)을 그린다. 훈족 션유와의 전투에서 뮬란이 눈사태를 이용해 승리하지만, 그 과정에서 뮬란이 여자임이 드러나고, 결국 핑은 부대에서 쫓겨나는데. 엘리자베스 림의 소설 <뮬란, 새로운 여정>은 결말을 거꾸로 뒤집는다. 만약 산유와의 전투에서 뮬란의 전략이 실패했다면? 샹이 부상을 당했다면? 한 마디로 ‘What if’로 접근하는 새로운 뮬란이다.

영화 <뮬란(Mulan, 1998)> 포스터


“말도 안 돼. 네가 어떻게….” 샹이 이를 악물었다. “여자냐고요?” 뮬란이 그를 대신해서 말했다. “싸울 수 있는 여자들도 있다고 했잖아요.” (p.234)

책은 지하세계를 무대로 한다. 여러 공간과 층으로 이루어진 지옥. 염라대왕이 관장하는 그곳에서 뮬란은 동이 터오르기 전까지 샹의 영혼을 찾아야만 한다. 만약 실패한다면 뮬란은 영원히 지옥에 남아 염라대왕의 포로가 되고만다.이전의 <뮬란>이 전쟁에 참여하는 강한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려냈다면, 소설 <뮬란, 새로운 여정>은 더욱 주체적이고 강력해진 전사를 보여준다. 뮬란을 시작으로 엘사를 거치며 독립적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온 디즈니의 심지가 느껴지는 부분.

책에는 이야기 흐름에 맞는 이미지 삽화가 등장한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삽화는 독자의 몰입을 배가시킨다. 반면, 어색한 문장도 제법 등장한다. 문장이 너무 길어 숨이 차다고 할까. 어색한 갈등상황도 있다. 이야기에 양념처럼 등장해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갈등이 어색하게 드러나고 풀어지면서 독자들을 갸우뚱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소설 <뮬란, 새로운 여정>은 흥미롭다. 현실의 전쟁터를 벗어나 제3의 세계인 지옥에서의 고난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효과를 내고, 뮬란의 당당함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문장의 어색함이 크게 다가온다. 해당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다면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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