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미국 소년 렉스, 나이지리아 소년 툰데, 중국 소녀 카이 입니다. 렉스가 천재적인 프로그래밍 능력을 지닌 해커라면, 툰데는 고물로 태양광 발전기를 만든 공학 천재죠. 카이는 페인티드 울프라는 닉네임으로 중국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왔습니다. 어느 날, 툰데와 카이에게 초대장이 날아옵니다. "귀하는 지니어스 게임에 초대받았습니다. (p.50)" 제2의 스티브잡스로 불리는 온드스캔 CEO, 키란 비스와스가 주체하는 게임에 초대된 것입니다. 초대장에는 게임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지니어스 게임에서는 사흘 밤낮 동안 열여덟 살 이하의 세계 최고 수재 200명이 내가 직접 낸 두 가지 과제를 받을 것입니다. 첫 번째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참가자들은 우리가 '제로 아워'라고 부르는 두 번째 과제에서 직접 대결을 펼칩니다." 마지막에는 이런 말들도 적혀있네요. 제로 아워의 우승자들은 세계 어디에든 자신의 최첨단 연구소를 세우고 유지할 수 있는 자금, 자원, 기술 등을 상으로 받는다고요.
사실 세 명의 주인공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있습니다. 렉스는 사라진 형을 찾아야 합니다. 툰데는 전파교란장치를 만들지 못한다면 가족의 생명이 위험합니다. 카이는 그간의 행적으로 인해 국가에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죠. 이야기는 두 파트로 나눠집니다. 초반부는 그들의 일상을, 후반부는 본격적인 지니어스 게임과 제로아워를 그립니다. 하이라이트는 게임을 풀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입니다. 기기들을 코딩으로 변경하고 조작해 나갑니다.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자 감시와 통제의 도구인 인터넷. 그 세상 속에 있는 주인공들에게는 무엇이 장애물로 작용할까요? 주인공들은 암호화, 해킹, 프로그래밍 등의 용어를 구사하며 천재적인 면모를 과시합니다. 이들을 통해 지겹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코딩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가 생긴다고 할까요? 게다가 이야기는 속도감있게 진행되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정적 순간에 '다음 편에 계속..'이라는 문구를 봐야 한다는 것이죠. 소설 <지니어스 게임>은 총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더 다채롭게 감각할 수 있을 것 같은 소설 <지니어스 게임> 앞으로 공학천재 주인공들이 어떤 고난과 역경을 천재적으로 해결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