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 - 흙, 풀, 물, 곤충의 본질을 이해하고 채소를 건강하게 기르는 친환경 밭 농사법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오카모토 요리타카 지음, 황세정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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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이 움트는 봄, 3월이 되면서 남편과 계획한 가장 중요 일정 중 하나가 분갈이였다. 식물을 가꾸고 그들을 돌보며 힐링하는 남편은, 20여종이 넘는 화분 하나하나의 생장을 모두 꿰고 있다. 이건 이래서 물을 이만큼 줘야하고, 저건 이래서 간접광만 쐬도록 해야해. 식물박사인 그와 함께 만들어갈 아름드리 정원을 상상하며 내가 선택한 책은 <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이다.

오카모토 요리타카라는 일본인이 저자다. 종자은행 ‘씨앗학교’의 리더인 저자는 방송PD로 활동하면서 비료, 제초제 등이 자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비료로 건강하게 작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일요? 책은 농사에 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에 대해 알려주고, 특히 텃밭을 중심으로 한 흙, 풀, 물, 하늘, 곤충 등을 다룬다. 인상 깊은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라 여겼던 물 주기다. 흙이 마르면 준다는 생각과 달리, 해와 달의 주기에 따라, 흙의 속성에 따라 물을 줘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심지어 식물이 심어진 토양의 고저에 따라서도 물은 달라진단다.

무비료 재배의 다른 말은 ‘친환경 밭 농사법’이다. 농약이나 유기 비료 등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의 자생적 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기본 원리다. 사실 단순하면서 너무도 다양한 얘기. 인간이 생장을 촉진하기 여러 도구들을 만들어내기 전에도 우리가 먹는 채소와 식물들은 문제없이 자라왔다. 인공을 가미하며 토질이 나빠지고, 폐수가 생산되고, 식물들이 죽어나갔을 뿐이다. 책은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듯 하다. 모든 자연의 요소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흙, 물, 풀, 하늘, 곤충. 그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는 것은 없으리라. 이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식물과 채소들을 돌보게 하는 책이 바로 <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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