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벌어지던 2016년, 대한민국의 관심은 AI로 쏠렸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인간 실력자의 대결. 최종 결과는 4승 1패, 알파고의 승리였다. 이후 뉴스는 ‘알파고’ 혹은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했고,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이슈로까지 확대되었다.
당시 가장 인상적인 뉴스 중 하나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직업 순위’에 대한 것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직업이 ‘안전’할지 따져보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속내가 숨어있다. 하나는 내 직업을 지능이 높은 기계에게 ‘빼앗기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또 다른 하나는 ‘고작 기계’ 따위에게 질 수 없다는 비웃음이다. 그 와중에 가장 재미있던 건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공무원만은 예외'라는 뉴스의 헤드라인과 '그럴 수 밖에 없지'라는 대중의 끄덕임이었다.
AI란 무엇일까.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의 저자 저넬 셰인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이라는 특정 유형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정의한다. 즉, 프로그래머가 특정한 목표에 대한 성공률을 계속해서 측정하는 방식으로,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규칙을 알아내는 것이며, AI를 프로그래밍한다는 것은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한다기보다 오히려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것에 가깝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인공지능의 특징 다섯가지를 책에서 설명한다. (1) AI가 위험한 이유는 AI가 너무 똑똑해서가 아니라,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다. (2)AI는 대략 곤충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다. (3) 우리가 무슨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지 AI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4)그러나 AI는 우리가 시키는 그대로 할 것이다. 또는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5)그리고 AI는 저항이 가장 적은 길을 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