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는 행위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신뢰와 열정도 보여주게 된다. (p.178)
저자는 현재 경기도 여주에 있는 소망교도소 교도관으로 일하고 있다. 교도관과 메모. 다소 낯선 조합이지만, 그 덕에 책에서는 교도소와 관련된 사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운동하고 책 읽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 교도관들과 제소자들이 1박2일 모임을 갖는 것 등. 저자는 수용자들에게 노트를 한 권씩 나눠주고 감사일기를 쓰게 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수감자들은 늘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에서 감사함을 찾아내기 시작했고 불평의 삶에서 감사한 삶으로 변했다고 한다. 한 수용자는 “이제는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감사한 삶으로 변해가고 있는 나의 삶이 좋아서 매일 감사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p.254)라고 말했다고.
감사를 기록하는 일은 위대하다. 나는 그 어떤 일보다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불평불만은 누구나 쉽게 한다. 불평불만이 쉬운 만큼 자신의 삶도 쉽게 초라해진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 제목을 찾아야 한다. (p.254~255)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감사를 기록하는 일은 위대하다. 메모는 작지만 큰 힘을 지니고 있다. 업무에서는 정리와 신뢰를, 가정에서는 감사와 행복을, 관계에서는 믿음과 교감을 전달한다. 그리고 누구나 메모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실천에 있을 뿐이다. 나도 메모를 꽤 좋아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방법을 배우고,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읽으며 나의 메모 방식을 점검했다. 책 <둔한 머리가 총명한 머리를 이긴다>는 ‘메모’라는 간단한 소재를 ‘에세이’로 쉽게 풀어낸 책이다.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게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하는 세상, 그 시작은 메모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이 책을 통해 익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