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과학의 역사'에서는 전반적인 과학의 역사 이야기를, 2부 '물리학과 우주론'에서는 그 중에서도 물리학과 천문학의 역사를 다룬다. 3부에서는 오바마의 우주예산, 세금의 구멍 등 공적인 관심사를 설명하고, 4부에서는 과학에 대한 글쓰기와 실패에 대하여 등 개인적 관심사를 다룬다. 카테고리는 단 4개에 불과하지만 책에는 저자의 관심사만큼이나 여러 과학자와 과학 이론들을 빌어 폭넓은 과학적 주제를 설명한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19장. 유인 우주선에 반대한다'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관점으로 여섯가지 근거 - 과학, 국제협력, 탐사, 영감, 파생기술, 인류의 생존 - 를 들어 반대한다. 여기서 저자는 인류의 생존에 대해 "유인 우주선이 장기간 꾸준히 유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종의로서의 생존 때문(p.226)"이라며 외계에서 살아남을 기회를 가지려면 영구적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류가 아직 남극에서조차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꿈을 꾸는 건 아닌지 점잖게 반박한다.
그밖에도 책은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양자역학, 이론물리학 등의 주제를 강의식으로 펼쳐놓는다. 과학과 예술의 대조 등의 표현에서는 저자가 다소 꼰대처럼 읽히는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 장을 닫을때는 그의 통찰력과 사고에 경이를 표하게 된다. 에세이집이 아닌 그의 전문 서적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도 궁금하다. 아마도 양자역학 관계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과학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이를 대중에게 전파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참 멋지고 대단하다. 과학의 진면목을 알고 싶다면 어렵더라도 도전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