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 - 압도적인 힘으로 세계 경제 패권을 거머쥘 차이나 테크 타이탄이 몰려온다
레베카 A. 패닌 지음, 손용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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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직구를 제법 활용하는 편이다. 특징은 명확하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배송이 늦고, 화면과는 전혀 다른 상품이 오기도 한다. 물건을 다시 보내 제대로 받는 건 애초에 시도조차 않는다. 이런 상황을 주변에서 지켜보면 누군가 "과연 중국 답다"고 꼭 한 마디 한다. 저비용 생산국, 서구를 따라잡아 복제하기 바쁘다는 이미지를 가진 중국, 여전할까? 책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기업 혁신 전문가이자, 미국 포브스지의 칼럼니스트인 레베카 A. 패닌은 중국에 집중한다. 전작 <실리콘 드래건>, <스타트업 아시아>에서도 볼 수 있듯 저자는 중국을 ‘테크 중심의 기회의 나라’이자 ‘세계를 압도할 강대국’으로 바라본다. 그 근거로 중국의 기업들을 분석해 제시한다. 특히, ‘BAT’이라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주요 기업의 성공 사례를 이야기한다. 뉴스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수면 아래의 미묘한 사항들을 설명하며 그들이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보여준다. 또한 샤오미, 바이트댄스, 디디추싱, 메이투안 등을 통해 그 대단함이 계속 유지되고 확장될 것이라고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다.



중국이 테크 영역에서 ‘기회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좋은 환경이다. 기존 산업이 의미있게 존재하지 않기에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려 끊임없이 시도한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한다. 자국기업의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규제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무역분쟁을 일으키며 그 의지를 명확하게 내보인다. 또, 전 세계 투자금들은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중국 테크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중국의 기업들은 기술 독립에 대한 의지로 화답하며 중국의 기술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의 관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는 중국 기업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은 경솔하다." (p.5)


저자는 서두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꼭 들어라’며 한국을 저격하며 시작한다. 짝퉁국가라는 색안경을 쓰고 중국을 바라볼 게 아니라 거대 자본력과 인구, 저렴한 인건비, 여기에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쇼핑 등 IT를 기반으로 한 강국으로 인식하라는 경고로 읽힌다. 중국 기업들은 이제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전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은 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책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발원국이라는 현 상황이 중국 성장에 악재로 작용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중국의 테크 기업들은 보란 듯이 극도의 집요함과 불굴의 의지로, 기술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밀고 들어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모조품과 박쥐고기의 나라로 손가락질 할 게 아니다. 레베카의 지적처럼, 우리만의 경쟁력으로 IT강국 대한민국을 지키고 키워야 할 방법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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