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테크 영역에서 ‘기회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좋은 환경이다. 기존 산업이 의미있게 존재하지 않기에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려 끊임없이 시도한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한다. 자국기업의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규제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무역분쟁을 일으키며 그 의지를 명확하게 내보인다. 또, 전 세계 투자금들은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중국 테크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중국의 기업들은 기술 독립에 대한 의지로 화답하며 중국의 기술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의 관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는 중국 기업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은 경솔하다." (p.5)
저자는 서두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꼭 들어라’며 한국을 저격하며 시작한다. 짝퉁국가라는 색안경을 쓰고 중국을 바라볼 게 아니라 거대 자본력과 인구, 저렴한 인건비, 여기에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쇼핑 등 IT를 기반으로 한 강국으로 인식하라는 경고로 읽힌다. 중국 기업들은 이제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전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은 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책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발원국이라는 현 상황이 중국 성장에 악재로 작용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중국의 테크 기업들은 보란 듯이 극도의 집요함과 불굴의 의지로, 기술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밀고 들어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모조품과 박쥐고기의 나라로 손가락질 할 게 아니다. 레베카의 지적처럼, 우리만의 경쟁력으로 IT강국 대한민국을 지키고 키워야 할 방법을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