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 작가의 마음과 편집자의 눈으로
최은영 지음 / 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 영상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책읽기가 낯설어졌다.

그래도 습관이 남아 있어 읽고 싶은 책을 골라본다.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딱히 그림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림을 못 그리기 때문에)

하지만 그림책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과정으로 그림책을 쓸까에 대한 호기심은 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며 내가 먼저 그림책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일 듯.

딱딱하게 굳어져 버린 어른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다시 돌아보게 했던 존 버닝햄.

반복되고 단순한 문장으로 신나는 노래로 함께 읽기도 하고 그림 색감이 너무너무 화려했던 에릭 칼.

그림과 내용이 참 따뜻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앤서니 브라운.

기발한 상상이야기와 등장인물을 직접 하나하나 만들어 장면을 만든 구름빵의 백희나.



그림책하면 떠오르는 감성은 따뜻함, 호기심, 기발함, 예술가 등등이다.

그림을 못 그리는 나에게 그림책을 쓴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의 이야기는 아닐까 싶었지만

그림책 역시 '삶'을 다루고 '나'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에 더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다.

새로워야할 것은 글감이 아니라 글감을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좋은 글감은 결국 나의 생활, 나의 세계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

p80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나만의 메세지를 담아서 쓰기

내가 경험한 사건과 감정을 섞어 쓰기

p97



작가의 말은 그림책뿐아니라 어떤 종류의 글을 쓸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는

그림책 편집자로 시작해 6권의 그림책을 지은 저자가 알려주는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일상을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어쨌든 쓰다보면 나만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그 중에 읽는 이만이 느낄 수 있는 (결국 나답게 쓰는)진정성이 가미되도록 다듬자고 한다.


그림책 편집자이자 그림책 작가여서 그런지 그림책 창작의 과정들이 실감나고,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아 알아챌 수 없는 미묘한 창작의 고통(?)들도 엿보았던 것 같다.


맘먹고 읽다보니 술술 읽혀지는 책인데

저자가 말한 '새벽 2시의 걱정'과 같은 불안들로 인해 읽기를 미루었는데

편안한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독서시간이 상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영어회화 이디엄 3 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영어회화 이디엄 3
김아영.제니퍼 그릴 지음 / 사람in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영어회화 이디엄3

 

이 책은 영어 중상급자에게 유용할 것임을 미리 알려두며.

참고로 나는 이 책을 통해 아직도, 여전히, still, 초급자임을 확인했다는 것도...


 

 

이런 말들이 내 입에서 영어로 자연스럽게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막연히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그냥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방법이나 컨텐츠면에서 늘 부족함을 느껴서

좀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좀 더 내 영어 실력을 빨리 향상시킬 수 있는 컨텐츠는 없을까를 찾아다니는 유목민 혹은 하이에나같다. 정말이지 딱 맞는 걸 찾기가 참 어렵다.

(사실 이미 알고 있긴 하지만, 영어는 그냥 하면 된다. 그냥 해야 된다. 그래도...ㅠㅠ)


 

 

영어 스피킹을 제대로 하려면 쉽게 말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래, 하고 싶은 말을 쉽게 하는 것도 사실은 연습이 필요하다.

조금 더 잘 알아듣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디엄"책을 덮석 집었지만 말이다.

저자 김아영 교수님은 영어 공부를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이름을 들어 봤을 것 같다.(내가 알 정도면)

미국에 사는 일반인들을 인터뷰 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공부할 수 있게 한 '보통 사람들의 지금 영어' 책을 한 권 갖고 있지만, 아직 완독을 못했지만, 그래도 욕심을 내 볼 만한 책이기도 하다.

쉬운 말도 영어로 잘 안 나오는데 어찌 이디엄을!!! 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씩 단어 홀로 볼 때는 너무나 쉬운데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되는 말이 있더란 말이지.

그런 부분을 정복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

단순히 이디엄을 설명해 주는 이상으로 회화와 문법도 잡을 수 있다.



 

 

특히 앞 부분,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밑줄까지 치고 읽었다.(본문을 이렇게 공부해야 하는데...;;)

반드시 소리내어 읽는다. 눈과 뇌에 속지말자. 어떤 분은 문법책도 소리내어 읽기를 꼭 한다는 분도 계셨었다.

원어민 음성파일을 하루 세 번씩 듣는다. 내가 제일 게으른 부분이다. QR코드만 찍으면 되는데 일단 앉아 공부하는 각잡는게 그렇게나 힘들다.

한글만 보고 영어 문장으로 말하기. 통암기 공부를 할 때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하다. 한글 해석 부분만 보고 영어로 말하기. 이 연습으로 영어 문장의 어순이 입에 익는데 도움이 됐었다.

우리말에는 있는 다채로운 표현들이 영어에는 왜 없을까를 가끔 생각했었는데 사실 영어에도 영어만의 다채로운 표현이 있다. 영어 단어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웠던 말을 원어민이 자주 사용하는 이디엄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적인 #영어회화이디엄 #일단소리내어읽기부터시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갈등하는 우리 ‘사이’에 숨어 있는 힘

문장 문장이 참 버릴 것이 없다. 추천사 마저 베껴 저장해 놓고 싶을 만큼 마음을 파고든다.


“관계”, “연결”

관계가 참 중요하다.

그저 좋은 관계로만 있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 갈등 속에서 너와 내가 바라는 것이 연결되고 싶은 욕구라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그 순간을 경험해 보면 느낄 수 있는 희열이랄까, 그 무엇. 그것을 발견해 가는 것이 인생이자 삶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수많은 임상 경험으로 살아가는데 무엇이 중요한 지를 밝혀내고

갈등이 생겼을때, 치료만을 위한, 문제해결만을 위한 입장에 서기 보다 그저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게 이야기할 공간을 내어 주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방법을 찾아가는 마법같은 인간주의적인 치료를 실행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회복 탄력성

회복 탄력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백만 번의 순간들을 거치며 우리 존재의 구조 속으로 배어든다. p206

회복탄력성은 일종의 근육 같은 것이다.


공감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감정이입 혹은 그저 고개 끄덕임, '그랬구나'가 아니다.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이의 경험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그 사람의 경험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할 때, 우리는 상대와 함께할 수 있다. p358


이미 익숙하게 들어본 단어들이지만, 희미하게만 사용했던, 그래서 진정한 의미가 오히려 퇴색된 듯도 한 단어들도 다시 머리에 마음에 새겨본다.


불화의 순간에 맞닥뜨렸을때,

사람에 따라 대처하는 양상이 다르다.

한 번도 불화를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회피하려고만 할 수도 있고

성격에 따라 차근차근 해결점을 찾아가려는 사람도 있다.

책에서는 생애 초기 경험에서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영향을 미친다고한다.

하지만 서로의 의도를 경청하고 수용하는 경험, 복구의 경험을 하고 나면 관계의 깊은 연결됨과 의미 부여가 가능해져서 성장을 이루어 낸다.

그저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은 오히려 안전하지 못하다.

나는 당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당신에 대해 알고 싶다는 따뜻한 호기심을 시작으로

너와 내가 보다 깊이 연결되고 서로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저자의 다양한 임상 경험을 통한 결론과 독자로써의 개인적 삶의 여러 경험들이 더해지니 참 풍성한 책읽기 시간이 되었다.



#관계 #불화가성장의기회 #연결 #사랑 #관계의불안은 우리를어떻게성장시키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깃털쌤의 이야기가 있는 교육연극 수업
박병주 지음 / 에듀니티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육연극이라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수업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역할극이 나오는 부분이어서 자기 표현을 잘하는 아이들이 한 두명 있기만 해도 감사할 정도였으니까.


아이들과 '삶'을 사는 수업을 고민하는 것은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의 오랜 고민이기도 했다. 저자는 재빨리 교육연극이라는 분야를 찾아 자신의 교육 브랜드를 만들었고 나는 아직 헤매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꼐 했던 공동체 놀이 역시 교육 연극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연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을뿐 우리 교실에서도 교육연극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고, 책에 소개된 다양한 놀이와 실제 아이들과 함께 했던 교육연극 내용이 너무나 익숙하지만 막연했던 것에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꼼꼼히 읽게 되었다. 저자의 애씀과 노력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무작정 발표를 해야한다고, 그게 공부라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헛구호는 그만 말하고 차근차근 계획성 있게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본성(?)을 드러내는 수업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새학기가 살짝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춘기는 부모도 처음이라 - 내 아이의 마음을 여는 청소년 심리 코칭
쑨징 지음, 이에스더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년 경력 청소년 심리상담가의 사춘기 금쪽 상담

내 아이의 마음을 여는 청소년 심리 코칭


아이가 어릴 때는 우는 것도 웃는 것도 그저 예쁘기만 했다.

어느 순간 자기 '생각'이란 것이 생기면서 부터는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는 온통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 뿐이라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은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알고 있지만, 함께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마땅하지만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까 싶을 만큼 불편하고 힘든 마음이 수시로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의 성장을 함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관된 믿음과 인내심, 잘 관찰하고 사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장 과정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그 과정은 반드시 아이 홀로 지나와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에게 적합한 성장환경... 경험...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또한 그 책임까지 안내해야 한다.

p6-7


저자는 중국의 고등학교 삼담교사로 재직하면서 20여년간 아이들을 만나고 부모와 이야기 나눈 경험을 통해 인생의 첫번째 격변기인 사춘기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맞이 할 수 있을지 열여섯 가지의 사례를 소개하며 안내해 준다.

결코 적지 않은 상담 사례이지만 중국이라는 다른 나라의 사례여서 조금은 다른 문화를 느끼기도 했고, 그래도 역시나 부모와 자녀에 대한 이야기는 통하는 면이 있구나 여기기도 했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사례는 '공부'를, '결과'를 강요하는 부모의 모습과 삶의 모범이 되지 못한 부모의 모습이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결과였다. 『금쪽같은 내 새끼』, 과거에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의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의 문제 행동(?)은 서툰 부모였기 때문에, 부모가 된 것도 사춘기 아이의 부모가 된 것도 처음이라 마음은 불안하고 방법은 몰라 우왕좌왕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내가 먼저 살아봐서 아는데 말야. 이렇게 이렇게 해야 네가 빨리 성공하고 남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거든?'

'내가 너와 놀아 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하는 이유는 다 너를 위해서야.'

부모의 입장에서는 내 아이에게 편안한 인생과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하는 말과 행동이지만, 과연 아이도 진짜 원하는 것일까. 아이에게도 결정권을 줘 봤는지.


"엄마는 어쨌든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잖아."

아이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

충격이었다.

나 나름대로는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 건 아이의 반응을 살펴가며 아이가 싫어하지 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애를 썼는데 그걸 용케도 알아차렸었다.(똑똑한 녀석...;;)

어쨌든 그 이후로는 아이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말이다.


여전히 길어지는 아이의 사춘기에서 사실 딱히 문제랄 것은 없지만 가끔씩 느껴지는 조바심, 초초함, 불안함은 왠지 부모인 나만의 몫인 것 같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아이의 그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학교는 꼭 가야한다 VS 매일 꼭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 생기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불쑥불쑥 올라오기도 한다.

그래도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정말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잘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상담받으러도 오시고 부모 자신이 먼저 바뀌려고 애쓰시니 말이다.


하늘 아래 완벽한 부모란 없다. 변화할 줄만 알아도 훌륭한 부모이다.

p99


사실 아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려면 부모 먼저 건강해져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책에서는 상처받은 아이들의 모습이 문제 행동으로 드러나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었지만 진정한 자신을 찾고, 받아들이고,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어른인, 부모부터 먼저 진행해야 할 과정인 것 같다. 나의 상처와 문제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으므로.


사춘기 아이와 잘 지내 보는 방법을 찾아 보려고 읽은 책인데 결국 자기성찰로 맺음을 하게 된다.

평생 나를 돌아보고 나를 성찰하는 것이 나에게도, 내가 대하는 내 아이에게도 가장 중요한 핵심인가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