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 - 십 대가 알아야 할 신문 속 비문학 지식
뉴스쿨 지음 / 길벗스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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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


질문하기가 가장 어렵다. 특히 아이들의 생각을 일으키는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할 토론 주제를 찾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 노키즈존, 교내 핸드폰 허용 등 뻔한 주제 외에는 생각나지도 않고 아무리 검색을 해도 이거다 싶은 주제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나의 독해량이 부족해서였을지도.


「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는 "날마다 새롭게 쏟아지는 "뉴스"를 읽자"라는 말로 들린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에게, 삶의 방향과 생각을 올바르게 정립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뉴스"를 제대로 읽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교육, 법과 청치, 경제, 윤리, 미디어, 환경 둥 6가지 주제 아래 각각 4~7가지의 흥미로운 최신 이슈들을 다루었다. 총 34개의 이슈들을 다루었는데, 이 말은 34개의 토론 주제를 다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단 토른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참말로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주어진 34개의 진수성찬 중 구미가 당기는 대로 골라 먹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각 이슈들은 6쪽에 걸쳐 뉴스 읽기-뉴스 속 배경지식-찬반의견소개-단어 뜻 및 더 깊이 생각해 볼 문제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34개 중 어떤 뉴스를 읽는다고 해도 같은 형식으로 전개되어서 읽는 아이들 입장에서도 양이 많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꼼꼼히 다 읽기 보다는 관심가는 주제를 선별적으로 읽는다면 말이다.) 토론하기의 측면에서 좋은 점은 특히 주제에 대한 찬반 의견 근거를 예시로 제시해 둔 점이다. 토론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그저 좋아, 싫어가 아니라 어떤 점 때문에 찬성하고 어떤 점 때문에 반대하는 지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더 깊게 생각해 볼까?에서 제시한 2~3가지의 질문들 역시 주제에 대해 좀 더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더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어 추후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다듬어 나갈 수 있는 논술쓰기와도 자연스레 연결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문학 독해를 제대로 시작해야겠다면 「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신 이슈를 다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흥미로운 주제가 가장 매력적이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게 만드는 알토란같은 질문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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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수업 77 - 하루 한 권 아이와 함께 하는
초등영어그림책연구회 지음 / 교육과실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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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완성은 영어책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이나 영어나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막상 교사나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첫번째 문제는 어떤 영어 책을 읽어 줄 것인가 입니다. 엄마표 영어라는 타이틀로 나름 아이와 함께 읽은 책들은 주로 간단한 단어나 문장의 반복으로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영어에 익숙하게 하는 기초적인 내용이었다면 초등학교 수준의 중간단계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어책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하다 여겼었습니다. 개인적인 영어에 대한 관심으로 고학년 담임을 할 때 영어책읽기 동아리를 운영한 적도 있고 영어 교과 보충지도를 하면서도 영어책을 이용하는 방법을 먼저 궁리하기도 한 적이 있는데요. <영어 그림책 수업 77>이 그 때 나왔었더라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맨 처음에 소개된 My teacher is a Monster!는 번역된 그림책으로 3월 첫 만남때 자주 읽던 책이라 반갑기도 하면서 내심 흥분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영어로도 읽어 주면 참 좋겠는걸 하면서 말이죠. <영어 그림책 수업77> 책은 개인적으로는 영어 동아리를 운영하게 된다면 77권의 맛있는 영어책들 중 한 권씩 골라 꺼내 먹기 참 좋겠다 싶었었습니다. 막상 책만 읽고 그 다음엔 뭘 할지 막막할 때 after reading 활동으로 소개된 내용을 그저 따라하기만 해도 될 것 같아요. 
학급에서는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영어 그림책을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교실에서는 해내야 할 것들이 많아서 교사의 개성이나 의도가 들어간 교육활동을 할 틈이 잘 없지만 온책읽기 처럼 한 주는 책을 읽어 주고 다음 주 한 시간 정도는 after reading 활동하고 전시까지 하면 아이들도 두려워하는 영어가 아니라 뭔가 해낸 자신에 대한 뿌듯함과 자신감도 느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환경의 날을 기념해 We are water protectors와 Hey! Get off our train을 먼저 읽어 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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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은유의 책 편지
은유 지음 / 창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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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찾아 읽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쓰기의 말들"을 읽으며 포스트잇을 페이지마다 붙였던 기억이 있다.


<해방의 밤>

저자가 은유라는 것만 보고 짐작했다.

한 숨에 읽어지겠구만.


책읽기도 애씀이다.

읽기로 작정하지 않으면, 애쓰지 않으면 쉽지 않다.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백일동안 30여권을 읽어낸 자랑스런 '추억'이 반복되기는 쉽지 않더라.

<해방의 밤> 프롤로그를 읽으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문체에 다시 반하고 '해방'과 '밤'이라는 단어에 매혹되었다.

그리고

나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굳이 설명하고 이해시켜야만 하는 여성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명해지고

생존에 문제에 처해진 나와는 동떨어졌다 여겼던 그저 다른 길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일방적인 강연이나 훈계가 아닌 대화와 토론이 되려면

불편한 사람, 나와 다른 의견들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당연함을 알게 되고.

또 엄마의 문체를 닮은 헤아림 깊은 저자의 아들 편지에 감동 받기도 하고.


지난 명절까지만 해도 내가 하는 오징어 튀김은 매번 실패였다.

똑같은 재료, 똑같은 방법으로 만드는 별로 어렵지도 않은 오징어 튀김인데 말이다.

차이라면 어머님 옆에서 그저 거드는 위치였던 것과 내가 주도해야만 하는 상황뿐이었지만,

오징어 껍질을 벗기며 손질하는 이유, 튀김반죽에 넣기 전에 밀가루로 치대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았더니

이번 설에는 성공이었다.대성공.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남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살아지는 대로 살면 그냥 살 수는 있지만 늘 불안하고 주저하며 나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내가 주도하는 삶이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더 잘하고 싶다기 보다 내가 해도 될까를 먼저 염려하게 되는 그런 마음이

내게도 여전히 있다.

세상에 대해 불평하기 보다 변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하기 보다

이런 불편한 상황이나 사람, 나와 다른 생각들에도

'존중'하는 마음, '헤아리는' 마음을 먼저 갖고 내가 생각하는 옳음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겠다.


올해는 퇴근하고 바로 도서관으로 직행해볼까 싶다.

읽을 책을 정해두지 않고 그냥 손에 잡히는 책을 선 채로 30분 정도씩만 읽고 올까 싶다.

책을 읽어야겠다.


#해방의밤

#은유

#창비

#독서에세이

#새해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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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수학 질문수업 - 수학, 풀지 말고 떠들어 봐!
양경윤.김수진.곽초롱 지음 / 비비투(VIVI2)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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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습법에도 유행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하브루타는 그 역사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쩌면 유일하게 살아남을 교수학습법이지 않을까 싶다.


수학까지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책장을 펼치자 마치 아이들이 마주보며 재잘거리는 수업 한 중간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술술 읽히는 필력과 이미 내 관심인 내용이었기 때문이겠지.

뭔가를 시도하려고 할 때마다 이게 맞을까, 이렇게 해서 꼭 가르쳐야 하는 걸 놓치지나 않을까, 이렇게나 열심히 가르쳤는데 왜 나만 공부하는 느낌이지.

하브루타 수학 질문수업을 읽으며 내 수학 수업을 리셋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수학공책 쓰기도 하고 있고 원리 개념 이해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직접 그리고 오려 붙이는 등의 활동 중심으로 수업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이게 과연 맞을까, 그저 교사의 필기를 보고 학생이 베끼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나 않는지 의구심이 들던 찰라. 질문이 필요하구나 싶다.

내년? 아니 이제 겨우 한 달도 남지 않은 우리 아이들과도 한 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과서 소리 내어 읽기부터 자리를 이동하며 질문 만들기, 까바, 까만놀이 이렇게만 실천해 봐도 뭔가 윤곽이 그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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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샘의 어린이 글쓰기 수업
윤일호 지음 / 지식프레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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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참 좋다.

써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어릴 적 일기 쓰기부터 시작된 글쓰기는 터 놓을 곳 없던 마음을 안심하고 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이자 낯설지만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면서 이 좋음을, 이 유익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많은 세월을 아이들과 함께 했지만 내가 글을 쓰는 것과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달랐다.


킹콩샘의 어린이 글쓰기 수업

오랜 세월 어린이와 함께 글쓰기를 하신 여러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며 킹콩샘의 모습에서 그 분들의 모습이 오버랩이 된다.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넓은 마음으로 품으려는, 아이들의 그것을 자신있고 솔직하게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시는 선생님으로 보인다.


사실 책에 소개된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다소 자극적으로도 여겨져서, 내 심장도 살짝 뛰었는데 이 글들을 또래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도 괜찮을까 하는 조심스런 마음이 없지 않았다. 괜히 감당 못할 일을 만들지나 않을까 싶은 걱정도 되었고... 하지만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만 잘 형성되어 있다면 서로에 대한 신뢰만 잘 형성되어 있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에서는 뜬 구름 잡는 글이 아니라 '내'가 드러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신다. 글쓰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마음 근육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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