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부모도 처음이라 - 내 아이의 마음을 여는 청소년 심리 코칭
쑨징 지음, 이에스더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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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청소년 심리상담가의 사춘기 금쪽 상담

내 아이의 마음을 여는 청소년 심리 코칭


아이가 어릴 때는 우는 것도 웃는 것도 그저 예쁘기만 했다.

어느 순간 자기 '생각'이란 것이 생기면서 부터는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는 온통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 뿐이라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은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알고 있지만, 함께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마땅하지만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까 싶을 만큼 불편하고 힘든 마음이 수시로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의 성장을 함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관된 믿음과 인내심, 잘 관찰하고 사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장 과정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그 과정은 반드시 아이 홀로 지나와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에게 적합한 성장환경... 경험...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또한 그 책임까지 안내해야 한다.

p6-7


저자는 중국의 고등학교 삼담교사로 재직하면서 20여년간 아이들을 만나고 부모와 이야기 나눈 경험을 통해 인생의 첫번째 격변기인 사춘기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맞이 할 수 있을지 열여섯 가지의 사례를 소개하며 안내해 준다.

결코 적지 않은 상담 사례이지만 중국이라는 다른 나라의 사례여서 조금은 다른 문화를 느끼기도 했고, 그래도 역시나 부모와 자녀에 대한 이야기는 통하는 면이 있구나 여기기도 했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사례는 '공부'를, '결과'를 강요하는 부모의 모습과 삶의 모범이 되지 못한 부모의 모습이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결과였다. 『금쪽같은 내 새끼』, 과거에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의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의 문제 행동(?)은 서툰 부모였기 때문에, 부모가 된 것도 사춘기 아이의 부모가 된 것도 처음이라 마음은 불안하고 방법은 몰라 우왕좌왕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내가 먼저 살아봐서 아는데 말야. 이렇게 이렇게 해야 네가 빨리 성공하고 남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거든?'

'내가 너와 놀아 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하는 이유는 다 너를 위해서야.'

부모의 입장에서는 내 아이에게 편안한 인생과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하는 말과 행동이지만, 과연 아이도 진짜 원하는 것일까. 아이에게도 결정권을 줘 봤는지.


"엄마는 어쨌든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잖아."

아이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

충격이었다.

나 나름대로는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 건 아이의 반응을 살펴가며 아이가 싫어하지 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애를 썼는데 그걸 용케도 알아차렸었다.(똑똑한 녀석...;;)

어쨌든 그 이후로는 아이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말이다.


여전히 길어지는 아이의 사춘기에서 사실 딱히 문제랄 것은 없지만 가끔씩 느껴지는 조바심, 초초함, 불안함은 왠지 부모인 나만의 몫인 것 같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아이의 그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학교는 꼭 가야한다 VS 매일 꼭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 생기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불쑥불쑥 올라오기도 한다.

그래도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정말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잘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상담받으러도 오시고 부모 자신이 먼저 바뀌려고 애쓰시니 말이다.


하늘 아래 완벽한 부모란 없다. 변화할 줄만 알아도 훌륭한 부모이다.

p99


사실 아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려면 부모 먼저 건강해져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책에서는 상처받은 아이들의 모습이 문제 행동으로 드러나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었지만 진정한 자신을 찾고, 받아들이고,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어른인, 부모부터 먼저 진행해야 할 과정인 것 같다. 나의 상처와 문제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으므로.


사춘기 아이와 잘 지내 보는 방법을 찾아 보려고 읽은 책인데 결국 자기성찰로 맺음을 하게 된다.

평생 나를 돌아보고 나를 성찰하는 것이 나에게도, 내가 대하는 내 아이에게도 가장 중요한 핵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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