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그림책 수업 77 - 하루 한 권 아이와 함께 하는
초등영어그림책연구회 지음 / 교육과실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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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완성은 영어책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이나 영어나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막상 교사나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첫번째 문제는 어떤 영어 책을 읽어 줄 것인가 입니다. 엄마표 영어라는 타이틀로 나름 아이와 함께 읽은 책들은 주로 간단한 단어나 문장의 반복으로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영어에 익숙하게 하는 기초적인 내용이었다면 초등학교 수준의 중간단계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어책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하다 여겼었습니다. 개인적인 영어에 대한 관심으로 고학년 담임을 할 때 영어책읽기 동아리를 운영한 적도 있고 영어 교과 보충지도를 하면서도 영어책을 이용하는 방법을 먼저 궁리하기도 한 적이 있는데요. <영어 그림책 수업 77>이 그 때 나왔었더라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맨 처음에 소개된 My teacher is a Monster!는 번역된 그림책으로 3월 첫 만남때 자주 읽던 책이라 반갑기도 하면서 내심 흥분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영어로도 읽어 주면 참 좋겠는걸 하면서 말이죠. <영어 그림책 수업77> 책은 개인적으로는 영어 동아리를 운영하게 된다면 77권의 맛있는 영어책들 중 한 권씩 골라 꺼내 먹기 참 좋겠다 싶었었습니다. 막상 책만 읽고 그 다음엔 뭘 할지 막막할 때 after reading 활동으로 소개된 내용을 그저 따라하기만 해도 될 것 같아요. 
학급에서는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영어 그림책을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교실에서는 해내야 할 것들이 많아서 교사의 개성이나 의도가 들어간 교육활동을 할 틈이 잘 없지만 온책읽기 처럼 한 주는 책을 읽어 주고 다음 주 한 시간 정도는 after reading 활동하고 전시까지 하면 아이들도 두려워하는 영어가 아니라 뭔가 해낸 자신에 대한 뿌듯함과 자신감도 느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환경의 날을 기념해 We are water protectors와 Hey! Get off our train을 먼저 읽어 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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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은유의 책 편지
은유 지음 / 창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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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찾아 읽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쓰기의 말들"을 읽으며 포스트잇을 페이지마다 붙였던 기억이 있다.


<해방의 밤>

저자가 은유라는 것만 보고 짐작했다.

한 숨에 읽어지겠구만.


책읽기도 애씀이다.

읽기로 작정하지 않으면, 애쓰지 않으면 쉽지 않다.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백일동안 30여권을 읽어낸 자랑스런 '추억'이 반복되기는 쉽지 않더라.

<해방의 밤> 프롤로그를 읽으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문체에 다시 반하고 '해방'과 '밤'이라는 단어에 매혹되었다.

그리고

나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굳이 설명하고 이해시켜야만 하는 여성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명해지고

생존에 문제에 처해진 나와는 동떨어졌다 여겼던 그저 다른 길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일방적인 강연이나 훈계가 아닌 대화와 토론이 되려면

불편한 사람, 나와 다른 의견들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당연함을 알게 되고.

또 엄마의 문체를 닮은 헤아림 깊은 저자의 아들 편지에 감동 받기도 하고.


지난 명절까지만 해도 내가 하는 오징어 튀김은 매번 실패였다.

똑같은 재료, 똑같은 방법으로 만드는 별로 어렵지도 않은 오징어 튀김인데 말이다.

차이라면 어머님 옆에서 그저 거드는 위치였던 것과 내가 주도해야만 하는 상황뿐이었지만,

오징어 껍질을 벗기며 손질하는 이유, 튀김반죽에 넣기 전에 밀가루로 치대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았더니

이번 설에는 성공이었다.대성공.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남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살아지는 대로 살면 그냥 살 수는 있지만 늘 불안하고 주저하며 나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내가 주도하는 삶이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더 잘하고 싶다기 보다 내가 해도 될까를 먼저 염려하게 되는 그런 마음이

내게도 여전히 있다.

세상에 대해 불평하기 보다 변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하기 보다

이런 불편한 상황이나 사람, 나와 다른 생각들에도

'존중'하는 마음, '헤아리는' 마음을 먼저 갖고 내가 생각하는 옳음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겠다.


올해는 퇴근하고 바로 도서관으로 직행해볼까 싶다.

읽을 책을 정해두지 않고 그냥 손에 잡히는 책을 선 채로 30분 정도씩만 읽고 올까 싶다.

책을 읽어야겠다.


#해방의밤

#은유

#창비

#독서에세이

#새해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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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수학 질문수업 - 수학, 풀지 말고 떠들어 봐!
양경윤.김수진.곽초롱 지음 / 비비투(VIVI2)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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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습법에도 유행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하브루타는 그 역사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쩌면 유일하게 살아남을 교수학습법이지 않을까 싶다.


수학까지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책장을 펼치자 마치 아이들이 마주보며 재잘거리는 수업 한 중간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술술 읽히는 필력과 이미 내 관심인 내용이었기 때문이겠지.

뭔가를 시도하려고 할 때마다 이게 맞을까, 이렇게 해서 꼭 가르쳐야 하는 걸 놓치지나 않을까, 이렇게나 열심히 가르쳤는데 왜 나만 공부하는 느낌이지.

하브루타 수학 질문수업을 읽으며 내 수학 수업을 리셋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수학공책 쓰기도 하고 있고 원리 개념 이해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직접 그리고 오려 붙이는 등의 활동 중심으로 수업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이게 과연 맞을까, 그저 교사의 필기를 보고 학생이 베끼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나 않는지 의구심이 들던 찰라. 질문이 필요하구나 싶다.

내년? 아니 이제 겨우 한 달도 남지 않은 우리 아이들과도 한 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과서 소리 내어 읽기부터 자리를 이동하며 질문 만들기, 까바, 까만놀이 이렇게만 실천해 봐도 뭔가 윤곽이 그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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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샘의 어린이 글쓰기 수업
윤일호 지음 / 지식프레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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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참 좋다.

써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어릴 적 일기 쓰기부터 시작된 글쓰기는 터 놓을 곳 없던 마음을 안심하고 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이자 낯설지만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면서 이 좋음을, 이 유익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많은 세월을 아이들과 함께 했지만 내가 글을 쓰는 것과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달랐다.


킹콩샘의 어린이 글쓰기 수업

오랜 세월 어린이와 함께 글쓰기를 하신 여러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며 킹콩샘의 모습에서 그 분들의 모습이 오버랩이 된다.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넓은 마음으로 품으려는, 아이들의 그것을 자신있고 솔직하게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시는 선생님으로 보인다.


사실 책에 소개된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다소 자극적으로도 여겨져서, 내 심장도 살짝 뛰었는데 이 글들을 또래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도 괜찮을까 하는 조심스런 마음이 없지 않았다. 괜히 감당 못할 일을 만들지나 않을까 싶은 걱정도 되었고... 하지만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만 잘 형성되어 있다면 서로에 대한 신뢰만 잘 형성되어 있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에서는 뜬 구름 잡는 글이 아니라 '내'가 드러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신다. 글쓰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마음 근육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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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업 - 나의 수업 다시 보기 좋은 수업 바로 보기
신지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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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업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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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대한 고민은 경력과 상관없다.

언제쯤이면, 어느 정도이면 걱정과 고민 없이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그런 날은 오지 않을 듯.


막연하게 손에 잡은 책이라 그런지 방학에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미뤄두었다가

아침 시간에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해 온 수업들이 떠오르고

교대에서 너무나 따분하다고만 여겼던 강의 내용도 떠올랐다.

그래, 그렇지.

마치 복습을 하듯, 복기를 하듯 그렇게 읽혔다.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업 목표, 방법, 내용, 평가, 학생과 교사 모두 허투루 다룰 수 없는 요소이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 목표라는 것!

교과별 및 행동특성 내용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반복되는 혼자만의 고민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있구나 싶어 반갑고

곧 변화가 생기겠구나 싶어 희망적이기도 했다.

(평가 요소를 세분화하여 학생도 교사도 이해하기 쉽고 피드백도 용이한 방향으로)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에 대한 원론을 복습한다 여기며 읽다가

내 수업에서 바꿔야 할 부분도 찾았다.

협동 및 협력학습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그렇게 수업 형태를 만들었지만

막상 수업을 하고 나면 진짜 협력이나 협동의 가치가 발현되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 하나가 과제 제시.

모둠원 모두가 수업 목표 도달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p97)

형태는 협력인데 본질인 수업 목표에 도달한 학생은 몇 없는...내가 잘 몰랐던 부분이었다.

환경신문을 만드는 예로 학생 누구나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작성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동안 나는 누구는 타이틀을 만들어 꾸미고, 누구는 기사를 쓰고, 누구는 컴퓨터로 만들고, 누구는 발표를 하고 등등 겉으로 보이는 역할 분담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협력 과제 학습은 자꾸만 피하게 되던...


또 하나는 평가.

교사가 학생에게 평가를 통해 부족한 점과 더 학습해야 하는 사항을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서는 평가 요소를 상세하게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p108)

책에서는 받아쓰기를 예를 들어, 10문항 중 몇 개를 맞았는지도 중요하지만 학생에게 정확하고 발전적인 피드백을 주기 위해 연음 단계에서 자주 틀리는지, 연음 중에서도 'ㄹ'이 있을 때 자주 틀리는 지를 알려 주는 것이 틀린 문장을 열 번 쓰는 것 보다 낫다고 한다. 피드백을 줄 때도 평가 요소가 상세히 나눠져 있다면 문장형 기술이든 체크리스트이든 상관없다고.

이 부분에서 학년말 생기부 기록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교과별 평가 요소를 잘 나누어 체크리스로 기록하는 것이 지금의 두루뭉실한 몇 문장의 내용 보다 학생들에게는 더 정확한 학습의 발달 정보를 줄 수 있고 교사들도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업은 교사 자신에게 잘 어울리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서 부터 하란다.

맞다.

유능하고 유명한 좋은 수업을 따라해 보는 것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낫고 자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혹 절망이 먼저 온다면

차라리 따라하지 말고 자신이 편한 수업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분에게,

이미 교사이지만 늘 자신의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에게,

길잡이이자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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