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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의 작은 집 - 작은 집도 넓게 쓰는 독일식 정리.수납 생활
가도쿠라 타니아 지음, 조우리 옮김 / 홍시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원☆데이에서 평소에 즐겨 쓰는 화장지를 착한 가격으로 팔기에 2묶음(한 묶음에는 24개의 두루마리 화장지가 세 봉지 들어있습니다.)을 구입했습니다. ‘앞으로 6개월은 화장지 걱정이 없겠군!!!’하면서 뿌듯해 했지요. 기쁨(?)도 잠시, 며칠 뒤 화장지가 배송돼 왔는데, 부피가 엄청났습니다. ‘이걸 어디에 쌓아두나!!!’하고 어이없는 고민을 해야했습니다.

 

작은 집에서 살고 있는 불량주부라서 그런지 수납과 살림에 관한 책이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권의 책마다 주부9단의 노하우가 조금씩 (때론 많이) 숨어있는데, 이 책은 첫 페이지에서 일단 느낌표를 던져주더군요. 첫 장인‘집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에서 저자가 쓴 글을 옮겨보겠습니다.

 

“모델하우스에서는 방문자를 위한 선물로 접시를 나눠 주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저에게도 선물 상자 하나가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에는 이미 접시가 충분했죠. 받더라도 쓰지 않을 것 같아 사양하자, 그럼 세제를 선물로 줄 테니 받아 가라고 하더군요. 그 역시 거절하고 돌아왔습니다. … (중략) … '누군가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으로 받아 오는 물건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딱 좋습니다. 그 '언젠가'를 위해 물건을 관리해야 하니까요. 바로 내일 쓰게 될지 아니면 일 년 뒤가 될지 알 수도 없는데 그 시간 내내 그 물건을 어디에 보관했는지 기억해 둬야 하는 거죠.”

 

이 부분을 읽으니 2묶음의 화장지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지은이가 한 것처럼 곧 사용하게 될 세제 같은 선물을 사양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다음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화장지를 보더라도 한 묶음만 구입할 것 같습니다.

 

‘행주 세 장으로 주방을 깨끗하게’의 내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행주빨래를 너무너무 귀찮아하는 저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글이 있더군요. 지은이는 주방에서 세 장의 행주를 사용하는데 저녁 설거지를 한 다음에 “다 쓴 행주는 세탁기에 넣습니다.”라고 하더군요. 사진을 보니 지은이는 수건보다 행주를 더 많이 갖고 있는 모양입니다.

 

빨래를 종류와 색깔별로 모아서 주말에 몰아서 하는 저는 행주를 손빨래 하는게 너무 귀찮아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행주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살림이 편하고 깨끗해질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모인 빨래를 그날그날 세탁기에 넣어서 빠는 것, 좋은 방법이네요.

 

지은이의 어머니 집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지은이보다 어머니가 집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곳곳에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어 둔 것도 좋고 군데군데 거울을 달아서 공간을 밝고 넓어보이게 한 것도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거실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이었습니다. 천장까지 닿는 이 책장이 정말 부럽더군요. (책장이 두어 개 필요해서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있는데 마음에 쏙 드는 6단 책장을 아직 못 구했다는...)

 

‘타니아의 작은 집’이라는 제목과 ‘작은 집도 넓게 쓰는 독일식 정리·수납생활’이라는 부제를 봤을 때는 ‘독일 주부들의 정리와 수납방법 중 쓸만한 아이디어를 모아놓은 책인가 보다’하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정리와 수납뿐만 아니라 살림살이를 두루 아우르는 생활의 지혜로 가득합니다. 지은이의 요리비법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교황에게 바치는 짚과 건초’를 따라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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