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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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움 받을 용기』는 교외의 한 철학자와 그를 찾아온 청년의 대화록이다.  철학자는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분신이다. 저자는 그리스 철학과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철학자로 아들러 심리학을 소개하는 인문 에세이를 여러 권 집필하였다. 철학자는 청년의 물음에 답하면서 아들러 심리학의 주요 명제를 간명하게 소개한다. 플라톤 저작의 주요 전개 방법인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차용하였다.

 

책은 비교적 생소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기반한다. 이러한 시각은 기존의 주류 프로이트 심리학의 반 테제일뿐만 아니라, 힐링 에세이들과도 다르다. 대체로 프로이트 심리학에 기반한 에세이들은, 신경증과 심리적 문제를 치유하기 위하여 과거의 트라우마, 이를 숨기기 위한 무의식의 억압을 통찰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하지만 철학자는 단호하다. 트라우마는 없다. 원인론적 시각이 아닌 목적론적 시각에서 사유하기를 권한다. 인간은 '지금, 여기'를 사는 존재 이다. 예컨대, 청년의 히키코모리 친구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방을 못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방을 나가기 싫기 때문에 신경증과 불안을 필요로 하고 만들어 낸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아들러에 따르면, 결국 이러한 인생의 많은 문제들은 인간관계로 귀결되고, 반 테제의 심리학을 역설한 만큼 색다른 이상적인 인간상을 지향한다.

 

청년은 철학자의 말에 쉽게 수긍할 수가 없다. 왜 우리의 많은 실존적 문제들이 단순히 인간관계에서 파생됐다고 할 뿐인지, 그리고 과연 아들러가 말한 이상향이 정말 올바르고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특히 사람이 어떻게 인정욕구를 버리고 나의 인생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과제의 분리를 할 수 있는지. 마치 아들러에 생소한 독자가 당연히 품을 수 있는 의문과 반문들을, 청년은 철학자에게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거칠게 묻는다.

 

 책의 장점은 따끔한 통찰에 있다. 우리가 숨쉬는 현재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 여기'이고, 따라서 과거의 트라우마가 어찌되었든 우리는 지금 여기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 비현실적이긴 하다. 목적론적 시각. 타자와 나의 경계를 확실히 할 것. 그러면서도 타인의 존재 자체를 감사할 줄 아는 마음, 타자공헌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에의 소속감, 나아가 우주적인 소속감의 체험. 이러한 것들은 심리학의 주제보다는 종교적이기 때문이다.

 

철학자에 따르면, 아들러도 이 점을 시인했다. 이러한 이상적 인간형이 되기 위해서는 살아온 세월의 반생을 투자해야 한다고. 예컨대, 30살 청년이 거듭나기 위해선 15년의 세월을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난한 길이다. 다만, 내 과거의 상처와 아픔에 천착하게 보다는 현실의 삶과 목적에 충실할 것. 남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 하지만 타자에 대한 공헌이 궁극적인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 이러한 기본 명제는 인간 관계로 오늘도 속앓이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통찰을 주지 않을까.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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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 2016-05-1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전문가적인 포스가...Awesome !!

캐모마일 2016-05-18 18: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 - 장기(臟器)의 노화 속도를 늦춰라
이토 히로시 지음, 유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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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이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 인자를 한 개인이 동시에 갖고 있는 건강 상태를 말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한 부적절한 생활 습관이 일상화됨에 따라, 이러한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자하는 암 발병률에 악영향을 미친다.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는 장기(臟器)의 노화를 다룬다. 인간의 장기는 기계 부속품이 아닌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생노병사의 순환을 거치는데, 대사장애와 노화방지의학의 권위자 이토 히로시는 장기의 노화 속도를 늦춤으로써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을 알려준다.

인​체의 장기들은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 특히 장과 신장은 상식 이상으로 건강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인체 혈액의 50%를 소비하고,  이상 발생시 단순히 소화와 여과 기능이 저하되는 것만 아니라 혈액 순환 장애, 인체 대사 장애, 심지어 노화 등 복합적인 질환을 유발한다. 장과 신장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건강 전반이 위협받는다.


장은 소화를 담당하고 유익한 균이 서식하는 보물 창고다. 장내 미토콘드리아는 각 장기의 에너지원인 ATP를 만들고, 인슐린 분비나 뇌, 여러 소화기관에 '지령'(p.56)을 전달하는 '인크레틴'이란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인크레틴 중 GLP - 1 호르몬 주사약은 당뇨병 치료에 획기적인 족적을 남겼다. 즉, 당뇨병은 단순히 췌장의 질환이 아닌 "'장의 질환'일지도 모른다"(p.58) 특히, ATP 대사에 지장이 생기면 활성산소가 방출되는데, 그 결과 노화와 암을 유발한다.


신장은 인체의 찌꺼기를 소변으로 여과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그 외에 심장과 함께 혈액 순환을 관장한다.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일괄적으로 '만성신장질환'"으로 부르는데, 빈혈, 뇌졸중, 심근경색, 신혈관성고혈압증, 장내 혈관확장증 등에 노출된다. 


저자는 건강 100세 유지의 비법으로 '메타볼릭 도미노'와 '시공의료' 개념을 주장한다. 메타볼릭 도미노는 "대사증후군으로 발병되는 병이 마치 도미노처럼 잇다라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는 것"(p.5)으로, 잘못된 생활습관 → 비만 → 내장지방 축적 → 각종 대사장애 등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시공의료'란 평소에 나쁜 습관으로 쌓인 장기의 나쁜 기억을 제거하고, 건강한 기억을 심어주는 치료법이다. 단순히 장기의 손상을 치료하는 '공간'적 개념을 넘어, 장기의 기억과 '시간'까지 고려하는 4차원 치료이다. 예컨대, 고혈압은 병인이 다양하여 복약처방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그러나 고혈압 초기에 적절한 치료로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시키면, 그것이 인체의 항상성으로 기억되어 복약을 중지하더라도 정상적인 수치를 유지하거나 나중에 고혈압 치료 경과가 크게 호전되는데, 이러한 치료 기억이 장기에 축적되는 것이다. 마치 백신을 맞고 항체가 생기면 전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이체와 흡사하다. 반면에, 스트레스는 장기에 안 좋은 기억을 심어준다. 과식,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교감신경 항진, 수면 부족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후성유전학(epigenetics)은 DNA 유전자 자체는 변화가 없어도 출생 후에 후천적인 경험으로 유전자를 결합하는 유기분자의 변형을 통해 유전자의 형질을 바꿀 수 있다. 가족력 질환이나 유전자의 결함을 건강한 장기의 기억으로 보완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시공의료가 주목 되는 이유다.


<건강 100세, 장과 신장이 결정한다>는 건강 실용서에서 한 걸음 나아간 건강 철학서다. 장기의 시간이라는 유기적 관점에서 노화를 진단한 것이나, 장과 신장을 중점으로 인체 전반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현대인의 주된 사망 원인인 암, 대사증후군을 바라보는 관점은 유익하다. 특히 인류의 진화과정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고찰한 부분은 단순한 정보 전달 이상으로 독자가 건강을 바라보는 시각을 심화시킨다.

이토 히로시 박사는 독자들에게 미적 감각을 키우길 권한다. 인체의 사령탑인 뇌에 아름다운 기억을 많이 저장할수록, 삶이 풍요로워진다. 과식, 심혈관질환, 자율신경계 이상, 불면증 등 스트레스성 생활습관병까지 예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마지막으로 <논어(論語)>에서 공자가 언급한 연령별 인생훈으로 나잇대별 올바른 건강 습관을 제시한다. (15세 - 지학, 30세 - 이립, 40세 - 불혹, 50세 - 지천명, 60세 - 이순, 70세 - 종심). 진정한 건강은 지엽적인 정보가 아닌 바람직한 건강 철학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깨닫는다. 생활습관병이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는 현대인의 삶을 다시금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인조인간`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기들의 집합체로서 우리 몸을 재인식하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몸을 어떻게 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장기의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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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할까 - 만남과 대화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설명서
로버트 볼튼 지음, 한진영 옮김 / 페가수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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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듣기, 말하기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하지만, 각종 매체, 에세이, 지하철에 걸린 글귀들은 원론적인 필요성만 늘어놓고 정서적 호소로 끝내기가 일쑤다. 정작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칙, 자세와 기법에 관해선 배울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장을 겪는다. 하루 아침에 깨칠 수 없는 영역임에도 아무런 훈련을 하지 않는다. 단순히 소통만을 역설하니 항상 피상적인 담론으로 끝난다.


<어떻게 말할까>는 한 걸음 나아간 책이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대화, 듣기, 말하기의 근본 핵심과 구체적인 기법을 제시하는 것이 장점이다.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 '관계'는 인간의 관계 속에서 의사소통을 조명하고, 2부' 들어라'에서 듣기의 진정한 의의와 기법을 제시한다. 3부 '말하라'는 자기 표현의 목적과 양태, 바람직한 표현 기법을 설명하며, 마지막으로 4부 '풀어라'에서는 갈등과 해결법을 담았다. 관계 → 경청하기 → 자기 표현하기 → 갈등 해결하기의 순으로 나아간다.

책에서 설명한 '의사소통의 12가지 방해요소' , '의사소통의 6가지 특징'을 접하고 놀랐다. 실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스스로도 은연중에 저지르는 일들이었다. 올바른 관계를 위해선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필수인데, 실상은 소통에 미숙해서 관계에 악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저자는 위의 요소들을 깨달은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죄책감과 후회를 털어놓았다고 하며, 사회 전체적으로 부적절한 의사소통 행위가 만연해 있다고 말한다.


특히 '말하기'에서 자기 표현의 의의와 행태가 인상적이었다. 사람에겐 누구나 개인의 영역이 있다. 사적 영역은 공간적 영역뿐 아니라 정서적 영역을 포괄하는데, 자신의 욕구, 권리와 신념 등 개인적이고 소중히 다뤄야 할 부분이다. 자기 표현이란 자기 영역을 지키고 타인과 사회에 합리적으로 영향을 주는 방식이다. 저자는 자기 표현의 스탠스를 순종과 공격의 사이에 놓고 있다. 순종적인 사람은 자신의 기분과 욕구, 권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하찮게 여긴다. 즉, 자신의 영역을 방어하는 데 서툴러서 타인이 침해하기가 쉽다. 반면에, 공격형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기분, 욕구, 생각을 표현하여 타인을 제압한다. 효과적인 자기 표현은 순종형과 공격형의 중용(中庸)에 위치한다. 상대방을 지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사를 확고하게 밝히는 것이다.

<어떻게 말할까>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 중에 순종형이 많지 않을까 짐작한다. 자신의 영역을 자주 침범 당해 억울할 때도 있고, 나중에 후회하기도 하며, 스스로를 자괴감이 들기도 했을 것이다. 자기 표현에 서툰 자신을 개선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서 고민했던 독자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듣기의 기법 중 '반사기법'의 활용, '자기 표현 메시지의 3가지 필수요소', 갈등 해결을 위한 '협동문제해결법 6단계'는 유용했다. 두루뭉술하게 설명하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밝히고 문제점과 대안을 구체적인 항목으로 제시한 것이 매력이다. 무엇보다 기존에 갖고 있던 관점들이 대체로 바람직하지 않아서 충격이었다. 소통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 필수다.  단순히 남을 설득하는 기술이나 화려한 언변을 습득하는 방법이 아닌, 소통의 근본적인 관계성을 자각하고 그 속에서 효과적인 기법을을 강구하는 책. <어떻게 말할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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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글쓰기 - 문학적 향기를 따라서
안재성 지음 / 목선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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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농의 딸로 논밭에 하염없이 코를 박고 지내던 시절, 저는 제 삶의 변화를 꿈꾸며 글을 긁적기리시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문학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최소한 내 삶만큼은 분명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p.16) 베트남 극빈층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 응웬옥뜨의 글이다. 그녀의 말처럼,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지 않아도 좋다. 일기장을 마주하며 오늘 하루를 끄적여나가기만 해도 자유와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혼자만의 유희가 아니다. SNS, 포털 사이트처럼 인터넷 기반의 각종 매체들이 활성화되면서 글쓰기의 활용도가 늘어났다. 전업 작가로 등단하거나 기자 등 전문적인 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생활에 유익을 준다. 취미로 서평,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관심과 영향력을 인정받는 네티즌들이 상당하다. 니아가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의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은 트럭 운전수를 하면서 SNS에 소설을 올려서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났다. <마션>, 그레이 시리즈 등 블로그나 팬픽 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끈다. 우리나라도 많은 작가들이 주요 포털사이트의 연재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품활 동을 하고 있다. 서점가에서 글쓰기 책이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다. 


그 중에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의 매력은 바로 저자 안재성씨의 약력에 있다. 민주화운동으로 청년기를 보냈고, 20 여 권 가량의 다양한 분야 서적을 집필하였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과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싸우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는 작가의 포부가 인상적이었다. 다사다난한 한국의 세태 속에서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란 무엇일까가 궁금했다.

책은 마냥 저자의 문제 의식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작문, 특히 문학에 관한 기초와 실제 적용을 예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총 4부로 나눠져 있는데, 구성과 목차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다. 문학적 기법과 구성을 알고 있어도,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으면 실제 작품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의식하지 못하여 활용력이 떨어진다. 예컨대, 직유법을 설명하는 장이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상투적이 되고, 너무 멀면 폭력적이 되는데, 현대시가 어려운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비유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지고 폭력적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막연하게 느끼던 것들을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문체에 관한 장은 여러 문체들의 특성을 살펴보고 김훈, 이문구 등 관심 작가들의 예가 나와서 솔깃했다.


책은 글쓰기에 관한 틀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소설 등 문학 애독자들에게는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력을 높인다.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를 읽고, 평소 선호하는 작가가 어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구성법과 묘사, 문체와 같은 작가의 특성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면 독서의 내공이 한층 두터워지겠다. 글쓰기 입문자에게는 친절한 매뉴얼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 글쓰기는 당신의 기억 속에 갇혀 있던 즐겁고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세상 속으로 풀어놓는 작업이다. 마음속 싶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무거운 기억들과 생각을 종이 위에 내려놓음으로써 당신의 삶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글쓰기는 당신을 자유럽게 한다."(p.245) 생 떽쥐베리, 샤르트르, 토마스 만, 헤밍웨이(p.41~56)처럼 인생의 주제의식을 가지고 이 책과 함께 글쓰기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삶이 한결 풍요로워질 것이다.

" 글쓰기는 당신의 기억 속에 갇혀 있던 즐겁고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세상 속으로 풀어놓는 작업이다. 마음속 싶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무거운 기억들과 생각을 종이 위에 내려놓음으로써 당신의 삶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글쓰기는 당신을 자유럽게 한다."(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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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법 - 머리가 새하얘질 때 반격에 필요한
아카바 유지 지음, 류두진 옮김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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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하얘지고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있다. 나중에 돌아서서 아차, 그 때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논리적인 대구가 떠올라 머리카락을 쥐어뜯기도 한다.  후회하지 말고 상황이 닥칠 때 빨리 생각하고 대처할 수 있는 단련법, 혹은 매뉴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게 된다. <생각정리법>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의견을 확실히 말하는 38가지 방법"을 담았다.

 

대화법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아니다. 문제 파악력과 해결력이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을 결정한다. 즉, 생각하는 힘, 정리하는 힘,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힘이 중요하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그러한 힘을 가진 말만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반격의 기회도 만들어 낼 수 있다.(p.206)

 

저자는 말문이 막히는 원인을 현안에 대해 깊이 사고하지 않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탓이라고 한다. 막연하게 내가 말주변이 없거나 표현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만, 본질적인 부분은 문제 파악력과 해결력이고 이를 뒷받침할 자신감이었다. 핵심을 모르면 헛다리를 짚게 되고, 자꾸 자신감은 떨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 프로세스나 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업무의 효율성이 부족하고 머릿속에 데이터가 있어도 막상 상황에 부딪히면 논리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감이 부족하면 심한 긴장과 불안으로 사고 회로가 종종 마비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하우 38가지 포인트를 여덟 단계별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기본적으로 평소에 관심사와 취미에 관하여 정보를 의심하는 습관, 깊이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사고력의 근육을 키우고, 남에게 자주 자신의 의견, 생각을 표현한 후에 검증받으며 시뮬레이션하기를 권한다. 생각과 말도 계속 연습해야지 단련되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사고법과 실전 처세법을 조언하고 있다.

 

사고력 증진을 위해서 항상 한 단계 더 나아간다는 끈질긴 마음가짐과 의문점이 생기면 바로 검색하는 자세를 기르라고 한다. 프리젠테이션이나 회의석상에서 상대방의 질문에 답하고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이는 사고력과 사전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자료 찾기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금물이다. 생각은 항상 빠르게 하는 습관을 길러야 실전에 대비할 수 있다. 책에서 권하는 메모하기, 가설 세우기, 제로베이스 사고법은 생각의 체계를 세워서 효율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유용하다.

 

실천적인 면에서는 신속하게 대답하고 반박하라고 한다. 대답에 뜸을 들이거나 어물쩡거리면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기가 어렵고, 더 많은 질문과 반박의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뮬레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책은  의외로 논리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논리에 집중하다보면 생각이 많아져서 오히려 허둥되기 쉽다. 차라리 논리에 구애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자는 '하고 싶은 말 3가지만 하기'(p.113) 규칙을 활용하면 명확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쉽고 상대방에게 충분히 논리적 어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사고 프로세스와 대처법을 연습하고 실천하면 사고력과 언변, 대응력이 한층 개선될 것이다. 특히 1분 메모법은 저자가 3주만 연습하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한번 활용할 만하다. 실전에서 논리 강박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말 3가지만 하기' 등 구체적인 노하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생산적인 방향이 아닌 권력형 괴롭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대처하는 처세법도 다뤘다.

 

저자 아키바 유지는 맥킨지에 입사하여 서울사무소에서 관록을 쌓았고, 현재는 벤쳐캐피탈 회사를 공동창업하여 경영 지원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 일선의 경험을 살려 업무 노하우, 사고 프로세스에 관한 여러 저술을 하였는데, <생각정리법>은 비즈니스, 조직 환경에서의 노하우를 많이 담았다. 직장 생활에서 스피치 능력과 자기 표현력은 필수인 시대다. 일상생활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 뿐만 아니라, 업무 해결력과 표현력 부족으로 고민하는 직장인은 한번 읽어볼 만하다.

대화법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아니다. 문제 파악력과 해결력이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을 결정한다. 즉, 생각하는 힘, 정리하는 힘,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힘이 중요하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그러한 힘을 가진 말만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반격의 기회도 만들어 낼 수 있다.(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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