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글쓰기 - 문학적 향기를 따라서
안재성 지음 / 목선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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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농의 딸로 논밭에 하염없이 코를 박고 지내던 시절, 저는 제 삶의 변화를 꿈꾸며 글을 긁적기리시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문학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최소한 내 삶만큼은 분명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p.16) 베트남 극빈층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 응웬옥뜨의 글이다. 그녀의 말처럼,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지 않아도 좋다. 일기장을 마주하며 오늘 하루를 끄적여나가기만 해도 자유와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혼자만의 유희가 아니다. SNS, 포털 사이트처럼 인터넷 기반의 각종 매체들이 활성화되면서 글쓰기의 활용도가 늘어났다. 전업 작가로 등단하거나 기자 등 전문적인 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생활에 유익을 준다. 취미로 서평,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관심과 영향력을 인정받는 네티즌들이 상당하다. 니아가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의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은 트럭 운전수를 하면서 SNS에 소설을 올려서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났다. <마션>, 그레이 시리즈 등 블로그나 팬픽 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끈다. 우리나라도 많은 작가들이 주요 포털사이트의 연재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품활 동을 하고 있다. 서점가에서 글쓰기 책이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다. 


그 중에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의 매력은 바로 저자 안재성씨의 약력에 있다. 민주화운동으로 청년기를 보냈고, 20 여 권 가량의 다양한 분야 서적을 집필하였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과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싸우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는 작가의 포부가 인상적이었다. 다사다난한 한국의 세태 속에서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란 무엇일까가 궁금했다.

책은 마냥 저자의 문제 의식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작문, 특히 문학에 관한 기초와 실제 적용을 예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총 4부로 나눠져 있는데, 구성과 목차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다. 문학적 기법과 구성을 알고 있어도,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으면 실제 작품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의식하지 못하여 활용력이 떨어진다. 예컨대, 직유법을 설명하는 장이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상투적이 되고, 너무 멀면 폭력적이 되는데, 현대시가 어려운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비유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지고 폭력적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막연하게 느끼던 것들을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문체에 관한 장은 여러 문체들의 특성을 살펴보고 김훈, 이문구 등 관심 작가들의 예가 나와서 솔깃했다.


책은 글쓰기에 관한 틀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소설 등 문학 애독자들에게는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력을 높인다.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를 읽고, 평소 선호하는 작가가 어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구성법과 묘사, 문체와 같은 작가의 특성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면 독서의 내공이 한층 두터워지겠다. 글쓰기 입문자에게는 친절한 매뉴얼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 글쓰기는 당신의 기억 속에 갇혀 있던 즐겁고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세상 속으로 풀어놓는 작업이다. 마음속 싶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무거운 기억들과 생각을 종이 위에 내려놓음으로써 당신의 삶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글쓰기는 당신을 자유럽게 한다."(p.245) 생 떽쥐베리, 샤르트르, 토마스 만, 헤밍웨이(p.41~56)처럼 인생의 주제의식을 가지고 이 책과 함께 글쓰기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삶이 한결 풍요로워질 것이다.

˝ 글쓰기는 당신의 기억 속에 갇혀 있던 즐겁고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세상 속으로 풀어놓는 작업이다. 마음속 싶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무거운 기억들과 생각을 종이 위에 내려놓음으로써 당신의 삶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글쓰기는 당신을 자유럽게 한다.˝(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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