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삶, 자존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힘들 때 버티는 비결
손은경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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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삶, 자존

 

  책에 대한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는 심리학 도서인줄 알았다. 누구나 관심 있는 화두의 단어, ‘자존에 대해 여러 내담자의 사례를 들어준, 심리학 전문가의 책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저자의 자존 생존기였다. 자신을 사랑하기 힘들 때 버티는 비결을 저자의 경험담을 들어 보여준 자존 생존기. 함께 들여다보자.

 

  2030 청년층에서 자존감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관련된 서적이나 강의도 인기다. 자존감이란 알다시피 스스로 자기를 소중히 대하며 품위를 지키려는 감정이다. 저성장 사회에서 큰 성취감을 얻기 어려워진 2030 세대가 스스로를 소중하게 대할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자기 스스로 평가하는 것뿐인데 자존감의 높낮이 폭을 성적표처럼 여기는 시선은 옳지 않다. 자기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지 않을까? 우린 세상의 모든 문제들이 곧 자기 자신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암묵적 전제를 타파해야 한다. 자존감만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일이나 대인관계가 술술 풀릴 것이라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

 

  어찌되었건 저자는 31년 동안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며 상대적 열위에 있는 자신의 삶을 이겨냈던 비결이 자신을 사랑함이었음을 고백한다. 자존만 존재하는 것도 벅찬데 그것을 높이는 것? 숨이 차는 시험의 순간들이 도사린다. 하지만 자신과 타인을 보면서 자존은 결국, 환경과 배경의 문제가 아닌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고. 목차를 보니 처음엔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두 번째는 학창시절과 취업준비, 신입사원 시절의 청춘, 과거를 논하면서 세 번째 타이틀, 가족으로 넘어간다. 저자의 예민함을 건강함으로 바꾸어준 것들을 소개하고 현재, 서른 한 살의 자존을 대하는 모습을 그린다. 특히 네 번째, 관성처럼 지속되었던 나쁜 습관과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치고자 외부에 힘을 가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인풋에 대해 설명할 때 인상 깊었다. 식성도 변하고, 나를 평생 사랑해줄 것만 같던 놈도 변했는데 타성에 젖은 나만 안 변하면 되겠냐고 열변을 토하며. 그녀의 첫 인풋은 운동이었단다. 나도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저자가 운동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었다. 상념과 잡념이 많은 사람은 에너지를 부정적인 생각에 쏟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만든 허상에 그것을 소모한다면 얼마나 아까운가? 궁극적으로는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운동은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인 자기 효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외에도 독서와 글쓰기를 꼽았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다만, 숙제처럼 일기를 쓰는 대신 하루를 의식적으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오늘을 되돌아보며 기뻤던 일은 두 번 기뻐할 수 있고, 속상했던 일은 글로 뱉으며 해소할 수 있음에 장점을 활용하길.

 

  저자는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말고 사랑하자고 말했다. 내가 존재하기에 세상이 존재하는 것임을 깨닫고 나를 먼저 사랑하는 일부터 배우자고. 그것이 아픈 청춘을 버텨 나가는 힘, 자존감이다. 내가 변화하기 위해 저자가 실천했던 방법, 조언하는 내용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집어 들어보자.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중심이 필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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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 연약한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셀프 심리학 자기탐구 인문학 2
김혜령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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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난 내가 꽤 평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오산이었다. 내 주변에 기분이 상할 만한, 상처가 될 만한 일들이 크게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 외부 환경에 난 너무나 잘 흔들리는 연약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크고 작은 여러 일들을 겪고 일어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더 단단해졌을지 경외심마저 든다.

 

  날 힘들게 하는 외부 요건은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팔할을 차지하는 것 같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타인의 말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상처받는 내 모습이 안쓰러워졌다. 내 마음인데 왜 내 뜻대로 안될까? 왜 휘둘릴까? 책은 말한다. 자기 마음의 안부를 물어보자고.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과 넘쳐나는 생각 속에서 짓눌리고 격한 감정에 휩싸이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편안하고 유연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저자는 작가이기 이전에 상담심리사이자 명상 심리전문가여서 이 책 곳곳에는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인지치료, 수용전념치료, 불교심리학에 대한 내용이 녹아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전문적 지식을 서술했다기보다 일상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더 무게를 두었다고 하니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크게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1장은 마음의 작동 원리를 통해 사는 게 왜 괴로울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2장과 3장에서는 마음챙김의 태도를 활용하는 방법, 4장과 5장에서는 우리 마음을 흔드는 현대사회의 특징과 외부환경을 알아보고 단단하게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설명했다.

 

  난 읽고 싶은 부분부터 찾아 읽었다. 발췌독은 부담이 없고 흥미 있는 부분부터 읽게 되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3장의 비난받는 마음은 힘을 낼 수 없습니다에서 우린 다른 사람이 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 더 나아가서는 비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건 그런 것들은 모두 타인의 생각이 아니다. 생각의 주체자인 내가 스스로를 싫어하고 우습게보고 있는 꼴이다. 자기 비난. 이것은 판단의 일종인데 생각이 많을수록 끊임없이 판단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러므로 쉽게 지치고 지친 상태에서는 자신을 돌볼 힘이 남지 않는다. 저자는 말했다.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두는 마음.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 끊임없이 라벨링을 하며 분류하고 판단함을 접어두어야 한다. 마음챙김의 핵심이기도 한 비판단은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금, 여기를 경험할 때 평화를 만날 수 있다. ‘싫다, 짜증난다, 부럽다와 같은 무거운 공을 언덕 위로 힘껏 밀어 올리는, 마치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힘든 공굴리기를 멈추고 나와 타인을 비난하지 말자.

 

  언뜻 안정된 삶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공허하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저자는 이런 현상이 자신을 이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린 연약하기에 흔들리지 않고자 오직 자신에 의한 삶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내가 믿고 따를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삶을 지탱할 수 있다고. 나 자신의 욕망과 기쁨, 슬픔을 알아야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다. 마음의 뿌리가 단단해지기 위해서 먼저 남이 아닌 나의 마음을 살펴보자.

 

  책은 건강한 자기애를 비롯하여 나에게 보내는 무조건적인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에 몸이 하는 말에도 귀를 기울이자고 말한다. 김연자의 노래 제목으로 더 유명한 아모르파티,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며 괴로움까지 끌어안자고. 심리적으로 취약한 요즘, 차분히 읽어보기 좋은 심리학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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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회사에 거침없이 어퍼컷
조기준 지음 / 포춘쿠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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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회사에 거침없이 어퍼컷

 

  무례한 신입들과 무식한 꼰대들이 어디에나 있는 집합소. 직장이란 곳은 공존과 조화를 이뤄야하는 곳이다. 이 책을 읽으니 김신영의 부캐, 둘째이모 김다비의 주라주라의 가사가 떠올랐다. ‘가족이라 하지 마이소 가족 같은 회사 내 가족은 집에 있어요가 이 노래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일 터. 가족 같은 회사란 애초에 존재하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어찌됐든 이 책은 인간관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간인 회사에서의 다양한 스토리를 적절한 상황극과 함께 예절이라는 키워드로 핵심사항만 정리해 주었다. 각 장마다 마지막에 유머를 담아내 예절 절이 문제풀이를 작성해보기도 했고. 오답이 정답 같은 문제들이라 웃을 수 있다는 저자의 머리말에 나도 어서 풀어보고 싶었다.

 

  신입사원과 직원, 임원 3편으로 나누어 슬기로운 직장생활은 무엇인지 각자의 직급에 따른 가이드북이랄까? 책을 덮고는 우리 실에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돌려보고 싶었다. 내가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의 상당 부분은 여기 적혀 있었다.

 

  우선 신입사원 편에는 휴가는 신난다고 마음대로 떠나는 것이 아니다가 눈에 띄었다. 휴가철인 지금 적기에 해당되는 말일 터. 회사에선 연가촉진제라 하여 연차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연가를 독려하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제 맘대로 원하는 시기에 쓸 순 없다. 직원들과 공유하며 서로 일정을 조정해 짜야한다. 직원의 권리이긴 하지만 휴가 사용에 왠지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직원이 한꺼번에 휴가를 사용하는 피해를 만들지 않으려면 개념과 배려 없이 일정을 짜기 이전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말했다. 휴가를 신청할 때는 중요한 프로젝트이든, 그렇지 않든 며칠간의 휴가는 15~30일 전 미리 팀장에게 알려야하고 이후 일정을 공유하며 휴가원을 제출해야 한다고. 예비군이나 민방위 같은 경우도 휴가원을 제출하는 것이며, 갑작스럽게 병가를 낼 경우도 마찬가지다. 팀원에게 알릴 경우엔 팀장에게 이야기해줄 것을 확인해야 한다. ‘이럴 땐 이런 예절이란 코너에선 Q&A가 적혀 있다. 이를테면 Q.회사에 입사한지 3개월이 된 신입사원이 선배에게 여름휴가에 대해 물을 때 어떻게 답변해줘야 할까? A1. 회사 사규에 따라 휴가 사용 가능일자가 있을 테니 확인해보시는게 좋을 듯해요. A2. 나 때는 말이야, 3년 동안은 휴가를 쓸 수도 없었어요. A3. 알아서 휴가 가세요. 난 모르는 일이니까. 정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오답이 진심인 경우도 허다할 듯.

 

  임원 편에선 꼰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했다. 사원 중 90년대생이 많은 요즘, 이들을 다룬다는(?) 명목 하에 자녀에게 대하듯 하나부터 열까지 참견하는 이가 있는 반면, 어설픈 밀레니얼 세대 문화를 배워 소통하려다 난관에 봉착한 이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에 지금 세대엔 통하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에 낮아진 자존감을 권위적으로 표현한다면 그건 틀린 답안지다. 현실적인 직장인 필독서다. 상사와 동행할 때 상석에 대한 좌석 예절부터 좋은 보고서를 위한 핵심 3원칙, 이메일 에티켓등 다양하고 실무적인 직장생활 팁이 수록되어 있다. 품격까지 바라진 않더라도 기본 중 기본은 제발 알아두자는 저자의 호소가 느껴진다. 학교와는 다른, 직장생활의 웃픈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15가지 직장생활예절법칙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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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기로 했다
권민창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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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기로 했다

 

  지난 주말, 정확히 말하자면 어제 저녁 9시쯤 난 기분이 언짢은 채 잠들어 오늘을 맞았다. 오늘 서평 책을 읽으면서 혹시 오늘 기분 안 좋은 일 있으신가요?’ 라는 내용에서 눈물이 찔끔 났다. 가뜩이나 마음이 지치는 요즘이었는데 폭발할 것만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듯한 저자의 말에 마음이 녹았다. 오늘은, 오늘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라는 그의 말에...

 

  아이가 양치하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 칫솔만 갖다 대면 입을 꼭 다물거나 양치질을 못하도록 칫솔을 꽉 문다. 온 식구가 달려들어 아이 양치하는 시간만 되면 레슬링을 방불할 정도로 힘을 뺀다. 어젯밤도 그랬다. 신랑은 아이를 붙잡고 난 칫솔을 들고 아이와 함께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온 몸으로 거부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몇 번 칫솔을 들이밀다가 아이가 움직일수록 다칠까 싶어 꽉 잡는다는 게 남편 눈에는 아이를 아프게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다짜고짜 내게 성질을 내길래 나도 양치질을 그만두었다. 아이는 도망갔고 남편은 자기 직전까지 계속 화를 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아이와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잠을 설친 건 뻔한 결과였다. 기분이 무척 좋지 않았다. 툭하면 성질부터 내는 그가 극도로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잘잘못을 차치하고 아무도 내 편이 없는 것 같아 서러웠다. 별 것 아닌것에 그날따라 녹다운이 돼 버린 기분이다.

 

  저자는 우리의 품격을 결정하는 말과 글이란 첫 내용부터 사랑은 시간을 쓰고 싶어지는 일’, ‘그 사람, 억지로 견디지 않으려고요’, ‘그럴듯한 마침표보다는 행복한 쉼표를이란 글들로 나를 위로했다. 역시 말을 통해 상처를 주고받는다. 여기 언급된 처세술이 뛰어난, 두 아이를 키우는 친한 누나처럼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항상 마음을 열어두면 좀 더 상대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아무래도 모국어가 좋은 편이 아닌 남의 편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내 행복은 나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말에 결심했다. 주변 시선과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내 의지로 내린 결정에 대해 동기부여가 되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고 말이다. 거창한 것도, 상대적인 것도 아닌, 나만의 행복은 지금 이렇게 오롯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결국 관계 속에서 지친 난,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 누구도 상관하지 않고 나만의 행복을 위해 행동하기로 했다. 내 편은 바로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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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발달 놀이 도감 - 0~3세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생활 속 놀이 156
이케다쇼텐 편집부 지음, 백운숙 옮김, 하타노 나나 감수, 모치코 일러스트 / 지식너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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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발달놀이도감

 

  하루 자고 일어나면 더욱 커져버린 아이의 모습에 부모로서 대견하면서도 점점 어떻게 아이의 욕구에 부응해야할지 어려워지기도 한다. 특히 놀아주는 방법. 지금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밖에서 자유롭게 놀지도 못하고 그나마 집안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아주는 정도인데, 활동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아이를 보니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도 그것이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찾기 위해! 의외로 아이와 놀아주는것도 꽤 부담이 되었는데, 시점을 바꿔 반복적인 육아에서 부모가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 마음은 분명 아이에게 전달될 것이다.

 

  책은 월령별로 크게 3 챕터로 나뉘어 있다. 출생 후부터 생후 1, 첫돌부터 24개월, 두돌이후로 말이다. 우리 아이는 지금 딱 2번째 챕터에 해당되는 월령이라 이 시기부터 먼저 발췌해 읽어보았다. 책에 소개된 놀이를 몇 개나 경험해보았는지 체크해보면서 말이다. 이 시기는 스스로 걷는 시기이며 생각과 감정을 짧은 단어로 표현할 수 있기에 활발한 움직임에 맞는 상황극(역할) 놀이를 많이 한다고 한다. 동그란 체형이 비교적 홀쭉해지며 다리와 허리가 튼튼해지고, 자기주장이 생겨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고 하며 잘 안되면 떼를 쓰기도 한다. 아직 정확하게 말하지는 못해도 소리를 열심히 따라 하며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며, 자기 생각도 전달하려는 특징을 갖는다. 첫 번째로 소개된 놀이가 신발을 신고 걸어요였는데 바깥활동을 자주해야 신발을 신고 걷는 게 익숙해지는데 요즘 상황이 많이 아쉬웠다. 집안에서라도 신발을 신겨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양말도 답답해서 신기 싫어하는데 신발을 신을까? 라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공원이나 잔디밭에서 신발을 신고 놀아 본 긍정적인 경험을 심어주면 먼저 신발을 챙기며 나가자고 재촉할 것 같기도 하다.

 

  스킨십을 통해 부모와 아이의 신뢰를 돈독히 하는데 도움이 되는, 말과 동작을 연결하는 하이파이브 동작도 소개되었다. 만세는 할 줄 아는데 엊그제 손바닥을 마주쳐보려고 시도하니 아직은 잘 못한다. ‘상자 모자놀이도 상자를 모자처럼 머리에 뒤집어쓰는 놀이였는데 이런 행위를 통해 거리감과 방향 감각을 익히게 된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블록이 들어있던 플라스틱 큰 통을 곧잘 머리에 뒤집어쓰며 숨바꼭질을 하려고 하는데 얼굴 전체를 덮는 사이즈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재질도 플라스틱이니 머리를 다칠 염려도 있다. 이 책처럼 머리만 살짝 가릴 수 있는 종이박스가 적당할 듯싶다. 요즘 그림책도 잘 읽어주는데, ‘나는 누구일까?’ 라는 놀이도 소개했다. 이 시기는 일상에서 경험한 일을 기억했다 떠올릴 수 있는 시기다. 그림책을 보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 교감이 깊어지며 기억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며칠 전에 알파벳 A, B, C,를 그림처럼 그려주었더니 거실에 깔아둔 매트에 그려진 조그만 알파벳을 가리키며 똑같은 그림을 찾았다고 흐뭇해하는 아이를 보며 놀랐다. 이렇게 눈썰미가 있을 줄 몰랐다. 알면 알수록 신기하다.

 

  놀이는 아이의 성장이 가장 활발한 0~3세에 맞춰 소개되어 있다. 놀이법의 종류는 무려 156가지나 되었다. 운동능력을 비롯해 언어능력, 인지능력, 창의력에 이르기까지 아이의 발달을 돕는 놀이의 힘을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다양한 놀이법을 알아보자. 단순한 방법으로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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