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향기가 바람에 날릴 때 + 필사노트 - 전2권 - 시집에 향기를 입히다, 시와 그림과 꽃향기, 강원석 시집 그대의 향기가 바람에 날릴 때
강원석 지음 / 아트앤아트피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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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향기가 바람에 날릴 때

 

  요즘 하늘을 보면 참 높고 푸르다. 가히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계절이 주는 아름다운 자극은 누구나 시인이 되게 한다. 특히 가을은. 여섯 번째 시집을 펴낸 시인 강원석님은 물감을 엎질러 놓은 듯 한 파란 하늘, 마음을 들켜 버린 소녀의 얼굴처럼 붉어지는 나뭇잎과 같이 우리의 일상을 참 감각적인 시어로 표현해놓았다. 가을은 또한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봄과는 짙은 색의 이파리를 보면 우리네 마음 또한 발그레 물드는 것 같다.

 

  시집에 시만 덩그러니 놓여 있으면 쓸쓸해 보이기도 할 텐데 이 시집은 따뜻하고 예쁜 삽화가 함께 들어있다. 수채화같이 물을 가득 머금은 일러스트는 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림은 젠아르떼라는 필명을 가진 이유리 작가님이 그려주셨는데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적혀 있어 찾아가 그림을 좀 더 감상하고 싶었다. 강원석 작가님은 가수 추가열, 변진섭 등의 노래로도 그의 시를 발표했다. 이 시인의 특징은 부드러운 표현, 감성적인 묘사, 수채화 그리듯 시를 쓴다는 것이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시가 표현하는 장면이 눈에 그려진다.

 

  책의 제목과 같은 시 <그대의 향기가 바람에 날릴 때>를 읽어보니 시 구절 중에

내 눈에도 나비 눈에도 그녀는 정말 꽃인가 봅니다란 문장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화자의 눈에 비친 그녀가 꽃과 같아 나비가 착각하고 다가올 것만 같다니. 얼마나 화사하고 예쁠지, 생각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외롭고 쓸쓸한 감성도 느껴지는 계절이다. <마음 어느 모퉁이에>를 보니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그 자리에 그리움이 한 더미 쌓였습니다란 구절이 눈에 띄었다. 그리움이라는 보이지 않는, 형체 없는 감정을 물질화 하여 무언가 고이고 쌓인다는 시각적 설정은 읽는 이의 이해를 돕고 더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시는 대부분 짧았는데 노래 가사처럼 흥얼거리게 되는 시도 있었다. 내 나름대로 음을 붙여 노래를 만들어보니 왠지 작곡자가 된 기분 같기도 하고. <외로운 밤 그리운 너>라는 시는 그리움으로라는 시를 부분 인용하여 TV 드라마 ost “그리운 사람에게의 노랫말로도 쓰였단다.

 

  시의 소재는 주로 꽃이었다. 모질게 피어나는 한 송이 꽃, 고운 자태를 잃지 않고 강인하게 세파를 헤쳐 나가는 꽃, 그런 꽃을 보며 인생을 느끼고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는 시인 강원석님은 이 하나의 사물을 가지고 수많은 표현을 할 수 있는 시인이었다. 이 시집을 통해 부디 꽃처럼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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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팀장생활 - 대기업 팀장 ‘케이’의 일기로 훔쳐보는
김준학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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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팀장생활

 

  대기업의 팀장이 된다면 어떨까? 뿌듯함? 의기양양? 생각보다 외로움? 고단함? 그 자리에 있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회사라는 조직생활을 하면서 마주한 상급자, 팀장의 생존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 이 책은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그룹 본사 사업부서에서 팀장직을 제안 받고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경험한, 생생한 에피소드를 담아낸 저자 김준학님의 책이다. 그는 2018년 동아일보에 차장이 팀장이 되어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기사의 주인공이었다. KT내 팀장 대부분이 부장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성공한 회사원의 무용담? 혹은 자화자찬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저자는 생존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관리자가 빨리 되어 과연 좋은 점만 있었는지는 긍정적으로 답하기에 망설여진다고. 4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컨설팅 부서에서 나름 실무직원으로 잘 지내다가 팀장 자리 제안에 훅 넘어갔다는 저자는, 가시밭길 같은 조짐도 눈에 보였지만 본사의 팀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냉정한 판단력을 잃었었다고. 사실 업무를 모르고, 사람을 모르고, 조직을 모르는 이른바 3상태에서 팀장들의 정글로 발을 들이니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팀장에서 임원으로? 아니 다시 팀원이 되었다. 이 책은 내 또래 회사원들이 읽기 적합한 책 같았다. 삼사십 대 회사원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케이라는 가상 인물의 팀장생활을 보며 픽션을 가미해 작성된 내용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자기계발서와 에세이 어느 정도에 있는 듯 한 이 책은 일기형식이나 대화형식의 글로 시작한다. 마음의 날씨까지 기록되어 있으니 팀장이 되어 느낀 감정이 낱낱이 드러나는 듯하다. 케이같이 규모가 큰 기업은 보고가 넘쳐났다. 속담을 빌려 표현하자면 가난한 집 제사처럼 돌아오는 업무 보고였다! 그의 주간 스케줄(상시회의:운영) 표를 보니 매일같이 업무보고, 미팅, 전략회의, 코칭 등 각종 보고와 회의가 넘쳐났다. 회의하려고 회사에 다니는 건지 착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팀원의 입장으로선 회사에 불필요한 탁상공론 같은 회의가 왜 이렇게 많을까? 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간혹, 아니 자주.

 

  인사평가 시즌은 팀장에게 가장 괴로운 시기라고 했다. 함께 동고동락한 팀원들을 회사가 정한 기준에 맞춰 무 자르듯 평가하는 일은 참 고역이겠다. 팀장 입장에선 가능한 함께 일한 직원들을 끌고 계속 가고 싶지만 팀장이 팀원을 진심으로 대하더라도 팀원 모두가 그 진심을 받아들이진 않는다. 게다가 누구나 본인의 성과 이상의 평가를 받기 원하는 욕심이 있으니. 면담 과정에서 본심을 드러내는 부장을 보고 초보 팀장 케이는 직원들의 태도에 놀랐고(노골적인 뻔뻔함?), 자신의 앞날이 걱정된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책은 챕터 말미마다 케이의 한마디를 삽입해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또한 ‘tip’ 코너를 두어 유형별 문제 직원 관리법이라든지 자기관리 잘하는 팀장소리 듣는 법, 95학번이 95년생과 일하는 법같은 실용적인 조언 또한 실어놓았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뒤따르는 z세대인 이 후배세대를 잘 이해해야 할 것. 이들은 워크호스, 즉 실무자로서 한창 일을 열심히 하는 일꾼이기에 팀장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코칭, 협업하느냐에 따라 팀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파트 1이 초보팀장 케이의 좌충우돌 팀장 적응 일기를 다뤘다면, 파트 2에선 팀장의 생존을 위한 관리 노하우를 제공했다. 그것은 마음, 소통, 사람, 성과관리였다. 독자로써 부족한 부분부터 발췌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 읽어가는 것도 좋을 듯싶다. ‘하는 성격이라면 마음관리를, 인맥에 관심이 많다면 사람관리를 찾아보는 것이다. 우리 회사 팀장님도 중간관리자로써 매우 힘들어 보인다. 작년에 팀장으로 승진하시고 한해는 매우 의욕적이었으나 올해는 코로나때문인지 그것과는 상관없는 팀장생활의 애환 때문인지 많이 다운되어 계시다. 간접적으로나마 이 책을 통해 팀장님의 뇌구조나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애잔했다. 어찌됐건 이 팀장 생존기를 통해 팀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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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 세계의 수도를 읽다 댕글댕글 1
연경흠 지음 / 지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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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 세계의 수도를 읽다

 

  A4 사이즈보다 큰 판형에 페이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명한 컬러 사진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처음 제목을 듣고 댕글댕글? 강아지와 관련이 있나? 했는데 사실 댕글댕글이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뜻했다. 이 책은 댕글댕글 시리즈로서 무지개색의 시리즈 마크가 책기둥 맨 위쪽에 그려져 있었는데 모두 함께 세대와 편견을 넘어 본다는 의미라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의 지구촌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아프리카로 시작해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총 7챕터로 나뉘어 있었다. 가보고 싶은 나라부터 읽고 싶었지만 우리나라부터 찾아보았다. ‘대한민국(남한)’이라고 이름붙여진 우리 나라는 제일 첫 사진이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펼쳐진 풍경이었다. 이 복합 건물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니 자랑할 만하다. 수도인 서울의 유래를 비롯해 남산타워가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과 북안산 자락의 경복궁과 청와대, 덕수궁의 가을 풍경등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글밥이 적고 사진 판형이 커서 참 좋았다. 내가 신혼여행지로 선택했던 호주는 수도인 캔버라를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어 시드니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계획도시로 설계된 캔버라 사업중심지구 풍경 또한 반듯하고 예뻤다. 교통수단인 경전철부터 벌리 그리핀 호수 근방에 자리잡은 국회의사당도 멋졌다. 국립박물관에는 20년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호주의 역사와 문화가 전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이 책은 나라책 중에서도 수도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큰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나라를 다루어 사진과 설명이 매우 제한적이지만 기본적인 정보는 알 수 있었다. 시각적으로도 설렜다. 꼭 가보고 싶은 나라들이 마음 속에 생겼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독일(도이칠란트)의 수도 베를린의 사진 속엔 슈프레강을 가로지르는 오베르바움 대교가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먹음직스런 독일전통의 소시지구이는 덤. 작은 쪽배를 타고 태국의 방콕 수산시장에 가서 해산물 요리도 먹어보고 싶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가서 녹색 조명으로 빛나는 킹덤 타워도 직접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이 모든 여행을 하고 싶었다. 책으로 떠나는 이번 전세계 수도여행에 마음이 붕 뜬 나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여기 소개된 여러 수도들을 탐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까운 아시아 싱가포르(싱가포르)와 라오스(비엔티안), 태국(방콕)을 시작으로 아이가 커감에 따라 허락된다면 유럽일주를 해보고 싶다. 이번 책에선 소득이, 아프리카였다. 낙후되었을 거란 생각과 달리 아프리카의 수도들은 제법 선진화되었다. 가봉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는 리브르길은은 항구도시였는데 건물이 매우 많았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의 새벽을 보니 짙푸른 지중해와 하얀색 건물이 환상적으로 어울렸다. 이를 두고 지중해의 인어’ , ‘지중해의 하얀 신부라고 불린다니 무척 멋졌다!

 

  사진과 함께 나라의 국기, 지구상의 나라와 수도 위치, 땅 모양 등을 그림으로 표시하여 알려줌으로써 초등교과 과정들과도 연결되어 있는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두고 두고 펼쳐볼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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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 더 이상 하나되지 않는 연인들을 위한 몸과 마음의 대화
치아(治我)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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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이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저서 관계수업을 직접 사서 읽어본 적이 있다. 이미 치아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통해 많은 성상담을 해온 저자를 익히 알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번 서평도서 언플러그드의 부제는 더 이상 하나 되지 않는 연인들을 위한 몸과 마음의 대화였다. 앞서 언급한 관계수업이 여성의 불감증, 남성의 정력, 애무와 체위 등 성관계에서 겪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은 남녀의 소통에 관한 문제를 주로 다뤘다. 연인이 부부가 되어도 상대에 대한 갈등은 소통의 부재로 인해 커져만 간다. 마지 책 제목과 같이 플러그가 전원에서 떨어져 있는 듯이 말이다.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 애써 외면해왔던 감정,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 언급하며 사랑 때문에 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책은 내담자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남자친구에게 집착합니다, 전 남친의 전화에 흔들립니다, 표현이 부족하다고 사랑이 부족한 것인가요? 내 인생을 망가트린 남편을 용서할 수 없어요 등 괴롭고 슬픈 내담자의 마음이 문장을 통해 전해졌다. 심리상담가이자 성문제 상담사인 저자는 바른 대인관계를 오랜 시간 연구해 오면서 내담자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내담자와 꼭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는 나에게 적용되는 심리상담내용도 꽤 있었다. 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상담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고 한다. 내담자의 상황이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면 라포(둘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하여 성공적인 상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은 공감은 상담사의 마음에도 상처를 생기게 해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것과 비례하여 녹초가 되어버린다고도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법을 통해 내담자와 함께 성장해나간다고 했다. 다양한 아픔의 사례를 어루만지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까지 포용하는 저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

 

  내담자들의 고민 중에 남자 앞에만 서면 벌벌 떨어요란 문장이 눈에 띄었다. ‘지나간 일이 나의 미래를 가로막을 때라는 제목이었다. 내담자는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 때문에 남자와 사귄 적도 없고 이젠 아무도 자신에게 다가오려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저자는 프로이트 심리학을 들어 모든 행동의 원인을 과거의 경험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과거의 나쁜 기억을 현재까지 트라우마로 간직하는 것은 결국 이며, 일차적인 책임은 원인 제공자들에게 있지만 지금까지 끌어안고 있는 주체는 결국 이기에 자기보호본능으로 인해 오히려 지금의 차가운 나를 만들었다는 것. 과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나 나를 힘들게 했던 남자아이들에 기억이 어떻든 간에 지금의 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위시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하기를 권했다. 이젠 행복해질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내담자의 안타까운 사연과 해결방법은 꼭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건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었다.

 

  나도 기혼자이기에 부부이기에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에 대한 내용도 도움이 되었다. 내담자의 상담내용은 배려 없는 성관계였다. 섹스가 부부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내담자(여성)가 생각하기엔 10%, 남편은 90% 이상인 것 같다고, 이 차이를 어떻게 줄여야할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저자는 조언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만큼 짜증나고 화나는 일도 없을 거라고. 상담내용 중 언급된, 불감증도 사실 절반은 남자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여성 또한 스스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성감대를 찾아가야 하며, 애무방법이나 분위기, 장소만 생각하는 것이 사랑과 배려가 아니라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 선물, 시간을 쪼개서 해주는 집안일 등이 포함된다고. 남편은 아내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아내는 자신이 섹스를 더 좋아할 방법을 모두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건강한 대안에 나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달라이 라마가 말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린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나 혼자서는 따로 행복할 수 없다. 이 서평도서를 통해 비단 남녀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해법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부터 변화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따로 떨어져있지 않은, 몸과 마음의 대화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고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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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 5,000가정을 변화시킨 따뜻한 대화 습관 28
다나카 시게키 지음, 장민주 옮김 / 길벗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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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부모가 되니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방법을 몰라 허둥지둥 대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정작 환경보다 필요한 건 자기긍정감이었다. 아이는 생각보다 눈치가 빠르다. 부모의 감정을 빠르게 읽는다. 부모가 육아를 즐겁게 해야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이건 마치 행복을 위한 저축과도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성적이나 학력보다 훨씬 중요한 능력이리라.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법을 정리해놓았다. 27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순간 아이에게 무심코 주는 상처의 말들과 따뜻하게 감싸는 말들을 대비해서 소개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의도치 않게 상처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잘 새겨들어야겠다. 저자는 아이에게서 본연의 천진난만함과 에너지를 빼앗지 않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방법 그리고 육아 자체가 목적이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서두에 말했다. 심리학을 전공한 네 아이의 아빠이자 의사인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임상경험과 개구쟁이 네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부모일수록 육아를 힘들어한다니 아이러니하다. 완벽함이란 부담을 버리고 편한 마음으로 육아를 해도 된다는 위로를 받으며 이 책을 펼쳤다.

 

  목차를 훑어보니 ‘~를 제시하여 무심코 하는 말과 자기긍정감과 안정감을 키워주는 말을 대비해 놓았다. 예를 들면 <부모가 시켜야 간신히 한다고 생각될 때> 무심코 하는 말은 너는 꼭 시켜야 하니”, 반면 성장의 기회를 주는 말은 네가 스스로 하기 전에 시켜서 미안해.” 가 그것이다. 6 예성이 엄마는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예성이에게 화가 나 있었다. 저자는 예성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그것이 육아의 기본 방침이라 조언했다. 2~3개월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낙담한 예성이 엄마에게 속는 셈 치고 한 달만이라도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다시 이야기했단다. 엄마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된다는 압박감에 아이에겐 잔소리를, 스스로는 육아 스트레스를 받은 엄마였다. 예성이는 점점 변화했다. 몇 번 씩 아침마다 큰 소리로 깨워도 일어나지 않던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고 도시락도 설거지통에 내놓는다고 했다. 예성이와 엄마 사이의 가장 큰 변화는 부모의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 부모가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기는 생각보다 짧다고 말했다. 그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중학생만 되어도 그들의 세계를 더 이상 부모는 들여다볼 수 없어진다. 그렇기에 아이가 부모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기대는 이 시기는 참 중요하다. ‘네가 있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라. 이것은 아이와 부모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책은 장난감 조작이 서투르고 망가뜨릴 것 같을 때 네가 손대면 망가져.” 보다 망가졌네, 어쩌지?” 라는 안정감을 키워주는 말을 제시했다. 저자는 아이와 연날리기를 하고 있던 어떤 부자를 보며, 아빠는 연을 높이 날린 뒤 아들에게 얼레를 건네고 싶어 했는데 아들에겐 그저 놀이였을 것이고 직접 조립해서 들고 뛰든 날리든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람이 불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연이 자꾸 떨어지자 아이는 내가 할게~아이참!” 하고 소리를 질렀고 아빠는 오늘 바람은 연날리기엔 안 맞네, 그만하자.”고 말했단다. 아빠의 판단으로 얼레 한번 잡아보지 못한 아이의 낙담한 표정을 떠돌리며, 완벽하진 않지만 여러 시행착오까지 포함한 모든 과정이 아이에겐 연날리기 체험인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우리 아이에게도 부모로서 완벽하게 준비해주고 싶다는 판단에 정작 아이에겐 준비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일들이 많진 않았는지 뒤돌아보게 되었다.

 

 계속 스마트폰만 볼 때,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을 때, 틀린 주장을 할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상처주지 않고 사랑의 말을 할 수 있는지 제시해주었다. 특히 아이에 대해 좀 더 생각하기 코너 중 고분고분한 아이에게도 문제가 생긴다라는 문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 부모 말을 순순히 따르는 아이는 부모가 지켜줄 수 있는 환경에선 별 문제가 없지만 학교나 친구 관계에선 자신을 지키는 것을 어려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착한 아이는 욕구가 억눌려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이다운 교활함이나 어른에 대한 반항심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이런 건방진 모습도 성장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식하며 아이를 대해야 한다. 자기주장은 커서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할 때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육아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전문가의 의견이 들어있는 육아서를 보면 방향은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평소에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나의 대화습관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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