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않을 용기 - 세상은 결국 참는 사람이 손해 보게 되어 있다
히라키 노리코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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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 않을 용기

 

  난 기본적으로 갈등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싸움닭마냥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관철시키려는 이들을 보면 어쩔 땐 부럽기도 하다. 나도 그들에 기대 내 속마음대로 일이 처리되면 좋을 때가 있다. 문제는 내가 나서서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의견이 틀린 것은 아닌데도 왜 말조차 못 꺼내는가. 이런 소심쟁이같으니라고. 그러니 몇몇은 날 그냥 넘겨도 되는 호구처럼 대할 때가 있다. 물론 겉으론 잘해주는 척하면서 내 의견은 아랑곳 않고 자기들 뜻대로 한다. 알면서도 난 왜 참고 또 참는가. 단지 갈등만 피하면 되는 게 능사는 아닐 텐데. 이 책에서는 어서션이란 용어를 소개했다.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는 것과 동시에 상대방의 마음도 잘 이해하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기표현 커뮤니케이션. ! 이런 사람 참 부럽다. 나와 상대방 모두 윈윈하는 전략. 나도 소중하도 그쪽도 소중하고. 책을 좀 더 살펴보니 우리가 흔히 참는 상황을 제시하고 그 마음의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과연 나다움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해야할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목차는 크게 5개로 나뉘어 있었고 <참으면 나만 망가질 뿐!>,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고 이기적인 건 아니다>, <참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고 싶은 말 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법>, <세상은 결국 참는 사람이 손해본다>라는 다섯가지 주제가 들어있었다. 그 중에서도 의사소통은 거래가 아니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앞서 언급한 윈윈전략과 어서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저자는 말했다. 어서션은 이기고 지는, 즉 윈 루즈라는 사고방식의 개념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닌 서로 좋은 길을 찾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늘 양쪽 다 소중하다는 자세. 중요하다.

 

  인정받기 위한 노력도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오히려 나를 외롭게 한단다. 인간관계는 원만해질지 몰라도 그런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며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에게 휘둘리는 관계가 되기 때문에 불안과 외로움은 증폭된다. 남을 의식해 수동적인 관계에 집착하는 대신 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노력을 해보자.

 

  책은 각 장 말미에 <자기다움을 찾는 시간>이란 코너를 두어 해리엇 브레이커, 인정중독의 4가지 성격유형이랄지 파울라&캄벨,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라는 연구결과 등 저명한 심리학자의 의견을 삽입했다. 나만 참으면 만사형통일 것이란 착각을 당장 버리자. 그건 내 인생을 비극으로 치닫게 할뿐. 속으로 삼키던 그 말을 이젠 당당하게 내뱉으며 용기 있는 인생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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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엄마 똑똑한 육아법 - 0~24개월, 헬육아 말고 꿀육아
백다은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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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엄마 똑똑한 육아법

 

  어릴 적 명절이나 어린이날이 되면 제일 받고 싶던 선물이 다양한 과자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였다. 그때 먹었던 계란과자, 맛동산, 샤브레, 새우깡까지 모든 과자를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 이번 서평도서는 이렇듯 꿀육아에 관한 종합선물세트였다! 육아란 단어만 봐도 처음 부모가 되어 막막하고 낯설 던 차에 이란 달달한 단어가 더해지니 왠지 안심이 들었다. 책은 태어나서 두 돌 그러니까 24개월 동안 꼭 필요한 정보를 한 데 모아놓았다.

 

  이 시기는 평생 삶의 토대가 길러지는 결정적 시기라고들 한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하다. 난 이제 그 시기를 지나가고 있고 내 가장 친한 친구는 막 접어들었다. 그래서 읽고 넘겨줄 생각이다. 여기 소개된 월령별 그림책과 오감 놀이 육아법 중 몇몇은 내가 접하고 실천하고 있던 터라 안심이 되었다. 그 외에도 발달심리학 이론과 부모가 가져야 할 마인드셋까지 포함되어 있어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가득했다.

 

  저자는 12년차 초등교사 엄마였다. 입에서 18 18 이란 욕이 튀어나올 법한 18개월을 지나 벌써 두 돌을 맞은 우리 아이처럼 저자의 자녀 애칭(똥강예린)도 황금 개띠 해에 태어났단다. 뱃속에 있을 때가 행복했지, 조리원에 있을 때가 행복했지란 넋두리가 입에 가득할 무렵은 아이의 떼가 극에 달한 요즘이다. 말 그대로 헬육아. 게다가 시댁 등 가족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한 몫 했고 육아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요즘이었다. 책과 영상으로 육아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대로 하지 못해 자괴감만 들었을 때 이 책에서 말하는 감정 온도를 맞추고 평정심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육아방식이든 정답은 없으니.

 

  목차는 1~4교시로 나누어 육아종합선물세트라는 제목을 달고 아이의 성장과 발달, 좋은 부모 되기, 우리 아이 첫 그림책, 내 아이를 위한 오감 놀이 육아법을 제시했다. 후자인 3~4교시가 사운드 북, 플랩 북, 신체놀이, 언어발달놀이 등 피상적 정보라면 전자인 1~2교시는 아이의 뇌, 감각과 인지, 언어와 사회성, 프로이트와 에릭슨, 몬테소리 등의 발달이론을 제시하여 더 눈여겨보았다. 맘카페에 아이의 언어가 늦다고 조바심에 걱정스런 글을 올리는 엄마들을 많이 봐왔기에 0~24개월 아기의 언어 발달도 궁금했다. 수용 언어, 표현 언어 등으로 나뉘어 지금의 우리 아기 같은 경우는 친숙한 사물을 몇 개 말할 줄 알아야 하고, 선택하라는 질문에 적절히 응답도 할 줄 알아야 하며, , , ㅎ 등의 자음을 자주 사용할 줄 알아야 했다. 아직 두 단어를 조합해 잘 말하진 못하지만 충분히 느끼고 반응하는 아이를 보며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돌까지 중요한 3가지 과제가 있었다. 대상 영속성과 애착 그리고 옹알이(언어발달)가 그것인데 특히 마지막 옹알이는 쿠잉과 배블링으로 구분되며 뇌과학에서 옹알이라는 매개로 아기가 부모의 말을 듣고 상호작용을 하는 건 두뇌 뉴런 연결망을 최적의 상태로 발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옹알이와 엄마의 말이 친구가 되어 아기에게 새로운 문을 활짝 열어준다니 엄마의 아기 말이 이렇게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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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 삶의 의미를 더하는 작가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케빈 니퍼트 엮음, 금정연 옮김 / 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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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하얀 종이의 공포. 백지를 놓고 무언갈 써보려 할 때 느끼는 감정. 작가들만 갖고 있는 고질병은 아닐 것이다. 우린 글로 우리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그것이 정제된 형태가 아닐지라도. 글을 쓴다는 건 어찌보면 용기있는 행동이며 자신을 벌거벗은 상태로 내모는 행위이기도 하다. 내가 무엇을 보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쓰기 때문에 우린 우리가 쓰는 것밖에 쓸 수 없다!

 

  제니퍼 와이너는 개를 키우라고 한다 .개를 기르는 일은 글쓰기와 비슷한 규율을 필요로 하므로. 신선했다. 앤 라이트는 우리가 많이 들어봤음직한 이야기, 결국 엉덩이로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여러 작가들의 개성과 습관을 들여다보는 건 꽤나 흥미로웠다. 소설가, 에세이스트, 학자, 저널리스트 등 곳곳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말을 담은 이 책은 평소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서 펼쳐볼 수 있는, 작지만 압축적이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 여러 각도에서 글쓰기로 진입하게 만들어주는 책을 찾는다면 이 한권을 선택하시라.

 

  책을 펼쳐보니 왼쪽엔 영어로, 오른쪽엔 한글로 글쓰기에 관한 작가들의 조언이 함께 적혀 있었다. 한두줄의 짧은 문장 중에서도 중요한 내용은 붉은 색으로 강조되었고 그건 영어나 한글이나 동일했다. 부담없이 페이지를 넘겨가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필사하고 싶어졌다. 그 중 몇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마침내, 책을 읽고, 편집하고, 도서관에서 일하던 그 모든 세월이 지나고 난 뒤에야 나는 생각했다. 잠깐만, 나에 관한 책은 저기 한 권도 없잖아!’ 그런 책을 읽고 싶기에, 내가 직접 써야만 했다. 토니 모리슨(1931-)

 

-모든 사람이 자기 안에 천 페이지의 소설을 품고 있지만, 수천 페이지의 쓰레기를 써내야지 제대로 쓸 수 있음을 이해하라. 제니퍼 피니 보일런(1958-)

 

-형용사를 만나면 형용사를 죽여라. 마크 트웨인(1835-1910)

 

  책엔 내가 아는 작가도 있었고 대부분은 몰랐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어 즐거웠고, ‘문자를 잘 다루는 방법과 작가로서의 성장통 등을 엿볼 수 있어 행복했다. 글쓰는 행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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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마음 수리하기 - 상처받은 마음을 위한 13가지 치유 기법
정준용 지음 / 북카라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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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마음 수리하기

 

  나는 개복치다. 예전에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란 책을 읽고 난 개복치임을 깨달았다. 인터넷에 알려진 개복치의 사망 이유는 이것이다. 거북이와의 충돌을 예감하고 겁이 나서 죽음, 바닷속 공기 방울이 눈에 들어가 스트레스로 죽음, 일광욕하다 새한테 쪼여 상처 곪아 죽음. 정말, 동네 밥같은 개복치는 예민하고 소심한 이들을 대변하는 듯하다. 내가 개복치같은 사람임을 안다고 해서 상처가 치유되진 않는다. 나를 위로하고 진단하고 해석하는 것을 넘어서 근육을 길러야 상처가 치유되는 법. 이 책은 13가지 상처 치유법을 제시하며 그것을 직면해 풀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 또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았던 지난 경험들을 통해 어떻게 상처의 늪에서 빠져나왔는지 극복기를 들려준다. 응급조치부터 장기 과제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더는 상처에 지지 않기로 하자.

 

  무조건 덮고 숨길 일이 아니다. 상처를 들추며 마주하고 싶진 않겠지만 피하지 않을 때 치유가 시작된다. 심리적 맷집을 키우는 것이다. 물론 아프다. 아프다고 마냥 덧나도록 둘 순 없지 않은가. 마음의 상처에도 종류가 있다. 상대의 행위로 받은 드러난 상처와,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 느끼는 실망감같은, 감추어진 상처다. 특히 후자는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면 배신감이나 서운함이 마치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처럼 남아 속을 부대낀다. 실제로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면 무력감, 분노를 느끼며 이것이 반복될 때 화병과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존감을 먹고 사는 존재는, 인간뿐이다. 인간이 상처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자존감에 상처를 받았을 때다. 경쟁과 질투, 패배, 질병과 재난을 경험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상처는 마음뿐만 아니라 몸에도 반응하므로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부정적인 감정에너지도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표정과 목소리, 행동으로 소모해야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감정이 곧, 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감정의 동기를 알아차리는 연습도 필요하다. 책은 과거의 상처, 즉 어린시절의 상처도 언급하며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말한다.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억압이 그것이다. 우리 마음 속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받아들이고 상처를 흘려보내야 한다. 심호흡, 거리 두기, 마음챙김 글쓰기 등 다양한 치유 기법을 제시했는데 난 표현적 글쓰기가 와 닿았다. 자신의 상처를 글로 표현한 이들은 훨씬 마음이 안정되고 반추를 덜 했다. 속마음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감정이 정화되고 통찰이 일어나는 것이다. 판단하지 말고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간 글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파쇄기에 갈아 없애면 좋다. 그 파쇄 되는 소리와 장면을 지켜보며 글 속의 상처로 남아있는 기억, 이미지, 감정들이 사라진다고 상상한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혼자서 아프지 말고 상처 가운데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이 비장의 무기들을 장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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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제야 알 것 같아 - 엄마가 되어서야 알게 된 엄마의 시간들
박주하 지음 / 청년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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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제야 알 것 같아

 

  이 책은 저자가 자식만이 할 수 있는 일, 엄마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다. 어린 시절 보았던 엄마의 시간들과 내가 모르고 지나왔던 엄마의 흘러간 과거까지. 그리고 집안에 닥쳤던 재앙으로 망가진 엄마의 시간을 함께 하며 견뎠던 날들을 기억하며 기록했다. 저자는 말했다. 이 세상의 엄마는 상처로 둘러싸여 강해진 존재인 듯하다고. 저자 또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도 분명한 건, 모든 딸에게 엄마는 살아갈 이유였고 존재였다고 말했다.

 

  나도 장녀이고 식구들 중 엄마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내가 태어나기 전 엄마의 시간을 내가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엄마가 무얼 좋아하는지 어떨 때 엄마가 슬픈지, 아픈지...겉핥기식으로만 아는 무심한 딸이었다. 저자는 엄마를 응원하고 싶었다. 자식을 잃은 후 자신조차 잃어버린 엄마를 보며 간절히 힘을 내기를 바랐다. 엄마가 되어보니 자식을 키우며 나의 엄마를 다시 만난 저자는 자식에게 못 다한 것을 손주에게 채워주려 애쓰는 모습에 엄마의 사랑을 다시 느꼈다고.

 

  저자는 아들이 13살 되던 해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건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소원 중 하나였다. 설렘과 기대, 새로운 곳에서 엄마와 마주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터질 듯 했다고 고백했다. 엄마의 기울어진 어깨와 하얀 머리, 굽은 등이 자꾸만 눈물 나게 했지만 저자는 이 여행을 시작으로 엄마의 말과 표정, 눈빛을 찬찬히 담아둬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홍콩의 밤거리와 바다는 감격스러울 정도로 멋졌지만 여행의 끝에 잠이 든 엄마의 고단한 숨소리를 들으면 엄마의 세월과 상처를 품어줄 사람은 자신이라고 다시 되뇌었다.

 

  저자가 이혼을 결심하고 엄마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엄마는 죽은 자식과 죽기 직전의 자식으로 인해 치명상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날카로운 엄마의 말은 저자의 가슴을 찔러댔다. 엄마의 한을 온 몸으로 받아낸 저자의 아픔이 느껴졌다. 반쪽자리 자식들이지만 이 모자란 딸이 엄마의 의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아름답다. 응어리진 지난날의 기억과 화해하며 서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엄마와 딸이기에 가능하리라.

 

  시집을 가고 아이를 낳고, 나도 엄마가 되어 보니 우리엄마의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 울컥한다. 난 이제 아이를 낳았지만 엄만 내 나이에 이미 사춘기 소녀를 키우고 있었다. 엄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가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너무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이 들었다. 내 스트레스를 온전히 받아낸,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충실히 했던 엄마에게 너무나 죄송스럽다. 비수를 꽂는 내 말은 주워 담을 순 없지만 평생을 두고 엄마의 상처를 매만져드리리라.

 

  책은 에세이집으로 저자의 기억 그대로를 재구성하여 글로 담았다. 어찌 보면 그 존재 자체로 힘을 주는 존재가 가족 아닐는지, 더욱이 엄마와 딸의 관계는 애증 그 이상의 특별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 엄마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읽는 독자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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