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 5,000가정을 변화시킨 따뜻한 대화 습관 28
다나카 시게키 지음, 장민주 옮김 / 길벗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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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부모가 되니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방법을 몰라 허둥지둥 대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정작 환경보다 필요한 건 자기긍정감이었다. 아이는 생각보다 눈치가 빠르다. 부모의 감정을 빠르게 읽는다. 부모가 육아를 즐겁게 해야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이건 마치 행복을 위한 저축과도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성적이나 학력보다 훨씬 중요한 능력이리라.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법을 정리해놓았다. 27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순간 아이에게 무심코 주는 상처의 말들과 따뜻하게 감싸는 말들을 대비해서 소개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의도치 않게 상처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잘 새겨들어야겠다. 저자는 아이에게서 본연의 천진난만함과 에너지를 빼앗지 않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방법 그리고 육아 자체가 목적이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서두에 말했다. 심리학을 전공한 네 아이의 아빠이자 의사인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임상경험과 개구쟁이 네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부모일수록 육아를 힘들어한다니 아이러니하다. 완벽함이란 부담을 버리고 편한 마음으로 육아를 해도 된다는 위로를 받으며 이 책을 펼쳤다.

 

  목차를 훑어보니 ‘~를 제시하여 무심코 하는 말과 자기긍정감과 안정감을 키워주는 말을 대비해 놓았다. 예를 들면 <부모가 시켜야 간신히 한다고 생각될 때> 무심코 하는 말은 너는 꼭 시켜야 하니”, 반면 성장의 기회를 주는 말은 네가 스스로 하기 전에 시켜서 미안해.” 가 그것이다. 6 예성이 엄마는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예성이에게 화가 나 있었다. 저자는 예성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그것이 육아의 기본 방침이라 조언했다. 2~3개월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낙담한 예성이 엄마에게 속는 셈 치고 한 달만이라도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다시 이야기했단다. 엄마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된다는 압박감에 아이에겐 잔소리를, 스스로는 육아 스트레스를 받은 엄마였다. 예성이는 점점 변화했다. 몇 번 씩 아침마다 큰 소리로 깨워도 일어나지 않던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고 도시락도 설거지통에 내놓는다고 했다. 예성이와 엄마 사이의 가장 큰 변화는 부모의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 부모가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기는 생각보다 짧다고 말했다. 그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중학생만 되어도 그들의 세계를 더 이상 부모는 들여다볼 수 없어진다. 그렇기에 아이가 부모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기대는 이 시기는 참 중요하다. ‘네가 있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라. 이것은 아이와 부모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책은 장난감 조작이 서투르고 망가뜨릴 것 같을 때 네가 손대면 망가져.” 보다 망가졌네, 어쩌지?” 라는 안정감을 키워주는 말을 제시했다. 저자는 아이와 연날리기를 하고 있던 어떤 부자를 보며, 아빠는 연을 높이 날린 뒤 아들에게 얼레를 건네고 싶어 했는데 아들에겐 그저 놀이였을 것이고 직접 조립해서 들고 뛰든 날리든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람이 불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연이 자꾸 떨어지자 아이는 내가 할게~아이참!” 하고 소리를 질렀고 아빠는 오늘 바람은 연날리기엔 안 맞네, 그만하자.”고 말했단다. 아빠의 판단으로 얼레 한번 잡아보지 못한 아이의 낙담한 표정을 떠돌리며, 완벽하진 않지만 여러 시행착오까지 포함한 모든 과정이 아이에겐 연날리기 체험인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우리 아이에게도 부모로서 완벽하게 준비해주고 싶다는 판단에 정작 아이에겐 준비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일들이 많진 않았는지 뒤돌아보게 되었다.

 

 계속 스마트폰만 볼 때,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을 때, 틀린 주장을 할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상처주지 않고 사랑의 말을 할 수 있는지 제시해주었다. 특히 아이에 대해 좀 더 생각하기 코너 중 고분고분한 아이에게도 문제가 생긴다라는 문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 부모 말을 순순히 따르는 아이는 부모가 지켜줄 수 있는 환경에선 별 문제가 없지만 학교나 친구 관계에선 자신을 지키는 것을 어려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착한 아이는 욕구가 억눌려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이다운 교활함이나 어른에 대한 반항심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이런 건방진 모습도 성장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식하며 아이를 대해야 한다. 자기주장은 커서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할 때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육아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전문가의 의견이 들어있는 육아서를 보면 방향은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평소에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나의 대화습관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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