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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인가,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하루 1,400원짜리 칼국수를 사먹고 때때로,
버스를 타고 나서야 차비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때.
그래 나는 그때 정말로 책을 사랑했다. 돈을 쓰지 않고도 즐거울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기에 암울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 능력이 씌여질 무한한 기회가 올 것을 믿었기에 나는 책 읽기에 매진했고 독서를 내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그 때 내가 가장 꿈꾸던 일이 무엇이었던가? 누군가가 등록금을 대신 내주는 것? 아니면 로또 당첨금의 100분의 1이라도 좋으니 뭔가라도 당첨되어 지긋지긋한 빚을 청산해 주는 것?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절박하고 순진한 생각인데...
그때 나는 매달 5만원씩만 누군가 책을 사주면 더 없이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더도 덜도 아니었다 딱 5만원이었다.
그런데 지금 난 매달 5만원 이상의 책을 살 수 있는 복지혜택을 주는 회사에 다니고 매달 3만원씩 독서지원금을 받기로 되어있으면서도 행복은 가늠할 수 없는 깊이의 우물에 빠져 있는 것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고작 3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 시절 꿈에서라도 바라마지 않던 일을 지금은 현실로 살아가고 있는 나다. 더이상 무엇이 부족한가 나는 지금 얼마나 행복한 인간인가.
그 동안 읽기만 하고 쓰질 않으니 먹기만 하고 싸지 않는 동물처럼 뒤가 무거워 죽을 지경이었다. 2010년은 쓰는 해다. 내 쓰기 인생의 막을 여는 해다. 30년 대계 2039년 노벨 문학상을 위해. 나는 오늘부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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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기 위해! 오로지 이 책을 보기 위해 난 삼국지 10권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