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중요한 점은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은 더 이상 캐낼 석탄이 없을때 혹은 전 세계 유정에 석유가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찾아오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종말은 석유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때찾아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관을 지낸 셰이크 아마니는 다음과 같이 석유시대의 종말을 예고했습니다. "30년 뒤에도 지하에는 엄청난 석유가 남아 있겠지만 아무도 사려고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석기시대가 돌이 없어서 끝난 게 아님을 상기해야 한다."
정리해보겠습니다. 전 세계적 흐름인 그린 뉴딜에 동참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지만 탄소 감축에만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는 경부고속도로가 큰 역할을했듯이, 신재생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전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스마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인프라의 확충에 신경써야 합니다.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확대를 통한 전기 저장소와 전기에너지의 지능적인 분배, 그리고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전환하기 위한 중간 단계를 버텨낼 수 있는 보완 에너지에 대한 고려가 태양광, 풍력 설비 인프라를 한없이 늘리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을 넘어 새로운 에너지 대전환 시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다시 한번 6장에서 다룬 카야 방정식을중심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다음 네 가지 요인으로 결정됩니다.
1. 인구수 2. 1인당 소득 3. 에너지 효율 4. 탄소 발자국
얼마나 공포스러운 미래인가요? RCP8.5 시나리오가 그리는 현실성없는 미래 모습은 우리가 지구를 위한, 아니 우리 인류를 위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과학자들마다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이 책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에서 저는 합리적인 미래 온도 상승 폭을 3℃ 수준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우리가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을 때의 온도 상승 폭으로, IPCC에서 내다보고있는 미래와 거의 유사합니다. 온도가 3℃ 상승했을 경우에도 역시 무서운 결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문명이 파괴되는 정도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물론 제가 온도 상승 폭을 3℃ 수준으로 보고 있다. 고 해도, 5℃가 상승한 미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자연의 원리인 티핑 포인트의 연쇄 반응이 실제로 일어나면, 언제 온도 5℃가 상승한 세상이 갑작스레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1.5℃ 혹은 2℃ 상승 수준에서 인류가자행한 화석연료 대소동을 마무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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