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7세기 스페인 회화의 황금시대가 시작되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1599~1660년)→ 154쪽),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1598~1664년)(156쪽),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1617~1682년)(→ 158쪽)의 3대거장이 등장한 것이다. 이 세 명의 화가는 스페인의 상업 도시로 번성한 세비야에서 활동했다. 세비야항이라는, 신대륙으로 향하는 현관이 있던 데다가대성당과 수많은 교회가 세워지는 종교 도시였기에 회화도 활발하게 수출입되어 예술이 발전하기 쉬운 풍토가 조성되었다.
15~16세기의 베네룩스, 특히 플랑드르 지방(지금의 벨기에의 위치에해당한다)은 북해 · 발트해 교역의 거점이며, 그 주요 도시인 항구도시 브루게를 중심으로 경제가 발전했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부유한 은행가나 상인 등 시민계급도 대두하게 되었고 예술 후원자도점차 늘어났다. 또한 당시 부르고뉴 공작이었던 선량공 필리프(재위1419~1467년)가 부르고뉴 지방에서 브루게와 브뤼셀로 궁정의 중심을 옮겼기 때문에 플랑드르 지방의 예술과 문화는 점점 더 발달해나갔다.
이러한 장르의 히에라르키가 확립된 것도 17세기의 일이었다. 앞에서 서술한 것처럼, 성서나 신화를 주제로 한 역사화를 최상위 예술로 대우했고, 그 뒤를 인물화(초상화), 풍속화, 풍경화에 이어 정물화를 최하위로 취급하는 피라미드식 계층구조였다. 역사화 가운데서도 특히 우의화는 제작하는 화가도, 감상하는 사람도 교양이 없으면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가장 격이 높은 장르로 인식되었다.
서양미술사를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미술 작품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닌 유럽의 역사를 아는 일이며, 그 다양성을 접하는 일이고, 그리스도교가 서양 문명에 끼친 영향을 아는 일이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각 국가와 시대, 그리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 중에서 루브르가 자랑하는 귀중한 보물을 선별해 보았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지금까지 여기저기서 본 적 있는 작품들도 독자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