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부자학 입문서로도 여겨지는 책이다. 소설 형식을 이용해 요식업에 실패한 자영업자가 성공한 노인을 만나 깨달음을 얻는 방식으로 씌여졌다. 오디오북의 컨셉에 잘 어울려 한 편의 드라마를 듣는듯한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어줬다. 분량도 짧고 이야기도 쉬운편인지라 귀에 쏙쏙 들어온다.

저자인 이즈미 마사토는 일본의 경제금융 교육 전문가이자 일본 파이낸셜아카데미 주식회사 대표로 재직중이다. 교육, IT,부동산 사업과 관련해 다섯 개의 회사를 경영 중이며 2002년 일본에 돈의 교양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화가 부재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제금융 교육을 위한 파이낸셜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다수의 서적을 집필해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그중 [부자의 그릇]은 저자의 대표작으로 실패한 자영업자가 성공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과 부에 대한 접근방식을 달리하는 관점을 심어준다.

한때 연 매출 12억 이상을 올렸던 주먹밥 가게 사장이 순식간에 도산해 3억 원의 빚을 지고 따뜻한 자판기 밀크티를 먹을 돈도 없이 공원 벤치에 앉아있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을 만나 밤 늦게까지 무려 7시간에 걸쳐 돈의 본질과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노인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에 집중하기 보다 먼저 신용을 쌓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을 위해 돈을 쓰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며,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일들이 어떻게 돈을 불러 모으는지, 돈과 신용의 원리에 관해 설명한다. 아울러 젊은 자영업자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분석하며 재기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는 과정이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펼쳐진다.

오디오북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기계발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부담없이 듣고 싶은분들께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오이가든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문단에서 독특한 지형을 점유하고 있는 편혜영작가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사실 편혜영 작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소설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 얼마 전 [놀이터는 24시]라는 젊은 작가들의 단편소설 앤솔로지를 읽어봤는데 수록작중 편혜영 작가의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던지라 그녀의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먼저 편혜영 작가의 이름을 알린 아오이가든을 읽기로 했다. 2005년에 문지사에서 출간했으며 총 9편의 단편소설로 엮여졌다. 소설보다는 시가 쓰기 어렵고, 장편소설보다 단편소설이 쓰기 어렵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편혜영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은 매우 강렬했다. 분명 호볼호가 갈렸을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호에 가까운 인상적인 소설들이었다.

엄마에게 버려진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인 첫번째 작품 저수지부터 확실히 불편하면서도 새로운 지점의 내러티브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시체나 신체의 변형, 벌레등 여러가지 장치를 이용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식은 한국작가에게 흔하게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로 여겨진다. 특히 젊은 여류작가의 소설이라 더욱 신선하게 보여지는것 같다.(이 부분은 젠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해설에 평론가 이광호는 이 소설집에 대해 [시체들의 괴담, 하드고어 원더 랜드]라는 평론글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만약 이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하드고어적 이미지들 속에서 기이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현대 소설 미학의 낯선 차원을 만나는 두근거리는 모험이 될 것이다. 이는 근대 이후의 소설적 상상력의 어떤 끝에 해당한다. 이런 끝은 젊은 작가 편혜영에게는 하나의 눈부신 문학적 시작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 소설의 특별한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

두번째 소설이자 대표작인 아오이 가든은 인간은 역병이 도는 도시의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추락하는 개구리에서 왠지 [영화 [매그놀리아]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코로나 시대의 괴기담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구더기가 가득한 방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이나 단백질 부족으로 죽어가는 쥐들의 묘사는 생경하면서도 매혹적인 서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편혜영 작가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는 부적격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살아가는 지옥도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느낄 수 있을것인가! 아무튼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선을 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속에 우리는 이미 바운더리를 형성해 인간실격자들을 밀어내는 무시무시한 경쟁사회에서 생존해야되는 상황에 놓여있음을 느꼈다. 이어서 그녀의 최근 작품집인 [어쩌면 스무 번]을 바로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쩌면 스무 번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혜영작가의 소설집중 가장 최근작이다. 작가님의 데뷔작격인 [아오이가든]을 먼저 읽고 이어서 이 작품을 클리어했다. 사실 책을 읽기 전, 정기구독중인 [미스테리아]의 리뷰섹션에서 이 소설집에 대해 극찬한 칼럽을 먼저 읽었기에 어느 정도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기대에 아주 충족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만큼 소설들의 완성도가 높은편이었다.

[아오이가든]에서 훌쩍 뛰어서 왔던지라 저간의 사정은 알지 못하겠지만 데뷔작과 이 소설집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훨씬 세련되어졌다고할까? 싶을 정도로 정제된 맛이 있었다. 하지만 [아오이가든]의 날것 같은 강렬함은 많이 순화되었기에 그 부분은 약간 아쉬워 양가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총 여덟편의 작품이 수록되어있으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쓰인 단편들 가운데 성격이 유사한 여덟 편을 골라서 엮어냈다고 한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상당히 세련되고 날이 조금 벼려진 문장속에 흐르는 극적 긴장감은 여전했다. 살아가면서 익숙했던 장소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정을 매우 잘 표현해냈다. 

소개글을 통해서 각 작품의 얼개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소설집 처음에 자리한 표제작 「어쩌면 스무 번」의 주인공 나는 치매를 앓는 장인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산골로 이사한 참이다. 주위에 옥수수밭이 가득하고 가장 가까운 이웃집이 삼백 미터 넘게 떨어져 있을 만큼 인적이 드문 시골에서의 삶에 적응해가던 어느 날, 한 보안업체 직원들이 집을 찾아온다.

위험에 노출되어도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환경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회사와 계약할 것을 은근하게 강요하는 그들의 말에 아내와 나는 왠지 모를 공포를 느낀다. 재산과 목숨을 지켜준다고 말하는 그들이 다른 그 무엇보다 아내와 나를 불안에 휩싸이게 하는 그 아이러니가, 치매 증세가 심각해진 장인을 둘러싼 이들의 상황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
이어지는 소설 [호텔 창문], [홀리데이 홈], [리코더]를 연달아 읽으면, 우리는 삶을 바라보는 편혜영의 시선이 한층 더 깊고 치밀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죄책감, 수치심등의 감정과 관련이 있다. [호텔 창문]의 운오는 19년 전 강에 빠져 죽을 뻔했다가 사촌형에게 구조되었고, 사촌형은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그후로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대신해 살아난 운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에 걸맞게 행동하기를 바라지만, 운오는 늘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던 형이 자신을 살린 걸 생각하면 언제나 의아한 기분이 들 뿐,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
[홀리데이 홈]도 관계와 감정을 둘러싼 인물의 복잡한 모습을 드러낸다. 장소령이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한 직업군인 이진수는 소령에서 더 진급하지 못하고 전역한다. 물품의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일에 가담했다가 그 일이 알려지면서 책임을 질 사람으로 지목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이진수는 식당을 차려 자리를 잡는 듯했지만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판 것이 적발된 뒤 손님이 줄어 결국 아파트를 팔고 전원주택마저 팔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

비가 거세게 쏟아지는 어느 날, 두 남자가 집을 보러 이들을 찾아온다. 그들은 과거 이진수가 저지른 또다른 일에 대해 무언가 아는 듯이 그를 추궁하려 드는데, 그 추궁은 이진수뿐 아니라 이진수 곁에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면서도 내내 침묵한 장소령을 향해 있는 것만 같다.
  
[호텔 창문]과 [홀리데이 홈]이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하거나 일부러 모른 척하는 인물의 이야기라면 [리코더]는 어떤 감정을 떨쳐낼 수 없는 인물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빚이 쌓인 무영은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수오의 집에 얹혀살게 되는데, 얼마 안 돼 수오가 증발하듯 사라져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무영을 의심해 그를 추궁하지만, 경찰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무영과 수오가 고등학교 시절 수련장이 붕괴되는 사고를 함께 겪었다는 사실, 두 사람은 운좋게 구조되었지만 같은 반의 다른 친구는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무영은 수오의 실종이 어쩐지 그 일과 관련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오가 말한 마지막 말을 되새기는 무영의 모습에, 감정을 좀처럼 발설하지 않고 건조하게 서술하던 편혜영의 소설세계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뭉클함과 애틋함이 고여든다.
​
이런 변화는 [리코더]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사업이 망하고 치매에 걸려 실종된 남편 때문에 술에 점점 의존하게 된 미조가 외국에 사는 딸의 집을 방문하는 이야기인 [플리즈 콜 미]‘ 고요하게 일상을 이어나가리라고 짐작하던 어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에 내려가는 나가 과거를 돌이키며 시작되는 [좋은 날이 되었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딸을 대학에 보내려고 보험에 드는 등 삶을 반듯하게 꾸려나가기 위해 애쓰던 엄마의 노력이 헝클어지고 마는 모습을 그려낸 [미래의 끝]과 같은 작품들 역시, 미래를 전망할 수 없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인물들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마냥 비관 속에 잠겨 있게 하지만은 않는다.

그것은 잠시나마 따스하고 부드러운 순간들이 이들에게 분명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삶이 급속도로 나빠진 뒤에도 미조와 딸이 서로를 애틋하게 쳐다볼 때([플리즈 콜 미]), 나가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바라보며 어머니가 환하게 웃던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좋은 날이 되었네],동방생명 아줌마가 혼자 남겨진 나의 손을 잡고 집밖으로 데리고 나갈 때([미래의 끝]), 우리는 어찌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환함을 느끼게 된다.(소개글 발췌)˝

개인적으로 표제작인 [어쩌면 스무 번]과 2019년 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한 [호텔창문]이 좋았지만 다른 작품들에서도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지점에서 꼬이고 꼬여 낯설게 다가올때 우리는 어떤 기분을 느낄 수 있을것인가? 각기 다른 반전과 은근히 비밀스러운 상황에서 색다른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배달장사의 진짜 부자들 - 성공하는 작은 식당 소자본 배달시장의 모든 것
장배남TV.손승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전역한 큰애가 군대를 가기 전, 휴학을 하면서 정말 원 없이 놀다갔다. 2019년도말에 입대를 했으니코로나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는데, 당시 그 녀석이 집에서 뭔가를 하며 배달음식을 가끔 시켜 먹었다. 집밥이 지겹다며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들을 주문하는걸 보고 장사가 좀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코로나가 터지고 배달음식의 전성시대를 맞으며 요식 자영업에 종사하는분들에게는 배달이나 포장이 필수가 되어버렸다. 물론 대박집의 경우 아직까지 홀영업에 치중하고 있지만 음식배달은 일종의 대세로 여겨진다. 이에 홀영업을 배제하고 오로지 배달음식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도 꾸준하게 생기고 있다. 집 근처에도 배달과 포장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두 곳이나 오픈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배달창업에 관심이 있는 자영업자들에 포커싱을 맞췄다. 두 명의 공저자가 쓴 책으로 한 분은소자본 1인 배달 창업을 시작해 현재 200여 개의 배달형 매장을 출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저자는 [프랜차이즈 창업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책을 썼으며 이후 중국 외식업에 진출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분이다. 저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소규모 배달창업을 운영하면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이 책에 알기쉽게 정리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이미 코로나 사태 전부터 배민과 요기요등이 배달 플랫폼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배달시장 규모가 커지는 추세였다. 이후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급격하게 성장하며, 2020년 국내 배달서비스 시장은 15조 원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2019년 대비 75% 이상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20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세가 되어버린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기에 적당히 준비해서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 되어버렸다. 이에 배달창업에 관한 모든것들을 사전에 꼼꼼히 준비해야된다. 이 책은 그런분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것 같다. 외식시장의 트렌드는 세 가지 키워드로 귀결된다고 한다. 바로 음식배달, 테이크아웃 그리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밥인데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창업형태가 바로 배달창업으로 보여진다.

책은 어떻게 매장의 위치를 선정하는지부터 주방, 나아가 배달앱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비교적 꼼꼼하게 서술되어있다. 총 4개 PART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있다.

˝PART 1에서는 배달에 관한 이렇다 할 책 한 권 없는 상황인 만큼 대한민국 배달시장에 대해 요모조모 분석해보는 과정을 담았다. PART 2에서는 배달창업에 도전할 때 알아야 할 실질적인 정보를 안내하고, PART 3에서는 가장 중요한 성공하기 위한 마케팅 비법을 공개한다. PART 4에서는 배달창업으로 성공한 기업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또한 부록으로 현재 배달시장의 상황을 자세하게 분석한 오픈 서베이의 리포트도 담았으니 참고하면 배달 창업과 관련하여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소개글 발췌)˝

배달창업에 관심이 있는분이거나 아울러 은퇴 후 창업을 준비하는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시시리바의 집 ㅣ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사와무라 이치의 최근작이자 히가 자매 시리즈 세 번째 소설이다. 그의 데뷔작이기도 한 [보기왕이 온다]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든 [온다]도 감상했다. 부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기억하는데 예매가 순식간에 종료된지라 나중에 극장에서 개봉했을때 찾아가 감상했는데 원작소설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볼만했다.

히가 자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즈우노메 인형]은 아직 읽지 못했는데 조만간 찾아볼 예정이다. 이 작품은 히가 자매가 어떻게 일본 최고의 영매사가 됐는지 그들의 시작점이 서술되는지라 먼저 읽어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데뷔작으로 일본호러대상과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수상이 알려지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작가의 데뷔동기가 특이해서 올려본다.

˝그런데 막상 소설을 읽어보자 너무나 재미가 없었다. 혹평하려고 펜을 든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쓴 적이 없는 내가 남의 소설을 함부로 비평해도 될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 소설 안에 있는 모티브와 주제를 이용해 소설을 써보기로 했다. 그가 쓴 작품은 꽤 높은 평가를 받았고, 친구의 지인 작품도 당당하게 비평할 수 있었다. 남의 작품을 제대로 비평하기 위해서는 소설을 써보아야 한다.˝

그에 내재된 작가적인 본능이 느껴지는 멘트다. 장르소설중 오컬트적인 호러소설을 주로 쓰고 있는 사와무라 이치는 일본 괴담을 참조해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이번 소설은 선배작가인 미쓰다 신조가 주로 다루는 유령저택이라는 주제에 도전하면서 그에 대한 오마쥬를 바쳤지만 왠지 아베 코보의 걸작 [모래의 여자]가 더 떠올랐다.

이번 소설은 고딕호러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귀신 들린 집을 그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집안 곳곳에서 모래가 쏟아져 내리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남편 사사쿠라 유다이의 전근으로 도쿄로 이사를 오게 된 사사쿠라 가호. 하지만 그녀는 도쿄 생활이 낯설기만 하다. 원래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곳에는 말을 나눌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시스템 엔지니어인 남편은 주말에도 출근할 만큼 일이 많아서, 그녀는 늘 집에 혼자 있어야 한다.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도시의 삶에 힘들어하던 어느 날, 전철역에서 우연히 소꿉친구였던 히라이와 도시아키와 재회한다.
​
그의 집에 초대를 받은 후 히라이와 부부와 할머니를 만나며 가호의 마음은 조금씩 우울감에서 벗어나 치유되어가는 듯하지만, 동시에 히라이와의 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사아아아아 하는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집 안 곳곳에 모래가 쏟아져내리는 것이다. 가호는 괴이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히라이와는 아무 이상 없다며 단언한다.
​
한편 낡은 단독주택을 지켜보는 이가라시 데쓰야. 그는 어린 시절 이 집과 엮인 이후로 머릿속에서 모래가 사박사박 소리를 내면서 뇌를 잠식해가는 감각에 시달린다. 직업을 갖기는커녕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그에게 남은 것은 어머니와 애견 긴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히가 고토코라는 여자가 그의 집을 찾아오는데....(소개글 발췌)˝

어떻게 보면 다소 클리셰가 느껴지는 전형적인 고딕풍의 호러소설이지만 일본적인 느낌과 함께 히가 고토코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으로 생각된다. 계속 영화로 나올 수 있을런지 지켜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