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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장 ㅣ 행복한 탐정 시리즈 4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5월
평점 :
교보문고 매대에서 발견하고 구입할까 살짝 망설였던 책이다. 술과 역사를 모두 좋아하기에 동시충족 요건이 이뤄졌지만 스윽 살펴보니 주로 개략적인 내용들이 다뤄지는지라 나름 술에 대해 이것 저것 많은걸 알고있는편인지라(이게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ㅋ) 패스했다. 하지만 교보샘에서 서비스가 되는 바람에 결국 일독하게됐다.
술과 역사는 언제나 재미있는 소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편이다. 몰랐던 사실 몇 가지도 알 수 있어서 나름 소득이 있었다. 저자는 1942년에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교육대학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하시고 세계사 교사를 역임하신분으로 다양한 역사일반에 관한 책을 내셨다. 이번 책은 단골 바에서 친한 바텐더가 술과 역사에 관한 책이 나왔으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이 직접 이렇게 책으로 펴냈다고 서두에 밝히신다.
우선 목차를 통해 어떤 알콜들이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1장 술과의 행복한 만남
1. 가장 오래된 술 봉밀주
2. 과실주의 챔피언이 된 와인
3. 유라시아 대초원이 키운 마유주
4. 바닷길을 따라 전파된 야자술
2장 열심히 술을 빚은 문명
1. 4대 문명을 대표하는 각각의 술
2.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맥주
3. 동아시아의 곡물주 황주
4. 벼농사와 숲이 낳은 일본주
5. 잉카 제국의 옥수수술 치차
3장 이슬람 세계에서 동서로 전해진 증류주
1. 중국 연금술과 그리스 연금술의 결합
2. 『코란』도 막지 못한 음주
3. 이슬람 상권이 러시아에 탄생시킨 보드카
4. 페스트의 공포가 키운 브랜디와 위스키
5. 액체로 된 보석 리큐어
6. 동쪽에서 전해진 증류기가 낳은 아락과 소주
7. 몽골 제국의 유라시아 제패와 아라길주
4장 바다와 항해가 넓힌 음주 문화
1. ‘대항해 시대’를 떠받친 와인
2. 항해의 최전선에서 성장한 주정 강화 와인
3. 대서양 항로가 키운 셰리주
4. 아스테카 문명의 위대한 유산 데킬라
5. 신대륙의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 북유럽의 술
6. 맥주가 부족하여 탄생한 플리머스 식민지
7. 설탕 혁명과 싸구려 럼
8. 포경의 중계 기지 하와이의 ‘철의 엉덩이’
5장 근대 사회가 키운 술
1. 영국, 네덜란드가 주도한 술의 상품화
2. 고급술의 대명사 코냑
3. 겨울의 추위가 만들어낸 기적의 발포주 샴페인
4. 네덜란드가 낳고 영국이 기른 술 진
5. 독립전쟁과 버번위스키
6. 프랑스혁명에 색채를 가미한 와인
6장 거대한 인공 공간을 채운 술
1. 밤거리를 물들이는 바
2. 술 세계의 산업혁명
3. 챔피언이 된 라거 맥주
4. 저온 살균으로 세계적인 상품이 된 와인
5. 고흐의 인생을 파멸로 이끈 술 압생트
6. 알 카포네의 암약을 자극한 금주법
7. 글로벌 사회와 칵테일 문화
편년체 스타일로 술의 기원부터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칵테일까지 망라됐다. 연대기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장기간에 걸친 수렵과 채집 시기,
② 농경의 시작과 도시 출현 시기,
③ 유라시아 여러 문화 간 교류 시기(7~14세기),
④ 대항해 시대, 즉 신구 양 대륙의 교류 시기(15~16세기),
⑤ 산업혁명 이후의 시기
좀더 세부적으로 술 문화의 변모 과정은 다음과 같이 서술된다.
①시기에는 포도, 야자, 꿀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소재를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기 시작했고,
②시기에는 곡물을 발효시켜 대량의 양조주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술이 대중화되었고,
③시기에는 이슬람 세계의 증류기가 동서로 전해지면서 아락, 소주, 보드카, 위스키, 브랜디 등의 증류주가 탄생했다.
④시기에는 신대륙과 구대륙 간의 교류가 활발해져 향신료, 과일 등이 술 문화와 얽혀 다양한 혼성주가 등장했고,
⑤시기에는 연속 증류기가 발명되어 술의 대량 생산이 시작되고 칵테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술 문화의 세계화가 이루어졌다.
이런 스타일의 일본 대중교양서가 그렇듯이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아울러 술을 좋아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술을 먹지 않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보드카, 데킬라, 소주 등 전 세계의 모든 증류주가 9세기에 연금술을 위해 발명된 증류기 알렘빅에서 시작되었다는건 아이러니한 역사적 사실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교양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