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전문가와 일반인, 정부 공무원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너무나많은 사람들이 예산 긴축이라는 신화와 정부 예산은 한 가구의 예산과마찬가지라는 신화에 미혹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거시 경제와관련해서도 우파가 펼치는 유사한 논리에 현혹되어 있다. 우파의 논리는간단하다. 경기 부양책이 시행되었다. 그러나 경제는 호전되지 않았다.
경제는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 그러므로 경기 부양책은 실패했다. 분명히말하지만, 경기 부양책은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을 막았다는 점에서 뚜렷한성과가 있었다.


우파가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은 실제로 재정 지출을 삭감하고 앞으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축소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현실적인 지출 삭감이 이루어지면, 경기 침체는 더욱 악화되고 중하위계층의 경제적 형편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그 밖에도 지대는 독점을 비롯해서 다양한 원천에서 발생한다. 모든 종류의지대에 높은 세금을 매기면 불평등을 완화할 뿐 아니라, 경제와 민주주의를왜곡시키는 지대 추구 행위에 가담하려는 유인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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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인 지금 많은 나라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린 세대 간 불균형에 이 전염병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나치게 많은 노인들을 부양해야 하는 재정적 부담에 짓눌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구원해주기 위해 젊음의 여신인 프레이야Freya가 보낸 것일까? 지금까지 어떤 팬데믹도 이토록 젊은이들을 편애하면서 노인들을 차별한 경우가 없었으니 코로나19는 연령주의자같은 바이러스란 생각에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초과사망자 수의 측면에서 봤을 때 코로나19는 이렇게 세대 간 장부의 균형을 맞춰줄 만큼 큰 역병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보자면 노인들 중 다수는 여전히 연금을 탈 것이고, 그중 병으로 일찍 사망하는 이의 수는 비교적 적을 것이다. 특히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나라인 일본에서는 더더군다.

전이 나타나길 나는 희망한다. 이미 데이터를 훔쳐갈 만큼 훔쳐간 인터넷상의 ‘동인도회사들은 진실의 기근과 정신의 역병을 이미 충분히창궐시킨 상태임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팬데믹의 위기가마치 순전히 소수의 사악한 대통령 및 총리 개개인들의 잘못인 것처럼몰아가려 한사코 애쓰는 유치한 언론 매체들에 대해서도 응당 변화를일구어내야 한다. 이렇게 한심한 상태로 정체되어 있었던 제도 및 기관들이 이번 재난을 통해 크게 흔들려버린다면, 우리는 2020년까지만해도 오로지 퇴행의 추세만을 보여주던 이곳저곳에서 다시금 진보가살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우리 시스템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가 드러났으니, 그러한 부분들을 없앤다면 코로나19는 오히려 우리를 더욱 건강하고 강력하게 만들수도 있다.

신화 (루이스 멈퍼드, 1967)는 근대 현대에 그대로 살아났다. 국민국가.
산업생산, 자본주의가 하나로 합쳐진 우리의 문명 또한 무소불위 전지전능의 "거대 기계라고 숭배된다. 과학과 기술의 무한한 진보로 생산력은 무한히 발전하며 빈곤과 질병은 물론 전쟁과 학살 등의 비합리적인 갈등 양상도 모두 극복할 수 있다. 이 현대의 "거대 기계가 더 커지고 더 강해지고 더 똑똑해질수록 인간 세상과 우주와 자연의 정복은물론 심지어 신이 정해놓은 섭리도 거스를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는 그래서 이번 코로나19 재난이 우리의 지구적 산업 문명 전반을 재정비해야 할 근본적인 숙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 또한 작년 5월에 한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 사태가 금융화, 지구화, 지정학, 의회 민주주의 등의 전반적 위기와 관련될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사회 전체를 각종 재난에 대해 회복재생력이 큰 성격의사회로, 가능하다면 오히려 "재난을 계기로 더욱 강해지는 성격의 사회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 뿐만이 아니다. 지금진행되고 있는 각종 생태위기 특히 화급하게 다가오는 기후 위기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저자의 주장과 이 책에 담긴 혜안은 아주 중요한 시의적절성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 책의 저자인 니얼 퍼거슨은 잘 알려진 대로 냉철한 현실주의자이며 보수주의자이니 이러한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 인류가 처한 상태가 보수적 현실주의로 대처할 상황인지 급진적 이상주의로 대처해야 할 상황인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2021년 가을 현재, 코로나19사태의 전체적인 종식은 아직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것으로 우리 세상이 옛날의 평온했던 때를 회복하게 될지, 아니면 이를 시작으로 더 많은 더 심각한 재난들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게 될지도 지금으로서는 예측할 수가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다가오는가코로나 19조차 아직 종식되지 않은 지금, 다음에 찾아올 재난이 무엇인지를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재난이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과, 발달된방역 시스템이나 의료 기술을 갖춘다 하더라도 재난을 완벽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문명사회가 재난에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선진화된 정치 시스템이나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회복재생력과 함께 위기에더 강한 사회적 정치적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됐든 재난은 그것이 벌어지는 사회와 국가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어떤 사회와 국가는 깨지기 쉽고, 또 다른 사회와 국가는 회복재생력이 크며, 일부 사회와국가는 앤티프래절anti-fragile‘, 즉 재난을 버텨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통해 더 강해진다는 점을 드러내는 진실의순간이자 계시의 순간인 것이다. 재난은 정치, 경제, 문화에심대한 결과를 가져오지만 그것의 성격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바와 정반대일 때가 많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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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첨단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오래된 고전을 펼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대한 스승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 지혜를 참고함으로써 오늘 내 안의 혼란을 멈추기 위해, 빛나는 고전을 남긴 위대한 스승들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태어났음에도 공통적으로 우리가 다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잊고 있던빛나는 질문들과 대면하게 했다. 나는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이 둘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부터 위대한 스승들을 만나볼것이다. 그들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그것이 오늘날 나에게 어떤 길을 제시하는지 생각해볼 것이다. 그럴 때, 가려져 있던 오솔길이 드러나고 우리는 내 안의 아기 코끼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하나의 고전 안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여러 고전을 동시에 펼칠 때숨겨져 있던 길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개별적인 고전이나 철학서만으로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길어 올릴 수 없지만, 전체의 맥락 속에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선명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은흥미롭고 신비한 경험이다. 이 경험을 많은 사람과 빨리 공유하고 싶었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편안한 문장으로 다듬어 지면 위에 펼쳐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이제야 준비가 되어 당신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과학과 역사, 철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거대한 사유를 준비했다. 이 책은 당신의 삶 중간 어딘가에서 당신을찾아왔지만, 이 책이 인류의 가장 거대한 지혜를 다룬다고 할 때, 순서상 이 책은 당신 삶의 가장 앞에 위치해야 한다. 이 책은 모든 지식의 목차에 해당한다.

색안경의 브랜드가 있다. 한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브랜드의 이름은 기독교, 불교, 과학, 자본주의, 유물론, 공리주의, 불가지론 등이다. 이슬람교, 힌두교, 공산주의 등의 브랜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모든 이가 취향에 맞게 색안경을 선택하지만 이와는 무관하게자신의 것은 색안경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색안경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다.

판단중지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독일의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은판단중지를 괄호 치기로 비유한다. 세계에 대한 우리의 가정, 과학적 가정과 인습적 가정에 일단 괄호를 치고 판단을 중지해보자는 것이다. 그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눈앞에 펼쳐진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고, 거기에서 제대로 된 학문을 시작할 수 있다. 사실 후설의 판단중지는단순히 편견과 선입견을 멈춘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지만, 우리는 이정도로 기억해두어도 된다. 후설은 6장 [철학] 파트에서 다시 만나게 될테니 그때 제대로 된 의미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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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바둑계에서 은퇴하면서 AI를 은퇴경기 상대로 선택했다. 비록1승2패로 아쉽게 패했지만 그는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이세돌은경기가 끝난 뒤 이제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후배 양성에 힘을쏟을 계획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한마디로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을찾겠다는 의미다. 감정이 없는 AI는 지금도 부지런히 데이터를 습득할뿐이다. 게임에선 AI가 승자일지 모르지만 AI가 넘어서지 못하는 인간고유의 영역이 따로 존재하며, 앞으로는 그 영역이 더 중요해진다.


정리하자면, 초연결과 플랫폼의 등장은 소유에서 접속의 시대로 이행하기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초연결은 접속권이라는 보다 복잡한 재화를 거래할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했으며, 플랫폼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거래에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신뢰를 제공했다.


공유경제, 구독경제, 중고거래는 이제 주류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했다.
적은 비용으로 더 넓은 선택권을 누릴 수 있다는 강력한 이점 덕분에이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예를 들어 월정액 도서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책 한 권을 소유하는 비용으로 수천, 수만 권의 책을 이용해 필요한 지식을자유롭게 습득할 수 있으며, 고가의 물건을 사용하다 적당한 시점에 되팔아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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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건을 위한 추도식이 열려, 감리교회에서."
섬에 교회는 두 곳뿐이다. 다른 하나는 천주교회이다.
"학교 앞에서 테이트 기다릴 때 우연히 들었어. 온라인 부고사이트를 찾아봤더니 추도식 소식이 있더라고, 아마 장례식도열리긴 할 테지만, 지금은….…."
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모건의 시체가 현재 영안실에 있고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는 그곳에 있어야 한다는 것쯤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장례식 같은 형식상의 절차는 범인이 잡힐 때까지 미뤄야 한다. 때문에 우선 추도식이라도 대신진행해야 했다.

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아니다. 자격지심도 없다. 캐리는나보다 예쁘지도 않았고, 나보다 나은 것도 없었다. 내가 느꼈던 감정은 그저 단순한 질투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누구나 질투를 한다. 아기들도, 개들도 질투를 한다. 개들은 영역에 민감해 자신 소유의 장난감이나 집, 주인을 지키려든다. 자신의 것은 누구도 손대지 못하게 한다. 누군가 자신의 것을 건드리면 화가 난 개들은 공격성을 보인다. 으르렁거리고 물기도한다. 잠을 자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자신의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그래서 나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 것을 지켜야만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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