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트 - [초특가판]
프리츠 랑 감독, 글렌 포드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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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0일 일요일 DVD 평점 4점


[메트로폴리스]의 스티븐 랑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느와르 영화다. 개인적으로 [메트로폴리스]는 미래를 다룬 영화들중 감독의 혜안이 돋보이는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혹시 안보셨다면 꼭 한 번 감상해보실것을 강추드린다. 부익부 빈익빈이 극대화되는 양극화의 시대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다룬 걸작이다.

William P. McGivern이라는 미국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부패한 상류층 사람들과 싸우는 외로운 경찰의 복수극이다. 홍콩영화가 생각날만큼 영화는 뜨거운 에너지가 넘쳐난다. 올해 감상했던 영화중 가장 인상깊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부패한 경찰인 던컨이 자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가 남긴 유서를 가로챈 아내는 던컨과 함께 부패를 저질렀던 검사와 거래를 하고 이를 파헤치기 위해 수사를 했던 주인공 배니언은 사랑스러운 아내를 잃은 후, 경찰직을 그만두고 복수를 계획한다. 검사의 하수인인 갱 빈스의 애인인 데비가 배니언을 만나며 사건의 진상은 점차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메트로폴리스]와는 전혀 다른 장르인 누와르 영화는 전후 미국에서 많이 만들어진다. 프리츠 랑은 정치적인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 원작소설을 뛰어나게 각색해 범죄조직의 폐해를 엄정하게 다루고 있다. 아울러 표현주의의 대가답게 인물적인 특성을 상징적인 화면과 함께 잘 엮어나간다. 펜트하우스, 초상화, 권총 모피코트등이 비유하고 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

빅 히트라는 동명의 영화도 꽤 많은것 같은데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빛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인공 배니언을 연기한 터프 가이 글렌포드의 연기도 좋았으며, 얼굴에 화상을 입으며 열연을 펼친 팜프파탈적인 글로리아 그레이엄도 꽤 인상적으로 나온다. 아울러 영원한 터프가이로 기억되는 리 마빈의 젊은 시절 악역연기도 꽤 볼만했다. 아무튼 비장감이 화면 가득 넘쳐나는 멋진 고전 느와르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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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리카 초특급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마가렛 락우드 외 출연 / 키노필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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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일 화요일 DVD 평점 3점


히치콕 감독의 1938년 작품이다. 여성 작가인 에델 리나 화이트의 소설 [The wheelspins]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국내 개봉명으로 [숙녀 사라지다], [사라진 여인]이라는 제목도 있는데 원제는 The lady vanishes로 사라진 영화에 가장 가깝다. 히치코 감독의 초기작으로 그가 영국에서 제작한 영화중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반드리카를 여행 중인 영국인 처녀 아이리스 헨더슨(Iris Henderson: 마가렛 록우드 분)은 별로 내키지 않은 약혼자와 결혼을 앞두고 귀국하려는 중이다. 역전에서 중년의 영국 부인과 알게 되는데, 이때 누군가에 의해 건물 2층에서 물건이 떨어져 머리를 다친다. 결국 열차에 오르자 마자 의식을 잃었다가 그 부인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깨어난다.

그후 식당칸에서 부인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름을 묻자 프로이(Miss Froy: 댐 메이 휘티 분)라고 대답하는데, 기차의 기적 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자 창문에 프로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써서 가르쳐준다. 그런데 두통 때문에 객차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앞에 앉아있던 프로이 부인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없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들 모른다는 것이다.

식당칸에서 프로이 부인에게 설탕을 건네 주었던 컬디컷(Caldicott: 논톤 웨인 분)과 차터스(Charters: 바실 래드포드 분)라는 영국인은 크리켓 국제전을 보기 위해 귀국 중이었는데, 사람이 없어져 열차가 늦어질 까봐 자신들도 못봤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애인과 밀애를 즐기던 토드헌터 부부(Eric Todhunter: 세실 파커 분 / ‘Mrs. ‘ Margaret Todhunter: 린든 트래버스 분)라는 사람도 이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못봤다고 대답해, 결국 사람들은 아이리스가 착각한 것으로만 생각한다.

이에 아이리스는 자신이 착각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식당칸의 창문에 프로이라는 글자를 보고는 꿈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때 전날 여관에서 시끄럽게 했다고 다투었던 음악가 길버트(Gilbert Redman: 마이클 레드그레이브 분)와 만나게 되어 그와 함께 프로이 부인을 찾아나서게 된다. 이때 명성 높은 독일 의사 하르츠 박사(Dr. Hartz: 폴 루카스 분)와 알게 되는데, 그가 비밀 정보를 알고 있는 프로이 부인을 독일로 빼돌리려는 음모를 꾸민 장본인이었다.(네이버 발췌)˝

반드리카는 북유럽의 조그만 나라로 소개되는데 아무래도 가상의 공간으로 생각된다. 기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사라진 여인을 추리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히치콕이 30대말에 찍은 영화로 이 정도의 서스펜스를 안겨준다면 역시 명감독은 괜히 탄생되는게 아닌것 같다. 마지막 딱총싸움 같은 총격씬이 요즘 기준으로 보면 살짝 유치해보이기는 하지만 시대를 감안할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히치콕의 초기 걸작을 만나지 못했다면 한번쯤 감상해보실것을 권유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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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 모나리자부터 몽유도원도까지 마음을 뒤흔든 세계적 명화를 읽다
전준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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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의 샘통북통 패키지로 읽어준 책이다. 새로 구입한 갤럭시 탭으로 봤는데 해상도가 좋아 그림 감상도 제대로 할 수 있었고, 여러모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요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인 미술이 패키지의 주제였던지라 더욱 좋았던것 같다. 책은 찾아보니 10년전에 출간됐던걸 새로 개정판으로 낸것 같은데, 글도 쉽게 재미있게 잘 쓴편인지라 만족도가 꽤 높았다.

저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고,1986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현재까지 서울, 도쿄, 로스앤젤레스, 뮌헨 등에서 35회의 개인전과 300회 이상 기획전에 참가했다. 아울러 각종매체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일했으며, 성곡미술관 설립 멤버로 참여해 100여 차례 이상의 전시회를 기획했다. 현재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한국적인 그림으로 서정성을 인정받는 중견 화가라고 한다.

표지에 나오는 명화는 조르주 드 라 투르의 [등불 아래 참회하는 막달레나]로 지금으로부터 무려 500년전 작품인데 지금 감상하더라도 꽤 세련됐음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이 작품에 막달레나 마리아가 임신한 상태로 소멸을 상징하는 해골과의 대비를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끈으로 연결됐음을 설명한다. 아울러 중요한 작품마다 아티스트 뷰라는 코너를 통해 구도와 함께 다른 각도의 감상법도 알려준다.

책은 에세이 형태로 씌여졌으며 7개의 섹션으로 구분해서 세계적인 명화를 소개한다. 불멸의 아름다움을 지녔거나, 역사적 사건이 얽혀있거나, 화가의 인생이 담겼거나, 미술사에 혁명을 일으킨 작품 그리고 시적인 낭만이 가득한 우리 옛그림으로 나눠 이야기한다. 서양화 51개의 그림과 한국화 20 작품이 소개된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중요한 그림에 삽입된 ‘Artist‘s view‘는 이 책의 특징이다. 화가의 눈으로 그림의 구도, 명암, 색채, 시선의 방향 등 그림의 요소를 분석한다. 이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이 감동을 주는 이유, 아름다운 이유를 알게 된다. 아울러 본편에는 당시의 시대배경과 화가들은 숨은 이야기까지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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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아름다움 - 원자폭탄에서 비트코인까지 세상을 바꾼 절대 공식
양자학파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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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역사였다. 반대로 가장 싫어했던 과목은 수학 그리고 과학중 물리였다. 당연히 문과와 이과중 문과를 선택했고, 어쩌다보니 어문계열에 입학해 문학을 배우고 사회로 나와 전혀 다른길로 가게됐다. 직장생활을 금융에서 시작해 금융으로 끝날것 같은데 아무래도 숫자와 밀접한 분야이다보니 수에 대한 감각이 중요했다. 수학은 못했지만 산수는 나름 잘하는편인지라 크게 어렵지 않게 숫자와 친해졌는데 수학이라는 학문은 여전히 요원해보인다.

큰 아이는 중고등학교때 수학을 제법 잘했고, 대학도 공대로 진학했던지라 수학 공부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공대학문의 기본은 수학에서 시작된다고 하던데, 제대를 하고 나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수학이 정말 어렵다고 말을 한다. 복학하고 수학을 피해 물리를 신청했는데 역시나 힘들어 한번쯤 더들어야 한다고 말하는걸 보니 그쪽 방면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것 같다.

이 책은 오늘날 인류의 문명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공식 23가지를 위주로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썼다. 책에서 저자들은 수학의 시작은 덧셈부터라고 말을 하며, 모든 문명의 발전은 수학공식에서 나왔다고 단언한다. 저자로 표기된 양자학파는 중국에서 활동중인 일종의 플랫폼이다. 소개글을 통해 그들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양자학파는 자연 과학(수학, 과학 및 철학)분야에 중점을 둔 교육 플랫폼이다. 공식 계정인 [양자학파]는 100,000개 이상의 자연과학 관련 글을 게시하며 중국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10대 과학 교육 플랫폼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까지 [수학의 아름다움], [논리의 아름다움], [이성의 아름다움], [과학의 아름다움] 등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양자학파의 설립자인 나금해는 소설 [삼체](휴고상 수상작)의 서문을 썼다.(소개글 발췌)˝

[공식의 아름다움]에는 엄선된 공식 23개를 통해 어떻게 인류가 오늘날의 문명을 이뤘는게 이야기하고 있다. 각 공식의 첫 장에는 공식과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삽화가 눈길을 끈다. 각 공식과 상관관계에 놓여있는 컬러도면은 소장가치를 높여준다. 목차를 통해서 어떤 공식들이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이론편
1+1=2 : 수학의 기원
피타고라스 정리 : 수와 형의 결합
페르마 정리 : 인간을 괴롭힌 358년
뉴턴-라이프니츠 공식 : 무한소의 비밀
만유인력 : 혼돈에서 광명으로
오일러 공식 : 가장 아름다운 공식
갈루아 이론 : 풀리지 않는 방정식
위험한 리만 가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 소멸은 우주의 숙명인가?
맥스웰 방정식 : 어둠이 사라지다
질량 에너지 방정식 : 판도라의 마법을 여는 상자
슈뢰딩거 방정식 : 고양이와 양자 세계
디랙 방정식 : 반물질의 예언자
양-밀스 이론 : 대통일의 길

응용편
섀넌 공식 : 5G의 배후
블랙-숄즈 방정식 : 금융 주술
총기 : 탄도에 숨은 ‘기술 철학’
후크의 법칙 : 기계 시계의 심장
카오스 이론 : 나비 한 마리가 일으키는 사고
켈리 공식 : 카지노의 최대 승자
베이즈 정리 : AI는 어떻게 사고하나?
삼체문제 : 떠나지 않는 먹구름
타원 곡선 방정식 : 비트코인의 초석

뉴턴과 라이프니츠, 피타고라스의 이름은 누구나 들어봤을것이다. 아울러 원자폭탄부터 비트코인까지 오늘날 과학기술 발전의 시작점에 꼭 수학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물리의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나와 같은 문과형 인간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수학공식들은 아무래도 어렵게 다가온다.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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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 - 92년생 애매한 인간, 4년 직장생활을 접고 카페사장 4년차입니다
애매한 인간 지음 / 지베르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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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에 적혀있듯이 힘들게 취업한 공기업에 다니다가 4년만에 그만두고 카페사장님이 되신분의 에세이다. 이 분이 카페를 운영하는곳이 진주의 문산읍인데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있다. 직장 동료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며, 진주에 처음 가보게 됐다. 고등학교까지 진주에에서 다니다가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아직도 사투리를 고치지지 못하고 계실 정도로 어떻게 보면 살짝 폐쇄된 느낌의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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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이들의 외갓집이 되어버린 진주는 해마다 꾸준하게 찾고 있다. 덕분에 진주시에 읍이라는 단위, 그리고 위치가 어디인지도 대충 알고 있는 타지사람이다. 심지어 지금은 없어진 진양군과 진주시가 통합을 하며 유일한 읍으로 자리잡은 지역이라는것까지 들어서 알고 있다. 아무튼 진주분의 책을 이렇게 텍스트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저자는 스스로 별칭을 애매한이라고 규정한다. 92년생으로 자격증, 이력, 경력, 전문성, 돈, 재능등 모든 부문에서 애매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에 입사해 석사 학위를 받고, 젊은 나이에 카페사장까지 됐으니 애매한분은 아닌것 같다. 오히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과감하게 나아가는 진취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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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밀리의서재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인 [엄마가 카페에서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를 다듬어 이렇게 책으로 펴냈다고 한다. 비교적 짧은 꼭지의 글들이 가독성 있게 매우 잘 읽힌다. 아울러 힘들게 직장에 들어갔지만 생각했던것과 다른 패턴에 힘든 사람들이 위로를 받을만한 풍성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조만간 퇴직이 다가옴에 따라 몇 몇 구절에서 많은 공감이  갔다.

˝직장인으로서 얼마나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사무실, 미니 문방구라고 불렸던 캐비닛, 하루 동안 채워놓으면 다음날 비워지는 쓰레기통, 화장실가면 항상 구비돼 있던 휴지, 정수기와 종이컵, 물티슈. 모든 게 있던 그 쾌적한 환경. 하지만 그만큼 낭비도 많을 수밖에 없었던 그풍족했던 곳. 자영업자가 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껴 쓰자. 다시 쓰자. 그리고 안 쓸 수 있으면 쓰지 말자˝

˝그러나 휴대전화는 잠잠했다. 이메일도 고요했다.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비어있는 메일함을 계속 들락날락하며 며칠을 보냈다. 하지만 내가 없어도 회사는 전과 똑같이 굴러갔다. 다만, 내가 남겨놓고 간 외장하드, 그 외장하드는 나의 모든 것을 대체했다.
나보다 그 외장하드가 더 가치 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나는 카페를 오픈했다. 주변에서는 내게 카페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주었다.˝

퇴직을 하게 되면 자영업을 할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공감이 가는 지점이 많다. 나 없으면 안 돌아갈거라는 착각은 이미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동안 몇 번 직장을 옮기며 경험해봤기에 늘 태양은 다시 떠 오른다는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기에 퇴직 후 쓸쓸함에 대한 극복방안을 마련해야될것이다. 책에 나오는 알랭 드 보통의 문장을 가슴에 새겨놓기로 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우리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의 세계관으로는 매우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극히 미미하고, 완전히 사라져도 무탈한 존재들이다. 우리가 없어도 세계는 전과 똑같이 굴러갈것이다.
때로 자신의 눈으로 스스로를 낮추어 바라보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된다. 
그때 우리가 하는 일이 대단히,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절박하고 불안한(그리고 매우 정상적인) 느낌이 진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을 축소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이는 사랑의 행위다.
-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 중에서˝

얼마 되지 않은 퇴직금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거쳐 만든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씩씩한 작가 겸 사장님의 앞날이 왠지 밝아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진주를 찾았을때 카페를 쓰윽 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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