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되는 오늘 -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
전우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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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선이 불과 2주도 남지 않았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말도 있지만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윤** 같은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끔찍한 현실을 맞이하고 싶지 않지만, 워낙 민주당이 집권 기간동안 잘못한게 많은지라 어떤 결과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재야의 역사학자로 활동중이신 전우용 교수가 혼돈스러운 시국에서 촌철살인의 쓴소리를 모아 21세기북스에서 펴냈다. 책의 서두에 이제 한국은 본격적인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언론과 정치인들의 호도로 인해 아직 국민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학자로써 개탄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말로 시작한다.

아울러 야권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혼돈스러운 정국이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자신이 짧은 글로 밝혀온 올바른 정의와 상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한다. 윤후보가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라니 정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까 의아스럽다. 이른바 본부장 리스크의 면면을 살펴보면 어찌 저렇게 사람으로 뻔뻔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수록된 글은 주로 저자가 지난 1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던 글들을 중심으로 엮었다. 아울러 SNS에 발표하여 반응이 높고 의미가 큰 글들도 포함하고 있다. 모두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소개글을 통해 각 챕터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전우용이 SNS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의 분야마다 내지르던 포효들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무지와 무식의 위험을 알리고, 정치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고, 언론과 검찰의 작태를 고발하면서 그 혁파의 타당성을 찾게 한다.

그리고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를 위해 역사와 철학을 소환하기도 하고, 차라리 자기 욕망에 정직한 사람들이 위선자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시대 앞으로 나아가는 시민 실천운동을 부추기기도 하는 전우용은 진영에 따라 극한대립으로 치닫는 일을 지양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열망한다.(소개글 발췌)"


워낙 본부장의 뻔뻔함으로 조금 여권에 치우치는점이 있지만, 정의당을 비롯해 진보진영에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거나 실천하는 사람과 사리사욕을 염두에 둔 사람을 구분하여 우리에게 정치인들을 올바로 선택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국민의 선택은 과연 누구를 향할런지 정말 궁금한 가운데 끔찍한 상황이 오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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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도 재개발 투자로 돈을 벌면 좋겠습니다
남무98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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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과연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이 어디로 갈지 매우 궁금한 상황이다. 결혼할 당시만해도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매입하며 시작했던지라 부동산에 나름 관심이 많았는데, 이후 바쁜 직장생활과 아울러 어느 정도 주거가 안정되며 부동산에 대한 끈을 살짝 놓았다. 이후 층간소음의 덫에 걸리며 무주택자로 돌아선지 4년만에 폭등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놓이게 됐다.


이에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다. 재개발은 재건축과 다소 다른 분야로 조금 어려운 시장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 책을 통해 한 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저자는 IT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재개발 입주권 위주로 투자하는 투자자이기도 하다. 재개발 투자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의 글과 부동산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여러가지 부동산 투자수단중 재개발 투자는 적은 종잣돈으로 시작할 수 있고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보장해준다고 말한다. 다만,  위에도 언급했듯이 관련법이 복잡하고 용어나 개념도 어려우며 투자하기 힘들다는 편견이 있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이 책은 이에 착안해 
입문자도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이론과 방법론을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부에서는 왜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지, 그중에서도 안정적으로 최대의 자산 증식 효과를 볼 수 있는 재개발 투자의 특성과 장점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 이론을 기반으로 재개발 투자에 특화된 입지, 상품, 타이밍에 대해 살펴본다. 아울러 나만의 기준을 어떤 근거로 만들어 투자에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3부에서는 사업성과 수익성을 판단하는 방법 및 투자 결정 기준을 알려준다. 또한 수익의 크기를 늘리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감정평가와 조합원분양가를 어떻게 예측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4부에서는 부동산 투자 이론을 토대로 저자가 투자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실전 경험의 정수를 바탕으로 재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7가지와 재개발 투자 기준 3가지, 그리고 투자 진행 절차를 강조한다. 재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투자 결정 기준이 심플하고, 안전마진이 예측 가능하며, 특정 단계 이후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또한 높은 진입 장벽으로 경쟁자가 적고, 레버리지를 극대화시켜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세금에서 이점이 많은 데다, 여러 매물 유형이 있기에 재개발에 투자하기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재개발의 3가지 투자 기준인 입지, 상품, 타이밍만 기억하면 잃고 싶어도 잃기 힘든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상 지역과 지역 내 투자 구역을 선정하고 매물을 탐색해 감정평가를 예측한 후 수익성을 분석해 매수한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재개발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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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의 발견 - 한국인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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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이자 활발하게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김찬호 교수의 책이다. 2009년도에 출간해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책으로, 10여 년 만에 문학과지성사에서 다시 개정판으로 펴냈다.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통계를 업데이트하고 시의성이 떨어지는 사례들을 교체했으며, 전반적으로 글을 새롭게 다듬어 재출간했다고 한다.


 이 책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모두 열다섯 장면으로 나눠서 분석한다. 저자는 먼저 유년기, 사춘기, 공부, 그리고 2~30대를 키워드로 한국인의 성장 및 자립 과정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연애, 싱글, 결혼식, 부부, 외도를 키워드 삼아 성별에 따른 서로 다른 경험 세계를 다룬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어머니, 아버지, 중년 여성, 중년 남성 그리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전반적인 생애 경로를 폭 넓게 살펴본다. 이 책은 발달심리학에서 방대하게 연구해온 생애 주기 이론과는 다소 다른 지점을 살펴본다. 저자는 한국인의 생애 주기에 관한 단순한 이론적 접근 보다 구체적인 삶의 목소리들을 담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되어있으며,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먼저, 1부에서는 유년기부터 30대까지를 [성장과 자립]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껏 뛰어놀 유년기가 사라지고, 입시에 온전히 인생을 저당 잡힌 청소년기가 지나면 뒤늦은 사춘기를 보내다가 높은 취업 시장의 진입 장벽으로 인해 청춘을 박탈당한 20대에 이른다. 그러다 30대가 되면 삶은 바빠지고 일상은 덧없어지되 여전히 꿈과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삶의 모습이 생생한 언어로 전해진다.

2부 [남과 여]는 연애, 싱글, 결혼식, 부부, 외도라는 다섯 장면으로 구성된다. 연애도 어렵고 혼자 살기는 더욱 어렵고, 결혼을 해도 삶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특히 이 부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 절정, 그 이후의 상실감과 파괴적인 감정까지 남녀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감정의 스펙트럼을 흥미진진하고 탁월하게 짚어낸다.

3부 [양육과 노화]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국의 40대를 비롯한 중,장년에게는 제2의 인생, 즉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하라는 말이 쏟아지지만, 정작 현실은 미래의 삶을 준비하기는커녕 지금의 삶을 유지하기에도 벅차다. 어디 그뿐인가. 공동체 문화가 사라진 우리 사회에서 인생의 황혼기를 준비해야 할 노년기는 생활고와 외로움이라는 이중고에 허덕이고 시달린다."


비단 한국인의 삶만 힘들지는 않겠지만 보편적인 한국사람의 삶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이를 확장해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찾아본다는 측면에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많은 인터뷰와 자료, 다양한 실례를 통해 좀더 다각적이고 풍성하게 한국인의 삶을 조망해보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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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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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상, 우주를 뜻하는 VERSE의 합성어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현실세계와 비슷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며 앞으로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로보틱스, 산업공학, 인지과학, 교육공학등 다양한 방면에서 학부시절부터 박사과정까지 공부했다. 아울러 학부 3학년 시절 게임 개발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스타트업을 두 번 창업했고, 투자 기관의 자문역으로 일하다가 2007년부터 강원대 산업공학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상균 교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안에서 사용자들을 어떻게 몰입시키고, 움직이게 할 것인가를 연구하며, 국내 기업, 기관 및 국외 교육, 제조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 방면의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이 책은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IT를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IT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이 아주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IT서비스를 이용하며 살아간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을 지나 이제는 메타버스가 우리 곁을 찾아오고 있다.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메타버스를 경험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SNS, 플랫폼서비스, 온라인지도&네비게이션 등 앞으로 이런 메타버스-디지털지구는 영역이 더욱 확장되고 다양하게 사용될것이다.

이 책은 메타버스의 기본 개념과 각 영역을 알기 쉽게 실제 IT서비스와 기업의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실제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 메타버스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마지막으로 서문을 통해서 이 책의 방향을 소개한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세계, 어울림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더 편하게, 더 많이 이들과 어울리기 위한 세계가 메타버스입니다. 메타버스 안에서 함께 지지고 볶으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상상의 나래를 넓게 펼치시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메타버스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학습하고 성장할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메타버스에서 기업 경영과 산업 환경이 어떻게 진화할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메타버스에서 국가 시스템과 글로벌 협력 체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몸은 물질의 세상, 아날로그 지구에 있지만 우리의 생활은 점점 더 디지털 세상, 디지털 지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새로운 세상, 디지털화된 지구를 메타버스라 부릅니다.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를 주름잡는 기업들의 성장세는 오프라인 기반의 제조, 유통 기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그저 먼 세상 이야기, 일부 디지털 마니아나 Z세대들의 놀이터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네 개 디지털 지구로의 여행, 신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조금 현기증이 나실 수 있으나, 생소한 것을 처음 접할 때의 설렘 같은 자연스런 현상이니 두려워 마시고, 메타버스를 끝까지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증강현실 콘텐츠를 경험해 보면, 마치 현실 공간을 배경으로 평행 우주 속 다른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게으른 뇌를 깨워내는 수단으로 등장한 게 증강현실입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정보는 버려지니, 버려지지 않도록 정리, 요약된 정보를 눈에 띄게 만들어서 던져주는 방식입니다. 이런 증강현실 장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특정 상황에서 우리에게 강한 실재감을 전해줍니다.

스마트폰에 달린 여러 개의 고성능 렌즈가 하는 역할은 우리의 라이프로깅용 이미지 촬영입니다. 요컨대, 현실의 나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를 빼고, 이상적인 나의 이미지를 조금 추가해서 즐기는 라이프로깅이 대세인 셈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서로 삶의 기록, 라이프로그(lifelog)를 공유하고 응원하는 라이프로깅 메타버스 속 친구들을 여행의 동반자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그 메타버스 속에서 여행의 동반자들과 서로 더 편하게 지내며, 더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에 무언가를 올리면, 타인이 내게 반응해주리라는 기대감에 도파민이 분비되며, 실제 타인이 내가 기대했던 반응을 보여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기록을 올리고 타인의 반응을 통해 행복해하는 순환과정에는 끝이 없습니다. 인간의 보상기대시스템에는 ‘이제 충분해요!’라는 완전한 만족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 메타버스에서 나타나는 서로 다른 나의 모습들을 다 합친 게 진정한 내 모습입니다. 강당에 모였을 때 수줍어했던 나, 오픈채팅방에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나, 유튜브 채팅창에 올라온 모르는 학우의 고민에 위로의 말을 건넨 나, 이 모두가 다 나입니다.

언택트 환경에서 줌 같은 화상 회의 도구는 모두의 교실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에 만들어진 교실 거울 세계는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학습했는지, 그런 방법에 문제는 없었는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모든 교육이 거울 세계에서만 이뤄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만나고 소통하며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미네르바스쿨의 경우처럼 미래교육에서 비대면 원격 교육이 가진 효율성과 확장성은 교육 분야 전반에 넓게 퍼질 것입니다. 거울 서계에 어떤 교실을 꾸밀지, 그 교실이 현실 세계의 교실과 어떻게 연결될지 함께 고민해가면 좋겠습니다.

현실과는 다른 공간, 시대, 문화적 배경, 등장인물, 사회 제도 등을 디자인해 놓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메타버스가 가상 세계입니다.(중략) 스스로 창조한 신세계에서 스스로 창조한 인공지능 캐릭터와 인간들은 함께 어울려서 지내려 합니다. 현실 세계의 삶도 복잡하고 해야할 것들이 많은데, 굳이 가상 세계에 까지 모여서 무엇을 할까요?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 사람들은 플라톤이 얘기한 최고의 인간, 니체가 얘기한 초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인간의 삶이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며 인공지능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인공지능이 일부의 소유가 되어, 일부가 전체를 더 쉽게 지배하고 통제하기 위해 사용된다면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처럼 인간과 대립하는 인공지능이 될지도 모릅니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서두르기에 앞서, 메타버스에서 인공지능이 일으키는 문제를 심각하게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메타버스를 만든 이의 목적이 무엇이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놀이, 재미를 원합니다. 게임 프로그램이나 웹툰이 아닌 배달의 민족 앱이 재미와 풍자 코드를 플랫폼에 녹여 넣는 이유, 그런 것들을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모두 놀이에 있습니다. 놀이를 좋아하는 인간의 속성이 변하지 않는 이상 더 다양한 메타버스가 끝없이 등장하며 그 영역을 넓혀갈 것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무언가 실패하면, 실패에 따라오는 빼기가 우리를 깊은 좌절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망치거나 낮은 성적을 받으면, 보너스가 깎이거나 부모님이 던지는 비난을 견뎌야합니다. 반면에 메타버스에서는 무언가를 실패해도 빼기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번 더 해보라고 부추깁니다. 그 상황에서 실패에 대한 경험은 우리에게 오히려 더 강력한 도전 동기를 제공합니다.

누군가는 메타버스를 새로운 사업 플랫폼으로, 누군가는 새로운 놀이터로, 누군가는 현실에서 멀리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통제 불가한 고민, 불행이 당신을 짓누른다면 메타버스에서 잠시 기분을 전환하며 잊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메타버스가 현실을 완전히 잊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메타버스 속 삶이 아무리 빛날지라도, 현실이 있기에 메타버스가 존재합니다.

메타버스의 미래에 관심을 두시기 바랍니다. 메타버스로 향하는 당신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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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법 1~2 세트 - 전2권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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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야마다 무네키 작가의 2013년도 작품이다. 전세계 최고의 부호라고 일컬어질 수 있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요즘 최대관심사는 불로장생이라고 한다. 베조스만 아니더라도 실리콘 밸리에서 이미 영생에 관한 연구는 다각도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있는가? 이 소설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은 제6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 및 일본서점대상 9위에 오르며 독자들과 평단의 고루고루 지지를 받은 무네키의 역작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2016도에 발간됐지만 다시 재출간됐다. 20대의 외모 그대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원한 젊음을 얻지만 그 대가는 백 년이 지난 뒤엔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것는 백년법을 중심으로 두 권에 걸쳐 삶과 죽임이라는 문제를 다룬 SF 공상과학소설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원자폭탄 여섯 발이 일본의 도시를 송두리째 불태우며 멸망의 길에 이르게 된 일본. 미국의 점령 하에 공화제 국가가 된 일본에 1949년 불로화 기술인 HAVI가 도입된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삶을 가능케 하는 불로화 기술로 영원한 젊음을 얻게 된 일본 국민은 세대교체를 위해 불로화 시술을 받은 사람은 100년 후 죽어야 한다는 법률인 생존제한법, 이른바 백년법을 제정하게 된다.


그리고 2048년. 백년법 시행을 눈앞에 둔 일본은 강요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 아래에서 엄청난 혼란에 휩싸인다. 누군가는 죽어야만 지속될 수 있는 사회. 미래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인권, 사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인가, 불로불사의 꿈과 현실의 비극은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소개글 발췌)"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해 불로불사의 꿈이 실현된 사회가 됐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생명이 백년으로 제한될때 과연 어떤일들이 벌어질것인가에 대해 수긍이 갈만한 현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현지 기준으로 일어나기 힘든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요즘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언급하며 재미와 비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르소설이다. 생명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어떤 현상을 불러일으킬지 말하고 있는 작가의 통찰력은 인간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 생각해볼만한 이슈다.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도 괜찮을만한 플롯의 SF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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