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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신드롬 - 자기계발을 부추기는 세상에서 중심 잡기
칼 세데르스트룀.앙드레 스파이서 지음, 조응주 옮김 / 민들레 / 2016년 8월
평점 :
알라딘 중고서점 건강섹션에서 발견하고 구입한 책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과는 크게 관계없는 자기계발에 대한 비판서적인데 훑어보니 재미있을것 같아 장바구니에 담궜다. 바바라 애런바이크의 저서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인데 인상적으로 읽었다. 유럽의 애런바이크라 할 수 있는 저자 칼 세데르스트룀은 스웨덴 스톡홀름 경영대학원 조교수. 조직이론에 관한 글을 여러 매체에 꾸준히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유럽사회에서 주류로 자리잡은 웰니스라는 현상이 어떤식으로 사람들을 몰아가는가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으로 바라본다. 다양한 사례연구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웰니스가 강박증으로 자리잡게 되는 과정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웰니스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로, 2000년대 이후 웰빙 트렌드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웰니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웰빙 트렌드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즉,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모든 측면에서 종합적인 건강을 지향하게 되면서 웰빙이 웰니스라는 개념으로 확장된 것이다. 한편, 웰니스가 부상하면서 종합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객의 체중, 식습관,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고 건강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지원하는 직업도 등장했는데, 이를 '웰니스 코치'라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책에서는 현대인의 웰니스에 대한 강박증을 잘 표현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출근 전 스마트워치를 차고 자신의 심박수를 확인하며 조깅을 한다(물론 퇴근 후로 바꿔도 무방하고, 조깅을 필라테스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바꿔도 무방하다). 조깅하면서 오후에 있을 회의 내용에 관한 통화를 할 수도 있고, 잠깐의 메일 확인도 가능하다. 물론 뛰면서. 출근해선 언제나 그렇듯 업무에 몰두하고 점심시간엔 잘 짜여진 건강식을 먹(으려고 애쓰)고, 식후엔 몸에 좋다는 약 몇 알을 열심히 챙겨먹는다.
퇴근 후에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 아니면 그냥 야근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상을 앱이나 SNS에 기록하고 전시한다. 완벽한 하루, 나쁘지 않은 건강한 삶으로 보여지는가? 당신은 이 라이프 스타일에서 자유로운가?"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은 웰니스가 이데올로기, 즉 일련의 생각과 신념으로 포장됨에 따라, 사람들은 웰니스를 추구할 가치가 있는 매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오늘날 현대인을 사로잡는 도덕적 요구가 되었다.
저자들은 현대인의 웰니스가 이제 선택을 넘어서 도덕적인 의무까지 확장됐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매순간 고려할 사항으로 자리잡았으며 사람들은 이런 명령이 외부에서 오는건지 자신의 내면을 바탕에서 이뤄지는지도 혼동을 느끼고 있다. 이런 웰니스에 대한 집착을 우리의 삶을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렇게 웰니스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우리를 자기중심적으로, 내면만 지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나 깨나 오로지 자기 몸에만 관심을 두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다이어트 규칙을 어기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죄책감도 바로 이 웰니스 명령 때문이다.
일단 책은 재미있게 읽힌다. 아울러 건강이나 자기계발에 대한 길티플레저를 느낄 수 있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의 의문을 받아들이고 좀더 편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침서로 활용해도 좋을듯하다.
"우리의 몸을 잠시 잊고, 행복 좇기를 멈추고, 우리의 인격이 건강하고 행복해질 잠재력으로만 규정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어떨까? 누군가 말했듯 성찰하는 삶도 깡통일 수 있다. 자신의 건강에만 매달리기보다 세상의 병을 직시하고 세상을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진실로 건강한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