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냐, 불의냐도 진영에 따라 답을 내죠."
"(혀를 차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세. 지금 내가 자네와 이 정도대화를 하는 것도 내가 자판기가 아니기 때문이라네. 답이 정해져있으면 대화해서 뭘 하겠나? 자네가 만약 내일 같은 질문을 한다면내 대답은 달라져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오늘의 대화가 중요한 거야. 우리가 내일 이 대화를 나눴더라면 오늘 같지 않았을 걸세. 그래서 오늘이 제일 아름다워. 지금 여기. 나는 오늘도 내일도 절대로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아. 신념 가진 사람을주의하게나. 큰일 나. 목숨 내건 사람들이거든."

"도스토옙스키가 사형 5분 전에 쓴 글 봐. 사형수한테는 쓰레기도 아름답게 보인다네. 다시는 못 보니까. 날아다니는 새, 늘 보는새가 뭐가 신기해? 다시는 못 본다. 저 새를 다시는 못 본다. 내집 앞마당에 부는 바람이 모공 하나하나까지 스쳐간다네. 내가 곧죽는다고 생각하면 코끝의 바람 한 줄기도 허투루 마실 수 없는 거라네. 그래서 사형수는 다 착하게 죽는 거야. 마지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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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언어는 퇴화의 증상이자 원인이다. 자기도 모르게 ‘이것 참 죽겠네‘ 라거나 ‘이러다 죽겠어‘라고 수시로 생각하거나 말한다면,
현재의 상황에서 촉발된 생사 기억이 당신에게 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물론 당신이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 그 말을 했을 턱은 없지만 두려움에 바탕을 둔 감정이 느껴질 때 당신의 마음은 실제로 그런 의미를반영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말을 전혀 내뱉지 않았더라도 두려움에서나온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가 뛰어난 성과를 올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이유 때문이다. 스포츠에서뿐만 아니라 보고서를 쓸 때, 연극 공연을할 때,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때를 비롯한 거의 모든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편안한 상태인지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원천기억의 분류명이다. 즉 두려움에 기반한 기억인지 아니면 사랑에 기반한 기억인지에 달려 있다.

내면의 법칙에 따라 살기로 선택하면 내 경우처럼 상대와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전적으로 다른 의견을 품고 있더라도 여전히친밀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정을 나누는 친구를 둘 수 있다. 심지어 그관계를 통해 배움을 얻기도 한다.
정치계에서 영향력이 큰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민주당소속이든 공화당 소속이든 정치인들은 밀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대중들의 의견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지 살펴보고 이에 대해 말한다. 그래서 그들이 제시하는 진술과 정책은 자신들이 좋다고 생각하거나 최선이라고 믿는 것과는 거의 관련이 없을 때가 많다.

외적인 요소가 고통을 유발한다고 믿었지만, 사실 고통의 근원은나의 내적인 상태였다. 나는 외적 환경을 잘못 이해했다. 당시에는 뚱뚱하거나 여드름이 있거나 외모가 추한 사람은 끔찍하고 불쾌해서 남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고 믿었다.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외면적인것이 내면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법은 결코 없다.
외적인 상황을 통해 내적인 가치를 얻으려고 하면, 절대 인지 못할공산이 크다.

내면의 법칙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공감‘이 될 것이다. 여기서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고통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낀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 설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 윤리의 근본 원리인 황금률the Golden Rule에 따라서 내가 남들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들을 대접하기보다는, 백금률 the Platinum Rule에 따라서 상대방이 대접받고 싶어 하는 대로 상대를 대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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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묵가, 도가는 다 같이 농본적農本的 질서를 이상적 모델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복고적 경향을 띠고 있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하여 신뢰를 갖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과거의이상적인 시대로 돌아갈 것을 주장합니다. 바로 이 글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선왕의 정치로 돌아갈 것을 주장합니다. 여기에 비해 법가는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대응 방식을 모색해갑니다. 법가의 사관을미래사관未來史觀 또는 변화사관變化史觀이라 하는 이유입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법가의 법치法治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공개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법치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막연한 생각을분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의 법치란 무엇보다 권력의 자의성念意性을 제한하고 성문법에 근거하여 통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상앙이 강조한 행제야천行制也天입니다. 법제를 행함에 있어서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법가의 차별성을 개혁성에서만 찾는 것은 법가의 일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일 수있습니다. 법의 공개성이야말로 법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

법가는 물론이며 우리가 지금까지 함께 읽은 모든 사상 체계에 대해서도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상은 다른 모든 사상과 관련되어 있으며 파란만장한 역사적 전개 과정의 일환으로 출몰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떠한 철학체계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인식을 제약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개념적 인식으로부터 우리를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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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2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전기가 없어지면 세계는 곧바로 마비되고 혼란에 빠질 것이며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수도 있어요. 지금부터는 전기는 어떤 일을 하는지, 무엇과 관련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전기와 자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전기는 자기를 생성하고 자기는 전기를 생성합니다. 자기가 없으면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도 없을 거예요. 이번 장에서는 전기와 자기에관한 현상과 법칙을 알아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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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 아직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박근호 지음 / 히읏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오랫동안 불면증을 겪으며 수 많은 밤을 지새운 작가가 같은 시간대에 자신처럼 잠 못드는 타인을 생각하며 써내려갔다고 말을 한다. 평소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라서 불면증에 대한 고통을 자주 겪지는 못하지만 가끔 잠 못들때 고통을 떠올려보면 힘이 들었다. 그런 힘들었던 순간들을 모아 자신의 삶에서 의미있는 시간과 함께 읽을만한 에세이로 펴냈다.


저자는 새벽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여섯번째 책을 세상에 선보였다. 박근호 작가는 나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쓰면서 살고 있으며, 하지 못한 말을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에 관해 쓴 책을 시작으로 이별, 행복, 상실과 깨달음에 관해 책을 펴냈다. 아울러 위에도 적었듯이 자신처럼 못 자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작가는 평소 소심한편에 생각과 걱정이 너무 많은 스타일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불면증에 고통을 겪는 또 다른 분들을 위해 잠든 시간에 홀로 깨어있다는것이 괴롭다는 사실을 착안해 위로차 조용조용하게 독자에게 따뜻한 텍스트로 말을 건넨다.


아울러 전작에 비해 이번 책이 그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불면의 밤에 남들과 조금 다른 포인트에서 위로를 받을 때가 있는데, 바로 늦은 시간 집으로 갈 때나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편의점을 가다가 불이 켜진 집을 발견했을 때가 그렇다고 한다. 살짝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적이 있기에 동질감을 받았다.


담담하게 자신이 걸어왔던 삶과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책속의 문장들을 살펴보자면,


어쩌면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흔히 자기 자신을 믿어주는 것의 시작은 스스로를 칭찬하고 예뻐해 주는 거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내가 나를 믿어주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난 잘할 거야, 난 최고야라고 스스로를 쓰다듬는 게 아니라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부족하고 때로는 잘 못 할지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거. 그게 자신을 믿어주는 방법의 시작이 아닐까. 못해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 그것 좀 안 되면 어때서?
--- pp.20~23, 「내가 나를 미워하는 밤」 중에서

하지만 당신은 알았으면 한다. 예고도 없이 비가 엄청 많이 내렸기 때문에 무지개가 뜬 거라는 걸. 옷을 몇 겹 껴입어도 몸이 시릴 만큼 추웠기 때문에 함박눈이 내렸다는 걸. 힘들 땐 힘든 게 영원할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지개는 비가 와야 뜬다는 걸. 슬프고 힘든 일이 일어나야 우리에게 아름다운 일도 찾아온다는 걸.
--- pp.28~32, 「헤어지고 했던 행동 중에 가장 후회되는 것」 중에서

그래도 낭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싶다. 이별한 친구가 있으면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축하해줄 일이 있으면 어깨동무하고 길거리를 걷고 싶다. 밤바다가 보고 싶다는 이유로 기차에 올라타고 싶다. 너무 어두워서 바다가 제대로 보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낭만 있게 살자. 낭만만은 잃지 말자.
--- pp.43~47, 「낭만」 중에서

누군가에게 나 이런 것 때문에 슬퍼,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도저히 생기지 않는 밤. 나 말고는 달도 별도 모두 평온하게 잠든 것 같은 밤. 도무지 어쩔 수 없는 기억과 아픔이 나를 삼킬 때면 방안에서, 차 안에서, 거실에서 슬픈 노래 하나 크게 틀어놓고 운다. 그냥 우는 게 아니라 편하게 운다. 세상이 떠날 것처럼 크게. 그러고 나면 조금은 속이 시원해진다.
--- pp.90~95, 「도무지 어쩔 수 없는 밤」 중에서

앞으로도 마음 아픈 일은 여전히 일어날 것이고 난 또 나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나만의 영역을 만들 것이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굳게 문을 닫겠지. 그러다 또 나도 모르게 어떤 사람한테는 그 문을 활짝 열겠지.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자꾸 네 앞에서는 솔직해지네. 어쩌면 이 말은 당신이라는 존재가 나한테 꽤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뜻할지도 모르겠다.
--- pp.130~134,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방」 중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는 건 내가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뜻이었다는 걸. 이제 막 시작했는데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 게 아니라 목적지 근처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드는 거라는 걸.
--- pp.185~191, 「4시간 동안 걸어서 출근했던 날」 중에서

후각을 이용해서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은 청각이나 시각과 달리 기억과 감정을 정리하는 뇌 영역에 밀접해 있기 때문에 어떤 냄새를 맡으면 어떤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한다. 정말 좋은 순간이 있다면 그때 냄새를 깊게 맡는 것도 좋겠다. 먼 훗날 내 삶이 최악이라고 느껴지는 날 문득 행복했던 그때가 떠오르게끔. ---


작가의 '우리 같은 사람들이 밤에 잘 자기 위해서는 평소에 마음을 잘 보살펴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라는 말과 함께 불면의 밤을 건너고 싶은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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