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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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부터 미술에 관심이 생겨(물론 직접 그리는게 아니라 감상차원으로...) 관련서적들을 이것 저것 찾아서 읽어주고 있다. 작년 하반기때는 조금 뜸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그동안 구입했던 책들을 꾸준하게 읽어볼 계획이다. 저자인 양정무 교소의 미술이야기 1권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나머지 시리즈도 모두 구입해놓은만큼 차근차근 클리어하려고 한다.


이 책은 양정무 교수의 최근작 미술에세이다. 저자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로 재직중이며,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술사를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어서 지금도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강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 인기 강사다. 아울러 쉽게 미술을 풀어내는 글솜씨도 상당한편인지라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그의 책을 꼭 접해보시길 권해드린다.


저자는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만큼 인류 문명사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미술사학자로 미술사를 대중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책은 양정무 교수가 오랫동안 미술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고민해오던 문제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쉽게 풀어냈다.


미술관을 방문할때마다 느끼던 무게감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이는 초상화의 무표정성에 대해 언젠가는 본격적인 글을 써보겠다는 다짐이 한 편의 책으로 엮여졌다. 이 밖에도 미술관과 시민사회와의 함수관계, 화려한 미술속에 담긴 질병의 그림자 등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묵직한 주제들에 대해 좀더 가벼운 터치의 필치감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소개글을 통해서 각 장의 주요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사람들은 흔히 미술이라고 하면 고상하고 우아하며 품위 있는 세계에 속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전미술의 경우 특히 그렇다. 현대미술은 전위적인 성격을 띤 경우가 많아 고전미술처럼 고상한 어떤 것이라고 여기진 않지만 우리 현실이나 일상과는 동떨어진 세계로 인식한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다. 이 책의 저자 양정무는 그러한 우리의 관성적인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1장 고전은 없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전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사실상 고전은 허상임을 꼬집으며 첫 물꼬를 트는 것이다. 이어서 미술교육 과정에서 흔히 접했던 아그리파 등의 석고상을 언급하면서 고전미술이 교육을 통해 우리의 미감을 형성하게 된 과정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그리고 석고상 그리기(데생)라는 특정한 방식의 훈련이 어째서 미술교육의 기본이 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하면서 결국 특정 시기(기원전 6~4세기), 특정 지역(그리스)의 미술이 서구에서 수천년 동안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어온 과정을 살핀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고대 그리스 조각을 복제한 로마의 석고상이 그리스의 작품으로 잘못 오해되면서 순백색의 대리석 조각이 이상화되는 과정은 곧 백인종의 우수성에 대한 근거로 작용했고, 이상적 아름다움의 결정체로 여겨지는 그리스 조각은 군국주의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문화 속에서 탄생한 것이었음이 흥미진진한 서술을 통해 차례로 드러난다.


저자는 아름다운 미술에 어두운 그늘이 있음을 폭로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의 기준이 구축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미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사람들이 미술을 어렵고 심각한 것으로 생각하는 데에는 미술관의 분위기도 한몫한다. 심각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관람객들을 내려다보는 초상화들 앞에 서면 절로 경직되고 위축되기 마련이다. 저자는 왜 초상화에는 웃는 얼굴이 드물까?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미술과 웃음의 관계에 대해 추적하다가 결국 각 시대와 문명을 대표하는 표정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나아가게 되었고, 이 내용이 2장 문명의 표정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표정을 통해 문명의 성격을 포착하는 이러한 시도는 굉장히 참신한 한편으로 독자들의 정서에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이 장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얼굴들과 그 표정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고대-중세-르네상스-근대-현대의 시대정신이 가늠될 정도로 표정이 환기하는 정서와 사유가 풍성하다. 한편 인간은 시대에 포섭된 존재이기도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어떤 시대를 특정 시대정신으로 규정하고 나면 꼭 그 틈을 미끄러져나가는 존재들이 있고, 이는 미술에서 더욱 선명하게 포착된다. 저자는 신을 중심으로 세계의 의미가 규정되었던 중세에도 인간 본연의 생명력을 뿜어내는 얼굴들이 있었음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예술을 낳는 것이 사회인가, 개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진지한 재고찰로 독자를 이끈다.

인간은 미술에 자신의 모습을 담는 한편 미술을 위한 집을 만들어주기도 했는데, 바로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3장 반전의 박물관에서는 박물관을 둘러싼 격동의 역사가 펼쳐진다. 오늘날의 박물관은 고상한 지식의 성채 또는 편안한 휴식의 공간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박물관이 걸어온 길에는 제국주의의 침탈의 역사와 통치의 정당성을 마련하려 했던 국가권력의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비단 과거의 일만은 아니다. 프랑스, 영국, 미국, 독일 등 많은 나라들이 여전히 박물관을 통해 국가권력의 통치를 정당화하고, 국가권력이 내세우고 싶은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데 박물관을 활용한다. 건축을 통해 드러나는 국가 간의 미묘한 경쟁심, 계층 간의 갈등은 박물관 역시 그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을 선명히 드러낸다. 팬데믹 시대로 인해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진 요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전세계의 다양한 박물관들을 그 반전의 역사와 함께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훨씬 더 장기화되어가고 있다. 저자는 4장 미술과 팬데믹의 서두를 열면서 예전에 역사책을 읽으며 접한 흑사병, 스페인독감 등은 그리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는데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을 겪으면서 미술 속의 질병과 죽음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을 변화시킨 것처럼 백신 등의 의료기술이 턱없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감염병이 당시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일이었고, 그로 인한 변화가 미술 속에서도 당연히 나타났다. 르네상스시대에 발발한 흑사병은 사람들의 일상뿐 아니라 사후세계에 대한 관념을 뒤바꿔놓았고, 종교적 실천의 양상 및 경제활동까지도 새롭게 규정했다.


양정무는 흑사병을 둘러싸고 벌어진 미술의 변화를 당시의 사회경제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는 한편, 사람들의 의식 속에 파고든 질병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어떻게 미술의 존재양식을 바꿔놓았는지 설명함으로써 미술사라는 학문이 시대와 미술을 사유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미술은 부유한 사람들이 시각적 사치를 누리기 위해 만들어낸 것만이 아니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내세의 구원을 빌기 위해 활용한 것이 미술이었고, 필설로 담지 못할 죽음과 질병에 대한 공포를 표현할 수단이 미술이었다. 이처럼 특정 미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미술을 만들어낸 이뿐만 아니라 그 미술을 사용한 사람들의 심리와 사고방식, 당대의 세계관과 종교적 실천, 사회경제적 조건 등을 두루 살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사를 ‘인문학의 꽃’이라 부르는 것이며, 이 책은 이러한 미술사의 진면목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입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양정무의 친절한 서술과 풍성한 도판을 따라가다보면 미술의 눈으로 인류와 역사를 바라볼 때 인식과 감성의 지평이 넓어짐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미덕은 어떻게 보면 난해할 수 있는 미술에 관한 주제와 함의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다는점이다. 초상화의 무표정성부터 코로나 19까지 사소한 궁금증과 팬데믹으로 온 세상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현상황까지 미술과 함께 역사를 알아 볼 수 있는 교양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미술에 별 관심이 없더라도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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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무덤 - 역사를 뒤집을 고고학 최대의 발견
찰스 펠리그리노 외 지음, 강주헌 옮김 / 예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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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해 초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다빈치코드]의 모태가 되는 [잃어버린 성배]라는 책을 읽었다. 사실 상당히 오래전에 구입한 책인데 벽돌책에 가깝기도 하지만 왠지 아껴놓고 싶은 생각에 고이 모셔놨다가 꺼내들었는데 다시금 인간으로서의 예수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에 대한 관심이 샘솟기 시작했다.


이 책도 역시 오래 전 구입했던책인데 순차적으로 읽어줬다. 예수가 위대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가 신의 아들이니 정말 육신이 사라지고 부활해서 하늘로 올라갔더던지 그런 영적인 지점에 대해서는 수긍하기 어렵다. 유대인이지만 인류의 메시아로 그가 신성시된건 이후 기독교가 융성해지며 점차 신성화가 강화되었을것이라는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합리적인 추정이 아닐까 싶다.


[예수의 무덤]은 바로 인간으로서의 예수가 가족과 함께 묻힌걸로 추정되는 무덤으로 시작해 과학적인 기법을 동원해 추정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막달라 마리아가 그의 아내였다면? 그리고 예수의 아들이 있었다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이지만 아직도 서양을 지배하고 있는 주류인 기독교인들에게는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울것이다.


이 책은 무덤의 발견과 함께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에 참여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수록했다. 소개글을 통해서 개요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980년 예루살렘 탈피오트에서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되었다. 발굴에 나선 고고학자들은 무덤에서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골함을 발굴하였다. '마리아' '마태' '유다'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유골함이 발견되었지만, 어떤 복음서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마리암네'라는 유골함과 '예수의 아들, 유다'라는 유골함으로 인해 고고학자들은 이 무덤이 예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25년이 흐른 뒤, 심차 자코보비치는 골동품 시장에서 나온 '요셉의 아들, 예수의 동생, 야고보'라고 새겨진 유골함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탈피오트의 무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이 사건에 매달린 그는「도마복음」「빌립행전」「마리아복음」등의 외전에서 언급한 '마리암네'가 막달라 마리아라는 사실을 밝혀 내었다. 그리고 탈피오트의 무덤이 예수와 그 가족의 무덤이라는 것을 입증하였다.

<예수의 무덤>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예수에 관련된 고고학적 유물을 발굴하는 3년 동안의 과정을 치밀하게 기록하고, 다큐멘터리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깊이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저자들은 2,000년 가까이 은폐되고 훼손된 기독교 역사의 조각과 파편들을 고고학과 과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복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1세기경 초기 기독교의 모습은 물론, 성서의 유령으로 떠돌 수밖에 없었던 유대-기독교인의 삶도 그 윤곽을 드러내었다. 로마의 잔혹한 직계 후손 사냥에 대한 조치로 숨겨졌던, 그리고 예수의 신성성에 집착하던 교부들에 의해 위조되었던 예수의 인간적인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다큐 제작진이 예수의 무덤으로 추정한 유물은 고고학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설령 무덤에 예수가 묻히지 않았을지라도 이런 시도는 상당히 흥미롭다고 할것이다.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서 관련 다큐는 방송된것 같지 않지만, 이어서 다른 관련 서적들도 계속 읽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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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서울의 길 - 확장하는 도시의 현재사 서울 선언 3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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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학자인 김시덕 작가의 서울선언 시리즈 세번째 책이다. 저자가 꾸준하게 답사활동을 펼치고 있는걸 고려할때 향후에도 시리즈가 계속될것 같다. 저자는 서울선언 이외에도 [일본인 이야기]라던지 본인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좋은 책을 많이 쓰고 있다. 얼마 전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님도 김시덕 작가의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를 강추하셨는데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다.


전작들과 비슷하게 오늘날 형성된 대서울의 구조를 제목에 적힌대로 길을 중심으로 들여다본다. 교외선, 수려선, 48번 국도 등 서울 내외곽에서 번성했던 철길과 도로들과 형성된 도시 및 지역들을 사진과 함께 분석해본다.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철길 변 마을의 옛 지명과 비석, 국도의 표지석과 폐역의 플랫폼 등 대서울 주변의 [길]과 관련된 [도시 화석]이 책의 지면을 채운다. 특히 이번 책은 전작들의 답사 범위를 훌쩍 뛰어넘어 저자가 새롭게 정의하는 대서울의 경계 끝(강원도의 춘천·원주, 충청남도의 천안·아산)으로 확장된다.

아울러 경춘선 폐선 구간의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 GTX 신설 철도 노선을 유치하려는 지역 간의 경쟁. 그리고 길이 끊기거나 새로운 길이 놓이면서 사라져 간 마을과 [제자리 실향민]의 아픔을 확인한다. 대서울의 경계 끝에서 과연 이 땅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물어본다.


다음 시리즈는 충남 지역까지 넓혀질것 같은데 그쪽 지역에 대해 관심이 있고 조금 아는지라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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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 죄책감도, 핑계도, 거짓도 없다. 정말로 효과 있는 6주 프로그램
라밋 세티 지음, 김태훈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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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거친 파고를 넘어선 2000년대초 모 카드회사의 광고에서 김정은이 "여러분 부자되세요"라는 단순한 대사로 크게 각인된적이 있었다. 이후 부를 향한 갈망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용인되며 10억 만들기와 함께 재테크 열풍이 불었다. 이제는 10억이 있어도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사기도 어려운 현실인지라 그만큼 부자에 대한 욕구와 현실은 큰 괴리감이 느껴진다.


누구나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부자가 된다면 좀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것도 진실이다. 나름 재테크 관련 서적들을 읽어보며 따라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 가끔씩 마음을 다잡고 싶을때 관련서적들을 읽어준다. 이 책은 교보문고 경제섹션 매대에서 발견하고 미국에서는 어떤식으로 재테크를 하는지 궁금해 책을 펼쳐들었다.


네이버에 이 책에 관한 리뷰가 많을걸로 봐서 많이 팔린것 같은데, 결정적인 이유는 제목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책의 내용이 미흡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실정과 큰 차이가 있어 크게 와닿지 않는다. 다만, 기본적이 틀에서 어떤 방식으로 종잣돈을 만들어 시스템화하는가에 대한 방법정도는 익힐 수 있었다.


저자는 인도 이민자 출신의 가정에서 태어난 라밋 세티라는 사람으로 현재 미국의 개인 재무 설계사이자 사업가로 활동중이다. 중산층 출신이지만 대학교 때부터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기 시작해 지금은 자수성가한 백만장자가 되었다. 스텐포드 대학에서 과학기술과 사회,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경제적 자유를 이룬뒤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10년 넘게 사랑받은 재테크 분야 스테디셀러로 꾸준하게 읽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식적 지출과 보이지 않는 머니 스크립트, 그리고 빠른 투자를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의식적 지출이란 자신이 어디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 파악해 지출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다. 어디에 얼마나 지출하는지 모른다면 새는 돈을 막지 못하고 투자에 돈을 쓰지 못해 부자가 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머니 스크립트는 부모나 사회로부터 주입되어 개인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돈에 대한 패러다임을 뜻한다. 가령 커피나 음식 등 좋아하는 것의 소비를 줄이라는 메시지나, 돈이나 정보가 없기 때문에 투자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그런 것들이다. 부정적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머니 스크립트는 우리를 괴롭히고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든다.


또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돈 관리와 투자를 막아 부자가 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우리는 지출에 대한 걱정은 많이 하지만 장기 투자를 통해 더 큰 수익을 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출 패턴만큼 큰 문제가 바로 이런 사고방식이다. US 트러스트가 백만장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부자 중 83%는 적은 리스크로 장기적이고 큰 투자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경제적인 자유를 얻은 뒤 금전적인 여유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먹고사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삶을 소망한다. 이 책은 재테크에 관한 기술적인 부분만 알려주는 걸로 끝나지 않고, 좀더 실증적인 사례를 통해 돈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추천하지는 않지만 미국 사회의 재테크 흐름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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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이야기 -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우리의 돈을 훔쳐가는가
신환종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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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3월 미국 물가지수가 8.5%로 치솟았다. 미국 연준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긴축 정책을 예고했는데 좀더 신속하게 시장을 조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과연 40년만에 인플레이션이 찾아올것인가에 대해 우려가 깊다.


먼저 물가가 오르고 화폐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종래에는 인플레이션을 통화팽창이라고 보았고, 유효수요이론의 입장에서는 사회적 총수요(소비수요와 투자수요의 합계)가 사회적 총공급(소비수요와 저축의 합계)을 초과하는 총수요로 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가수준의 지속적 상승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서 물가수준은 많은 개별상품의 가격을 일정한 방법으로 평균하여 산출한 물가지수(price index)로써 측정한다.


그러나 물가수준의 지속적 상승과정이라는 인플레이션의 일반적 정의는 인플레이션에 관한 일차적 관념을 제시해 주기는 하지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물가가 얼마 동안의 기간에 몇 % 이상 상승할 때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다.


둘째, 물가가 외관상으로 상승한 반면 제품의 질도 크게 향상된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며, 반대로 명목가격은 그대로 둔 채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정부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가격통제를 실시하는 억압형 인플레이션(suppressed inflation:잠재적 인플레이션이라고도 함)의 경우, 물가지수는 높아지지 않아도 암시장 가격은 크게 상승해 있다는 점이다. 이상과 같은 면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유무의 판단은 용이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연 4∼5% 정도의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는 제품의 질적 변화나 물가지수, 계산상의 오차 등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두산백과 발췌)"


이 책의 저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탁월한 리스크 분석을 내놓으며 위기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은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이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KEY)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단언하며, 자신의 시장 경험을 발판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밀도있게 살펴본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경제 공부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하는인플레이션의 8가지 속성은 다음과 같다.

1. 화폐 착각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또 다른 세금이란 것을인지하기 어렵다.
2.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근원적인 문제는 부실한 재정이었다.
3. 화폐는 해당 국가의 신용도를 보여주며, 지나치게 높은인플레이션율은 정부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의미한다.
4. 유사시 중앙은행은 정부의 영향력에서 독립적이기 어렵다.
5. 정치, 경제적 격변기에는 정부의 금융 억압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6.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정치적 현상이다.
7. 198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 통제는 중앙은행의 대담한 대응과 함께 강력한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8. 닉슨 독트린 이후 신용 화폐 시대에는 위기 때마다 돈을풀어서 문제를 해결했지만,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율의 관계는 일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혼란과 함께 각 나라들을 위기에 빠트렸다.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고, 전 세계 경제는 약 1년 만에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부동산 등 안전자산 가격의 폭등이라는 결과를 불러왔고 결국 인플레이션이 올것인가에 대한 우려감이 짙은 상황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금속 화폐 시대에서부터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되짚는 동시에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의 역할과 재정정책 등을 두루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맞이하게 될 인플레이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경제적인 통찰력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사실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갈망하지만 과연 어떻게 이뤄나갈것인가에 대해 그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부의 기반이 투자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과연 인플레이션의 위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부를 지켜야될것인가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보자. 참고로 저자는 인플레이션이 관리될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데 그가 어떻게 그런 예측을 하는지 살펴보는것도 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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