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이야기 -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우리의 돈을 훔쳐가는가
신환종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양적완화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3월 미국 물가지수가 8.5%로 치솟았다. 미국 연준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긴축 정책을 예고했는데 좀더 신속하게 시장을 조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과연 40년만에 인플레이션이 찾아올것인가에 대해 우려가 깊다.


먼저 물가가 오르고 화폐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종래에는 인플레이션을 통화팽창이라고 보았고, 유효수요이론의 입장에서는 사회적 총수요(소비수요와 투자수요의 합계)가 사회적 총공급(소비수요와 저축의 합계)을 초과하는 총수요로 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가수준의 지속적 상승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서 물가수준은 많은 개별상품의 가격을 일정한 방법으로 평균하여 산출한 물가지수(price index)로써 측정한다.


그러나 물가수준의 지속적 상승과정이라는 인플레이션의 일반적 정의는 인플레이션에 관한 일차적 관념을 제시해 주기는 하지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물가가 얼마 동안의 기간에 몇 % 이상 상승할 때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다.


둘째, 물가가 외관상으로 상승한 반면 제품의 질도 크게 향상된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며, 반대로 명목가격은 그대로 둔 채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정부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가격통제를 실시하는 억압형 인플레이션(suppressed inflation:잠재적 인플레이션이라고도 함)의 경우, 물가지수는 높아지지 않아도 암시장 가격은 크게 상승해 있다는 점이다. 이상과 같은 면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유무의 판단은 용이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연 4∼5% 정도의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는 제품의 질적 변화나 물가지수, 계산상의 오차 등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두산백과 발췌)"


이 책의 저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탁월한 리스크 분석을 내놓으며 위기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은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이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KEY)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단언하며, 자신의 시장 경험을 발판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밀도있게 살펴본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경제 공부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하는인플레이션의 8가지 속성은 다음과 같다.

1. 화폐 착각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또 다른 세금이란 것을인지하기 어렵다.
2.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근원적인 문제는 부실한 재정이었다.
3. 화폐는 해당 국가의 신용도를 보여주며, 지나치게 높은인플레이션율은 정부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의미한다.
4. 유사시 중앙은행은 정부의 영향력에서 독립적이기 어렵다.
5. 정치, 경제적 격변기에는 정부의 금융 억압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6.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정치적 현상이다.
7. 198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 통제는 중앙은행의 대담한 대응과 함께 강력한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8. 닉슨 독트린 이후 신용 화폐 시대에는 위기 때마다 돈을풀어서 문제를 해결했지만,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율의 관계는 일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혼란과 함께 각 나라들을 위기에 빠트렸다.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고, 전 세계 경제는 약 1년 만에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부동산 등 안전자산 가격의 폭등이라는 결과를 불러왔고 결국 인플레이션이 올것인가에 대한 우려감이 짙은 상황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금속 화폐 시대에서부터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되짚는 동시에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의 역할과 재정정책 등을 두루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맞이하게 될 인플레이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경제적인 통찰력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사실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갈망하지만 과연 어떻게 이뤄나갈것인가에 대해 그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부의 기반이 투자를 통해서 이뤄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과연 인플레이션의 위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부를 지켜야될것인가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보자. 참고로 저자는 인플레이션이 관리될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데 그가 어떻게 그런 예측을 하는지 살펴보는것도 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