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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 환율과 금리로 보는
오건영 지음 / 지식노마드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일본의 도발로 인한 무역전쟁의 시작과 동시에 미중전쟁도 다시 한 번 끓어오르고 있다. 포치라고 말하던 달러당 7위안이 뚫리면서 전 세계 증시가 격랑의 파고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요즘 무역전쟁은 단지 관세나 수출제한을 넘어서 환율을 읽지 못하면 감 잡기가 어렵다. 적어도 위안화가 절하되면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다소 어려운 환율과 금리를 통해 세계의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야말로 요즘 같은 시국에 어울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인 오건영씨는 신한금융그룹에서 글로벌 시장 분석과 투자자산전략 업무를 담당한 현직 금융맨이다. 금융시장을 쉬운 설명 등을 바탕으로 분석하며 페이스북, 네이버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7월 현재 6,500명 이상의 팔로워와 5,800명 이상의 회원들에게 글로벌 금융 시장 관련 인사이트 및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부제목에 쓴대로 금리와 환율을 통해 세계경제의 흐름을 조목조목 친근한 설명체 형태로 알려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향후 세계경제를 다소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책을 읽고 이 글을 쓰는 싯점에서 블랙먼데이에 이은 본격적인 무역전쟁이 시작되고있어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총 5장으로 나눠 중요했던 경제적인 이벤트(사건)를 분석하고 어떤 영향을 가져올런지 예측하고 있다.
첫 장에서는 일본을 잃어버린 사반세기의 수렁에 몰아넣었던 1980년대 말 일본의 버블 붕괴를 말하고, 두번째 장에서는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우리나라의 상황, 3장에서는 2010년대 초반의 유럽 재정위기, 그 다음장은 2015년 중국의 위안화 위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 본격화된 무역 전쟁에 이르기까지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컸었던 시기를 통해 세계경제의 흐름을 읽어내고 있다.
전 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개별적인 움직임보다는 글로벌한 움직임에 커플링 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지 자국의 상황만 보면 동굴의 우화에 빠질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다른 나라의 흐름을 읽으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강추드리고 마지막으로 책 소개글에 나오는 저자의 향후 예측을 실어본다.
˝앞으로 3년 세계 경제의 미래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은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타협하고 경제 여건이 호전되면 대립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무역전쟁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세계 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시켜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높이고 있다. 과도한 양적완환에 의한 지속적인 성장이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비관론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과 Non-US 국가의 동반 성장만이 공멸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에 공멸에 대한 위기감을 체감케 할 한두 차례의 시장 충격을 겪은 후 세계 공조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과 중국 경제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를 시사한 미연준의 태도는 미국 경제가 홀로만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앞으로 3년 한국 경제의 미래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원화 강세를 지지한다. 구조적 흑자국에다 세계 9위인 4,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 유럽의 위기로 투자할 곳을 잃은 세계 연금이 선호하는 한국 국채,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요인이었던 북한 리스크 완화 등은 한국 원화의 강세 요인이다. 반면 미국 경기 호조로 달러가 강해지고, 수출경쟁국 특히 중국의 통화 약세는 원화 약세를 강제하는 요인이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무역전쟁, 중국 경제 불안 등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상승한다. 이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미국 금리 인상 중단, 유동성 공급을 통한 중국의 경기 부양으로 인한 위안화 절상, 구조적 흑자국인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력 등은 원화 절상을 강제하고 미국 금리 인상 중단으로 한국의 금리도 인하가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의 투자 전략은?
저자는 ‘달러 약세에 기반한 글로벌 공조’ 전망 하에서 금과 중국에 주목할 것을 주장한다. 최근 금에 대한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저자는 네이버 카페 <오랑’s Essay in Atlanta>에서 오래 전부터 금에 대한 투자를 주장했다. 또한 저자는 세계 경제의 큰 짐인 부채 문제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력한 양적완화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세계 경제가 공조를 취하면 가장 크게 고통을 받았던 중국이 가장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