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와일러의 편집광
윌리엄 와일러 감독, 모나 워시본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2019년 7월 28일 일요일 DVD 평점 4점



예전에 온라인 동호회를 가입하면서 닉네임을 뭘로 정할까 생각하다가 별 생각없이 콜렉터라고 적었는데 나중에 지나서 보니 내 닉네임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난 그냥 책이나 음반을 모으는 수집가라는 생각을 해서 지은건데 콜렉터라는 명칭은 뭔가 음침한 느낌이 난다고 말하더라는... 이 영화의 제목이 바로 콜렉터다.


벤허의 거장 윌리엄 와일러가 평소 그의 작품 스케일을 볼때 소품격에 해당하는 스릴러물을 찍어서 당시 화제가 됐던 작품인데 칸영화제에서 남,녀주연상을 수상하고 개봉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1967년 작품이니 50년이 지났지만 세월이 흘러 다시 봐도 비교적 깔끔하게 잘 찍은 영화라고 생각될만큼 군더더기가 별로 없다.


평소 흠모하는 여인을 납치에 외딴 별장 같은곳에 감금하지만 범인은 비교적 거칠게 다루지 않고 피해 여성을 존중해준다. 한달간만 같이 지내자고 사정하여 결국 불편한 감금 내지 동거 상태를 겪는 남녀의 심리변화가 밀도있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브루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사만다 에가가 이 영화에서 납치된 여성인 미란다 역을 맡았고, 슈퍼맨에서 악역 조드 장군을 연기한 테렌스 스탬프가 소심한 납치범 프레디 역활로 두분 모두 칸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했다.


등장인물과 무대가 상당히 한정된 공간에서 이런 사이코 스릴러물을 만들어낸것만으로 역시 거장은 거장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소심한 일종의 편집증 환자인 주인공속에 숨겨진 억눌린 광기를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범인에게 눌리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려는 여성의 심리 묘사까지 잘 그려낸 영화다. 이런 스타일 영화의 시초쯤 되는 작품이라고 하던데 역시 명작은 오래가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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