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천사같은 눈을 바라보며 고 보들보들말캉한 엉덩이를 만질때 샘솟는 그 느낌.은 말로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다. 가슴속에 뭔가 몽글몽글한게 올라오면쎠, 찌리리 하면쎠, 코끝까지 찡해지는 그 기분.
알랭드 보통이 사랑한다라는 그 언어적 표현의 한계로 마쉬맬로우하다라는 새로운 사랑의 표상을 만들어 냈듯이,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하염없이 귀여운 세 뇨석들은 사랑스럽다라는 식상한 언어로는 도저히 성에 안찬다.


(그럼 어디 나도한번.)
졸음과의 사투를 처절하게 벌이는 다람쥐. 빨간 열매랑 낙엽부스러기 따위를 등 가시에 (꽂혀있는지도 모르는채) 꽂고다니는 고슴도치. 부스스 만신창이 같은 거대몰골로 지 눈꼽만한 녀석들을 따라댕기는 순딩이왕곰.
요 세 뇨석. 참으로 말랑카우스럽다. (크크크)

무튼, 엄청스레 초췌한 모습으로, 쏟아지는 겨울잠을 참아내며 첫눈송이를 기다리는 천진난만 불굴의지의 동물의 겨울이야기.

첫눈을 함께 기다릴 친구 하나 없는 이 무식쟁이씨는 너네셋이 함께 자빠져 자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고나. 쩝.

오늘 대롱대롱 새빨간 산수유 열매보니 고슴도치 엉덩이에 꽂혀있던 열매 생각이 나서 피시식~. 생각하는 다람쥐녀석 겨울잠 자기 전에 많이 먹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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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요일은 정당하게 늦잠자는 날.
최대한 늦게늦게늦게까지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며 이 책을 넘기는게 게으른 일요일의 시작이다. 짧지만 큰 행복.

독서하는 여인이 등장하는 그림 몇편과 그와 잘 어우러진 독서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몇편 읽으며, 잠이 덜깬 몽롱한 상태에서 조용한 미술관에 또깍거리며 걷다멈춰 해박한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곧바로 들리는 소리. ˝엄마! 이제 놀아줘요!˝ -_-#

찗지만 매주 아침마다 접하게 되는 이름 모를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매력은 상당하다. (처음 알게된 작가들이 훨씬 많았다. 괜히 무식쟁이가 아니지. ) 그 중에 알게된 유명 사진가 앙드레 케르테츠. 그의 흑백의 세계를 내게 열어준 것만으로 이 책에 감사.

독서에 대한 다양한 정의들. 이 무식쟁이에겐 현란하다.

가장 편안하고 자유롭게 느껴졌던 두 작품.
장 자크 에네르(1829-1905)의 책 읽는 여자.
페테르 세베린 크로이어(1851-1909)의 장미가 핀 정원.

감동의 파동에도 불구하고 애석하게도 이 두 미술가의 이름은 나의 뇌에 저장불가. 그냥 감동만 저장하기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발견한 사실. 이 두 그림이 커버바로 안쪽에 있는 앞뒤 면지에 각각 크게 실려있다. ㅋ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미술감각.

암튼 이 유쾌한 고립행위는 항상 똥강아지의 개입으로 금방 끝이 난다.

케르테츠의 사진에서는 세계의 모든 장소에서 가능한 상황이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책은 읽혀진다는 것이 드러난다. ...... 독서를 위해서 그리고 독서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를 주변 세계와 격리시키는 것처럼 고독한 대중 속에서 그는 내면으로 침잠해가는 개인이고 외면을 향한 소비자 무리에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린 게으름뱅이다.

인간은 다시금 자신과 관계를 맺고 육체가 휴식을 취하도록 놔두고 자기 자신을 세상 사람이 도달할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 -알베르토 망구엘<독서의 역사>

p. 47 독서는 유쾌한 고립 행위다.

p. 256
통일 국가가 참아내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책을 읽는 국민. 책을 읽는 사람은 깊이 생각을 하게 되고, 깊이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독자적 생각을 갖게 된다. 자신의 독자적 생각을 가진 사람은 대열에서 벗어나고, 대열에서 벗어나는 자는 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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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올.
넘 갖고싶던 요넘의 아코디언 북.
주문하고 기다리는 하루동안 이 나이에 가쉼이 콩닥콩닥.

총알배송 알라딘 넘 사랑하는 바이지만, 평일에 피곤에 찌들은 직장맘 막 잠든 시각에 전화를 2번이나 해대는 직업정신 투철한 택배아자씨. 밤12시 2분전에 경비실에 맡겨 뒀다는 친절한 문자써비스로 마무리. 자다 욕할뻔.

그럼에도 드뎌 아코디언 북을 쓰담쓰담하니 가슴이 벌컷벌컷.
내겐 명품백보다 알라딘 굿즈.

그나저나 저 쌓여있는 45(+1)권의 책은 언제 읽을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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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창비아동문고 219
유은실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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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바로 비읍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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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의 탄생 일공일삼 91
유은실 지음,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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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만의 이야기가 아닌 그냥 우리들의 이야기. 같은 학교나 동네에 살았다면 나는 일수가 부러워하는 모든 면에서 잘하는 아이긴 했겠다ㅋ.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매우 특출나게 뛰어난 것이 아닌 그냥 잘하는 정도라는건, 모든 면에서 그냥 딱 중간인 일수와 사실 별반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현실. 그래서 나도 일수처럼 아직까지 나를 찾아다니는가 봄.
`자아 찾기`라는 어쩌면 쉽지 않은 주제임에도 참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었다. 어쩌면 유머 코드가 이다지도 나와 맞을수가 있지. 그래 내 수준이 딱 초딩인거지.. 하다가 잠시 작가님의 프로필을 들춰봤다. 앗. 이 무식쟁이랑 같은 해에 태어나셨다. 영광. 어쩐지.. 정서적 배경이나 현실적 문제의식에 편안한 동질감이 느껴진다했다. 갑자기 더욱 친근감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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