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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있잖아, 그거!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10
츠지타 노부코 지음,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2월
평점 :
'그거'라고 말해도 척척 통하는 따스한 일상!
그거 있잖아, 그거!
이렇게만 말해도 척척 알아듣고 필요한 물건도 가져다주고, 원하는 게 무언지 알아차리는 엄마!
엄마는 어떻게 '그거'라고만 말해도 다 알아들을까?
제목에서 유추되는 에피소드가 궁금해 책을 펼치자 정말이지 우리들의 엄마는 모든 '그거'를 척척 알아듣는다.
모든 사람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귀를 기울이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살짝 아이들한테 미안해졌다.
아이들이 가끔씩 얼버무리거나 떼를 쓰며 '그거'라고 말을 할 때, 그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아듣냐며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다그쳤었단 말이다.
누구나 알아들기 쉽게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말을 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려는 좋은 의도였지만,
그림책 속 엄마처럼 인간관계 속에서 섬세하게 상황을 살피며 척척 알아듣고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는 세심함도 필요하리라~
꼭 엄마만이 아니라 아빠도, 오빠도, 언니도, 동생도 누구든 상대의 말과 기분을 헤아리고 대화한다면
흔히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말처럼 브레이크 없던 소통이 일어날 것이다.
문득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라는 나태주의 시가 생각난다.
자세히 오래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이고 예쁘게 보이는 것처럼,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싶게 하는 책이다.
16장의 짧은 분량의 그림책으로 아이와 재미있게 읽고, 에피소드로 역할극을 해봐도 참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