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시기에 '반포 한강 실종사망 사건'인 '고 손정민 군의 사망 사건'에 골몰했다.
일반 시민은 물론 현직 경찰관의 견해로 볼때도 경찰 수사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었다.
'부실수사, 외압 수사'가 아니냐는 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사건의 은폐를 우려해 직접 취재에 나서는 유튜브 언론이 등장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집회 및 사건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단체가 결성되기도 하였다.
이 과정 역시 시민의 힘이 작동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자신과 관련 없는 한 청년의 죽음이지만,
언제든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사회문제의식과,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 연대의식이 더해져 사건이 공론화되었다.
나 또한 추모집회에 다녀오고,
밤잠을 설쳐가며 사건에 귀를 기울이고,
열과 성을 다하는 유튜버 및 유튜브 언론에 후원을 하는 방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과거의 촛불집회가 그랬듯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는 건 시민의 힘이 더해질 때이다.
하지만 의미심장하게도 이 책의 제목은 '지금은 없는 시민'이다.
촛불혁명을 발판 삼아 평등, 공정, 정의를 내세우며 출범한 정부지만 '조국 사태, 정의연 사태, LH 투기' 등으로 국민들에게 불신감을 안겨줬다.
어쩌면 국민들이 감시의 눈을 감아버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물음표를 던져보아야 할 것이다.
과거 정부의 잘못에 그랬듯 다시금 매서운 눈초리로 현 정부의 과업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국민이 정치 사회에 무관심하고 시민의 역할을 게을리할 때 사회국가가 부패한다는 것은 자명한 명제가 되었다.
내 코가 석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사회 국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침내 변화를 이끌어낼 시민의 힘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