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두 아이는 잘 자라고 있고, 집은 반짝반짝 윤기를 머금은 채 모든 게 잘 유지되오고 있었다.
15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남부러울 것 없는 평온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 주인공 올가는 당황스러울 뿐이다.
올가는 배우자의 외도를 맞닥뜨린 상대가 으레 겪는 당혹스러움, 매달림, 분노, 우울, 절망 모든 단계를 겪는다.
하필 그 시기가 찌는 듯한 무더위가 작열하는 한 여름이다.
자기 몸 하나 추스르기도 힘든 육체와 정신의 붕괴 속에서 가사와 육아까지 모든 게 엉망이 된다.
사랑스럽던 아이들이 날로 밉상이 되어 자신을 더 힘들게 하는 것만 같다.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남편의 외도 상대와 마주친 후 격력한 분노감이 치솟고, 급기야 배신의 치욕을 감당할 수 없어 하룻밤 일탈을 하기도 한다.
하룻밤 일탈로 원하던 충족감도 얻지 못한 채 정서적 허무함이 깊어지는 찰나 자신의 부주의로 아이가 극도로 아프고 키우던 반려견이 사경을 헤매게 된다.
올가는 그 상황속에서 온전하게 대처를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환영에 시달리며 정신적 추락을 경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