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 200년을 뛰어넘어 루소가 전하는 자녀 교육의 신 패러다임, 3판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2
장 자크 루소 지음, 권응호 옮김 / 홍신문화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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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은 루소의 교육법으로 자라는 아이 이름이다. 루소의 교육법에서 중요한 개념은 딱 하나다.  

        '자연'   

 

        '자연'이라고 할 때, 흔히 전원에서 뛰어노는 풍경만을 상상하기 쉽다. 루소가 말하는 자연은 그런 풍경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다. 그는 인간을 제대로 자라게 하려면 먼저 완벽한 인간형을 설정해야 한다고 놓고 그에 맞춰 

         아이를 교육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완전한 인간은 '자연인'이다. 루소는 변질되기 이전의 성향들을 

         우리에게 내재해있는 '자연'이라 불렀고, 따라서 모든 것은 그 본래의 성향으로 되돌려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자연상태에서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며 평등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자연은 우리가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루소에 따르면 참다운 행복도 자연 상태에서 가능하다. 사람들이 불행한 까닭은 

           자신이 가진 능력과 욕망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참다운 행복은 넘쳐나는 욕망을 줄이고, 힘과 의지를  

           균형있게 조화시키는 것이라 보았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인이 될 때 자기 자신이 되고, 가장 행복할 수 있다.  

 

          이제, 에밀을 '자연인'이 되도록 키우는 것이 루소의 목표이다. 루소는 가르침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방식을 세웠다. 

  '경험이 배움에 앞선다. 경험한 것과 아는 것이 일치하도록 한다. 많이 아는 것보다 정확한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루소는 갓 태어난 아이를 비롯해 어린 아이에게 발달한 것은 '감각'이고 이 시기에는 감각을 발달시켜주는 

         것을 교육으로 삼는다. 그는 이성이 발달하기 전에 아이에게 글자를 일부러 가르치거나 모호한 개념을 가르칠 필요 

         가 없다고 본다. 그는 아이의 이성은 12살 즈음 서서히 눈이 뜨기 시작할 것이며, 아이에게 스스로 공부하자고 하는 

         욕구를 깨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루소가 만들고자 하는 인간은 지식이 많은 인간이 아니다. 루소가 만들려  

         는 인간은 지식이 많지 않지만, 어떠한 문제에 부닥뜨렸을 때에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루소는 또, 인간은 선함과 악함을 구별할 줄 알면 된다고 했다. 그는 에밀에게 '착한 사람이 되고, 현명한 사람이  

          되라. 만일 네가 그 둘 중 한쪽 밖에 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에밀은 루소의 교육방법에 따라 잘 컸다. 그는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으며,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진 않지만  

          현명하게 사리 판단을 할 줄 안다. 사람들은 그에게 자연스레 끌리며, 어디에서나 뛰어난 그는 다른 아이들의  

          우두머리가 되고, 그가 명령하려고 들지 않아도 지배자가 될 것이다. 그가 사랑을 받고자 하면, 그는 특유의 매력으 

         로 사랑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에밀은 신체를 단련하면서도 정신을 게을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잘 자랐는가!하며 루소가 뿌듯하게 바라보았을 것 같다.  

 

            루소의 교육법은 쉽지 않다. 아이를 방목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교육방식이 숨어 있다. 

          이 책이 나온 시대에도 그랬지만, 지금에 이 방법을 적용하려니 더 어렵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데 단 한명의 교사면  

        된다. 라고 했는데, 그 교사는 아이와 함께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있어야 된다고 봤다. 이는 당시에도 힘들었 

        고, 지금도 힘든 점이다. 아이의 이성이 발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요즘 세상엔 힘든 일이다. 자식이 뒤쳐질까봐 

        이것 저것 시키는 세상인데 말이다. 한 인간으로 키우기에 이만한 교육방법은 없을 것 같지만, 모두가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시대에도 이 방식으로 키워진 아이가 잘 살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한편으론 이렇게 자라면  

         자신의 한계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자신의 천성이 어떤지 알고, 판단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성인이 된 다음에 공부를 

         하든 다른 것을 하든 제대로 해낼 것 같기도 하다. 에밀뿐 아니라 다른 에밀들도 나타나져서 루소의 가르침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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