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버지편, 어머니편, 미운 네 살편 등 가족애와 따스한 인간애를 그린 한 기업광고를 보셨나요?
장면속의 따뜻함과 애잔함을 더해 주는 것은 광고에 삽입된 BGM인데요.
영화 인어공주OST로도 사용된 ‘Mother Mermaid' 는 웹상에서도 곡명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 음악의 주인공을 이제부터 소개합니다.
생애 첫 음악 페스티벌 무대
여기 GMF2010 를 통해 생애 첫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작년에 갓 데뷔앨범을 발매한 뮤지션이 있습니다.
바로 올해 일흔 다섯,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 선생님입니다. (http://www.mintpaper.com/v2/pp_artist_read_re.html?uid=274)

제가 굳이 성함 뒤에 선생님이라고 덧붙인 것은 50년동안 한 길을 걸어온 그 분의 인생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한길을 묵묵히 걸어간다는 것이,
더욱이 그 일이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이들을 서포트 하는 것이라면 더욱 쉽지 않겠지요.
심성락 선생님은 50여년동안 다른 가수들의 앨범, 무대, 영화OST에 참여하며 꾸준히 활동해온 아코디언 전문 세션 연주자입니다.
어렸을적 새끼손가락 마디를 잃고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속에서도 음악을 하며,
일제강점기, 전쟁, 민주화까지 한국근현대사와 함께 살아온 그분의 인생만큼이나
트롯부터 재즈까지 음악적 스펙트럼 또한 매우 다양하고 넓습니다.
나훈아, 남진, 심수봉, 신승훈, 김건모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의 세션으로,
영화 인어공주, 효자동 이발사, 봄날은 간다, 드라마 달콤한 인생 등 여러 OST에서도 그의 연주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2009년에 발매된 첫 데뷔앨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2009)는
그가 참여했던 곡들과 기존 곡을 아코디언에 맞게 편곡되어 연주된 곡이 수록되어있습니다.
01. My Mother Mermaid (영화 '인어공주' 중)
02. La Dolce Vita (드라마 '달콤한 인생' 중)
03. Elegy For Us
04. Libertango (Feat. Richard Galliano)
05. One Fine Spring Day (영화 '봄날은 간다' 중)
06. 자전거 (영화 '효자동 이발사' 중)
07. 꽃밭에서 (Feat. Richard Galliano)
08. Love Affair Theme (영화 'Love Affair' 중)
09. 매화가 흐드러진 날
10. 바람이 운다
11. 나는 순수한가
12. 재회
또한 세계적인 아코디언 연주자인 ‘리샤드 갈리아노’가 내한했을 당시 그의 연주에 감명받아
즉석에서 협연을 제안했던 인연으로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꽃밭에서_ 심성락 & 리차드 갈리아노
Libertango_ 심성락 & 리차드 갈리아노
노래하는 아코디언, 심성락
‘바람’은 한손으로는 건반을, 다른 한손으로는 벨로주를 끊임없이 움직여 바람을 불어넣는 아코디언의 연주법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사도, 한국사의 큰 변화의 흐름 속에 살아온 시대적 상황도 바람과 같았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했던 뮤지션들은 그를 ‘노래하는 아코디언’이라고 불렀고, 이제 그의 닉네임이 되었지요.
그분의 연주 속에는 한 인생의 관록이 스며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스킬과 실력만으로 얻어질 수 있는것이 아니지요.
그의 무대를 이번 GMF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아래 잔디밭위에서 펼쳐질 그분의 무대와 연주.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오르는 생애 첫 음악페스티벌의 무대를 갖는 그분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젊은이들이 대다수인 페스티벌에서 나이와 세대를 초월하여 교감하게 될 우리,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릅니다.
GMF 민트플레이어 이은경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