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본 건 '자유'라는 주제로 독서모임 때 읽을 책을 고르다가 '자유'란 글자만 들어가면 책을 모조리 쓸어모으고
있을때였다. 그러다 아는 분이 이 책을 들고 온 걸 보고 와! 했더니, 이 분이 얼마 뒤에 빌려주셨다.(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빌려줄 수 있는)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접한 사회과학서라 (비록 '에세이'란 타이틀을
달고 나왔긴하지만...저에겐) 그 특유의 스타일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이 글이 리뷰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당연히 한 가지. 리뷰를 쓸만큼 책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한번 훑어본 것에
불과하기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보고 싶다. 이 책은 1967년에 나온 거라고 하는데, 지금 읽어도 신선한데
그 당시에는 어땠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자살자의 심정을 자살자의 내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자살한 분들에게 '무조건 살아야 해'라는 말이 어쩌면 그들에게 폭력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래도 작가의 생각에 100퍼센트 긍정할 수도 없다.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그런 것일 수도 있어 더 이상의
말은 알지도 못하면서 떠드는 것 같아 그만해야 겠다.
'자살'에 대한 생각. 이 책이 독일이나 유럽권에서는 얼마나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유명한 거 같지
않다. 아마도 작가의 생각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살심리상담자들은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자살자에 대한 개인의 생각은 대체로 심리학자들에 의해 규정되는 게 대부분이라, 그들의 의견이 바뀌지 않는
한, 대다수의 의견 또한 바뀌지 않을 것이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책을 접할 수 있게 해준, 산책자 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