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드 노트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누가보아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그런 극적인 사랑의 과정을 꿈꾸어 보았던 사람들이 아마 많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그 어떤 외적인 요소들이 개입하지 않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그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면 그러한 바램들은 극히 당연한 일일 것으로 생각 된다. 하지만 사랑이란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의도대로 움직여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달콤한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더러는 그로 인해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을 갈구하고 목말라 하는 이유는 그것만큼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리고 벅찬 희열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비교할 만한 다른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각 개인마다 사랑을 생각하는데 있어 그 차이가 조금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랑이란 다른 어떤 조건도 결부시키지 않은 그야말로 순수하고 진정한 마음을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또 그자체로 고스란히 받아질 때에 비로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으며, 그러한 서로간의 신뢰할 수 있는 사랑의 힘은 설사 그 과정에 어떤 장애물이 걸쳐져있다 해도 이를 충분히 뛰어넘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게 마련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나 영화 드라마들은 이전에도 많이 있어왔지만, 그것이 아직까지도 식상하지만은 않는 것은, 간혹 운명적인 사랑의 이야기 안에 담긴 진실한 내용들을 우리가 대하게 될 때에, 다른 어떤 것에서 느낄 수 없는 가슴 벅찬 감동과 같은 묘한 매력이 그 속에 알알이 박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애절하리만큼 아름답고 순수한 운명적인 첫사랑의 이야기가 사실적이고도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는데, 그 안에 전개되고 있는 내용이 독자들로 하여금 레몬과 같은 상큼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고 있고, 애틋하고도 소박한 우리의 감성들을 은연 중 유발시키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도 해서 로맨스 소설을 좋아 하는 독자라면 한번 관심 있게 봐두어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책 속에는 각기 다른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지만, 이것이 어느 순간 의외의 극적인 반전을 일으키면서 종국에는 하나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그 연장선을 이루고 있어, 따라서 이 책을 읽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마치 오월의 햇살을 보는 것과 같은 온화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그래서 잔잔한 그 감동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맛볼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주인공 가에는 대학교 2학년의 교육대학 재학 중이며, 친구들에게 조금은 특이해 보이는 4차원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친구로 인식되지만 소박하면서도 순수하고 맑은 심성을 지닌 숙녀다. 그녀는 학교 근처 새로운 맨션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그곳의 옷장 속에서 전 주인이 미쳐 챙겨가지 못한 한권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남의 일기장을 훔쳐본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보관만 하고 있다가,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한 남자에게서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 같은 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자신의 친구 애인이었던 남자로부터 뜻하지 않은 사랑의 고백을 받게 되면서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펼쳐보게 된 일기장에서 그녀는 초등학교 선생님인 이부키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일기장에는 이부키라는 선생이 자신이 맡은 학급과 학생들의 이야기와 또한 자신이 흠모하는 한 남자와의 밀고 당기는 순수한 사랑의 전개과정을 여과 없이 솔직하게 적어 놓았는데, 가에는 그 일기장의 내용에서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사랑의 형태와 어떤 비슷한 공통점이 있음을 알고, 혼자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풀어낼 수 없었던 자신 앞에 직면해있는 사랑에 대한 문제에 관하여, 이부키 선생이 자신의 사랑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방식에 동감을 표하면서 이에 새로운 용기를 얻어 직접 자신의 현실에 대입하기에 이른다.

사랑이란 감정은 생각해보면 애초 우리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어느 특정한 상대방에게로 이끌려가는 것에서 시작 한다. 그리고는 스스로를 그 사랑 안에 가두어 놓고 아름다운 변신의 꿈을 시도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은 어떤 강제나 강압에 의한 것이 결코 아니며, 이후 언젠가부터 마치 무슨 의무를 진 것 마냥 서서히 어느새 자신의 의지로 굳어져 버리게 되고 이에 최선을 다하게 만들곤 한다. 그러나 그 사랑의 결과가 항상 우리가 생각했던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 중 하나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사랑의 여정을 시작하는 두 인물의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과 또한 사랑에 대해 그들이 갈등하고 고뇌하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잔잔한 감동은 물론이고 독자들이 한두 번 쯤은 겪게 될 사랑에 관해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서 보듯 사랑은 겉으로 화려하게 치장한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닌듯하다. 아무런 요구나 조건이 전제되지 않는 상태에서 어떻게 진지하게 다가서고 이를 유지할 것인가 하는 기본적인 마음의 자세가 우선되어 질 때 비로소 사랑은 그 파릇한 싹을 틔우는 것은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가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는 사회라는 곳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다양한 범죄들이 발생하곤 한다. 물론 그러한 사회일탈적인 행위들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기저에는 저마다의 나름대로의 충분한 사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 할 수는 없는 일이며 이를 용인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어느 사회든 크고 작은 범죄의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회에 불안적인 요소가 많다는 증거일 것이며 도덕적인 부분에서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전반적인 흐름이 계속되어지지 않도록 이에 제동을 걸고 건전한 사회를 유지하는데 있어 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공권력의 핵심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단 그 과정의 내용이 논리적 법치에 따른 그리고 사회보편적인 근거에 의한 정당적인 방법에 한해서 말이다.

이 책은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루고 있는 그 내용이 범죄의 부분을 말하고 있기는 하나, 기존에 우리가 흔히 대하던 추리소설로 분류하기 조금은 애매모호한 점이 있는 작품이다. 다시 말해 대개 추리소설 하면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전개를 통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로 하여금 독자들이 쉽게 알 수 없는 정교한 트릭이나 상상치 못할 만큼의 반전을 담아 긴장감을 극대화 하는 것이 보통인데 반해, 그러한 부분을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사뭇 다른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본다면 스릴감이 넘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내용을 기대한 일부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을 읽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러한 추리의 재미적인 요소들과는 별개로 우리 사회에 일상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여러 범죄의 내용을 통해 사건에 얽힌 범죄자와 피해자들의 인간적인 모습들, 그리고 왜 그러한 사건이 촉발될 수밖에 없었는지 하는 사건의 정황적인 부분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일상생활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때로 쉽게 잊어버리게 되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고 있고, 한편으로 범죄자라는 사람들도 애초 범죄와는 결부시켜 생각할 수 없었던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생각한다면, 이 한권의 책에서 독자들이 나름대로 많은 것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 속에는 일본 경시청 소속 도몬이라는 형사의 주된 활동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일부 책에서 보는 것과 같은 저자에 의해 만들어진 명탐정의 모습이 아닌 일종의 우리 이웃집 아저씨의 평범한 스타일을 지닌 그런 인물이다. 그는 사건에 임하여서는 꼼꼼하면서도 치밀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범죄자에게서 자백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만큼의 의외의 인간적인 면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작품에는 그가 신참경찰에서 베테랑 형사로 거듭나기까지 모두 4편의 사건들이 다루어져 있으며, 첫 번째 단편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어느 부인에 관한 이야기로 특별한 이유 없이 피해의식에 젖어 선량한 남편을 계획적으로 살해하게 되는 비극적 사건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두 번째는 보따리 무역을 하던 파키스탄의 출신의 외국인이 믿었던 자신의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뒤, 일본에 불법체류하게 되면서 일본인을 상대로 저지르는 강도 살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세 번째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애인과 함께 전국을 돌며 습관적으로 빈집털이를 하는 어느 여인의 기구한 삶을, 끝으로 마지막 편에서는 남녀 간의 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빗나간 치정에 관한 내용을 담담하게 그려가고 있다.

이 작품의 사건 배경을 보면 1970-80년대로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또한 어느 형사의 상세한 사건기록일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서, 어찌 보면 독자로 하여금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TV 수사드라마를 한권의 책을 통해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따라서 책 속에 나와 있는 범죄의 그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죄는 밉지만 사람이 미운 것이 아닌 그래서 범죄자에 대한 어떤 연민의 감정이 은연 중 우러나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의 많은 사건들의 원인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하나의 작은 일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맺고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에 더러 오해의 부분이 생길수도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 감정을 침해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실수를 우리는 때로 범하기도 한다. 또한 범죄를 부추기게 만드는 사회적인 분위기, 즉 극도의 이기주의와 같은 자본주의의 병폐들 역시 우리를 돌연 범죄자로 만드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떠한 경우라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규정하고 약속하기로 했던 법이 정한 범위를 벗어난 범죄적인 자신의 그릇된 행위를 정당화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어느 평범한 형사의 눈에서 본 여러 사건의 내용들은 보통의 추리소설이 주는 현란한 매력이 비록 덜한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일본의 미스터리물이나 추리소설을 몇 권 읽으면서 작품의 구성이 전개에 있어 다양한 변화가 있는듯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이전의 책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루함에서 조금은 벗어났다는 느낌이 있고, 게다가 작품성과 대중성에 부합하는 좋은 작품들이 출간되는듯해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무척 반갑게 여겨지는 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최근 국내에서 출간되기는 했으나 오래전 일본에서 이미 발표되었던 책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이 책이 읽고 싶었던 것은 추리소설을 좋아 하는 독자들에게 있어 널리 알려질 만큼 인기 있는 작가이기도 하고, 이미 이전에 그의 여러 작품에서 나름대로 상당한 재미와 감흥을 받았던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작품을 읽으면서 독특한 배경을 중심으로 그 전개과정에서 아기자기한 내용과 더불어 미스터리적 요소를 가미한 적절한 트릭과 긴장감을 감상하긴 했어도 솔직히 생각보다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은, 그 동안 내가 이와 비슷한 내용에 너무 식상해 했던 이유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고, 또한 작가에 대한 그 기대의 폭도 상당했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밀실살인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인지도에 걸 맞는 작가 특유의 기교적인 트릭이나 정교한 추리 기법에 관한 것들은 독자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이어서, 교묘하고 치밀한 범죄수법에 대한 정확하고도 핵심적인 부분을 짚어내는 논리적인 추리를 좋아 하는 독자라면 나름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고, 특히 이 작품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 의의가 있어 보이는 것은 그의 향후 작품 방향에 큰 전환점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어서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관심을 두어도 좋을듯하다.

이 작품의 간략한 내용을 보면 주인공은 소설을 쓰는 작가로 등장하게 되는데 자신의 새로운 작품을 위해 자료 수집을 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문득 그곳에서 돌연 어디로도 빠져 나갈 수 없는 이상한 미로에 갇히게 되고, 마침내 어느 소녀에 의해 이상한 마을의 세계로 이끌려 도착하게 된다. 그가 도착한 마을은 역사가 없는 정체불명의 마을이었으며 그곳의 시장으로부터 주인공은 유명한 덴카이치 탐정으로 인식되어 마을 유적지에서 도난당한 도굴품을 찾아 달라는 묘한 의뢰를 받게 되기에 이른다. 졸지에 갑자기 유명한 탐정이 되어버린 주인공은 알 수 없는 이상한 힘에 의해 자신의 정신이 지배된다는 것을 의식 하게 되고 이윽고 도굴품 조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후 도굴품과 관련한 그곳 마을 위원회의 위원들을 만나는 도중 계속되는 밀실에서의 모호하고 기묘한 연쇄 살인에 직면하지만, 그때마다 사건 정황을 정확하게 포착해내면서 논리적인 추리를 바탕으로 누가 범인 인지를 가려내는 놀라운 수사력의 기지를 발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살인 사건의 내용을 보면 모두 외부와 단절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밀실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그 안에 정교하게 장치된 여러 가지 트릭이 선보임에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에 조금은 다를지언정 이전의 다른 추리작품의 별 특이점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주인공이 사건을 풀어 가면서 간접적인 방법으로 그의 말을 통해 기존의 상투적인 추리물을 은근히 비판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독자의 입장에서 이점을 고려해본다면 애초 처음 전개 되고 있는 작품의 배경적인 요소와 주인공인 작가가 갑자기 명탐정이 되는 과정에서부터 기존의 계속 진행되었던 추리물에 대한 어떤 일정한 틀에서 일부 탈피를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점은 계속되는 연쇄살인과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점에 비추어 본다면 저자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하여 새로운 형태의 추리 소설로의 전환, 즉 지금까지는 트릭과 같은 요소를 통하여 그것이 사건의 흐름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었다고 보면 앞으로는 이와 같은 형식에서 벗어나 등장인물들의 심리부분인 내면적인 갈등부분에 그 초점을 맞추는 다양한 작품을 구상해보겠다는 저자의 의지로 읽힌다. 그래서 이후 발표되는 그의 작품들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양상의 여러 작품들이 출간되었던 것 같다. 물론 새롭게 변화된 그의 작품을 대하는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일부 적응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이지만, 이러한 방향 설정은 결국 그가 그만큼 추리 소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지금까지도 그의 소설이 대중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국내 부동산 거품의 문제와 이와 연관한 제2금융권의 문제는 국내 경제에 큰 위기가 올 것으로 예측 되고 있는듯 합니다. 미국과 중국에 큰 대외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오늘의 우리 경제 현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판단해야 할지에 대한 그 핵심의 내용들을 담은 책이 아닐까 싶어 강력 하게 추천해 봅니다. 

 

 

 

 

 

 

경제시사용어와 관련하여 그 의미에 맞는 사례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오늘날 경제 상황을 쉽게 이해하고 경제 상식에 대한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책이 아닐까 싶네요. 

 

 

 

 

 

 

 

경제 석학들이 오늘날의 경제 현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분석하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어떤 대책들을 생각 하고 있는지 이 책에서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을듯 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실상을 전문가의 시각을 독자들이 한층 가깝게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춤추는곰♪ 2011-05-2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도 있다! 추천해주셨던 책 ㅋㅋ 그림자 경제학~

하늘처럼 2011-05-27 23:01   좋아요 0 | URL
힛~ 그림자 경제학 이 책 읽어볼만 책이 아닐까 싶어요.^^*
 
빙점 홍신 세계문학 2
미우라 아야코 지음, 최호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마음의 색깔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인격을 지닌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그 때마다 표현되는 방식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며, 특히 인간관계에서 행해지는 여러 행동들의 특이성을 보면 이러한 점은 더욱 뚜렷하게 부각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사람을 지칭하여 말할 때 순수해 보인다거나 혹은 간사해 보인다 하는 말들은 그 사람이 지닌 마음의 색깔 중 자신의 눈에 각인된 면을 깊게 받아들여 단정 지어 말 하는 것뿐이지, 그 말이 곧 그 사람의 전부를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며 이는 그 이면에 숨겨진 다른 어떤 면이 존재함을 우리가 애써보려 하지 않거나 또는 인위적으로 당사자에 의해 교묘하게 가려져 있어 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인간이 지닌 이러한 다양성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함에 있어, 우리가 단순히 인간의 본성이란 바로 이렇다 라며 말하기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아무리 평생을 법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스스로의 내면에는 법에 준거하지 않는 일탈적인 면이 있게 마련이고, 정신적인 결함이 없음에도 끔찍한 살인을 서슴없이 저지른 사람의 그 속성에도 부드럽고 온화한 부분은 분명 존재 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언제든 악행의 모습으로부터 부디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도덕과 양심으로부터 계속해서 견제를 받아야 하고 감시 받으면서 끝없이 스스로의 행동에 이성적인 자기검열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여하튼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던 것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냉철한 이성을 지녔다고는 하지만 그 누구도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내과의사인 게이조는 감정조절이 서투른 자신의 아내인 나쓰에의 실수로 자신의 딸인 루리코를 잃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한두 번쯤의 실수는 하기 마련임에도 그는 아내에게서 용서와 화해를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이 아닌 외간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그 비열한 행동에 책임을 물어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딸의 목숨을 앗아간 후 돌연 자살해버린 그래서 홀로 고아로 남겨진 범인의 딸 요코를 자신의 입양하기에 이른다. 한편 그의 아내인 나쓰에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인정하며 아무것도 모른 채 새로 입양한 요코를 자신의 딸에게 못 다한 사랑을 베풀며 지극 정성으로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남편의 서재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일기장을 통해서 요코가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의 딸임을 알게 된다. 그녀는 남편이 그러한 사실을 알고도 비밀리에 그것도 고의적으로 범인의 딸을 입양시켜 남편으로부터 자신이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지난날 자신의 실수를 망각한 채 다시 자유분방한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애쓴다. 이와는 달리 새로운 가정에 입양된 요코는 자신의 처지가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고 명랑하고 밝은 성격으로 커가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부모로부터 점점 사랑을 받지 못하고 점점 소외되어간다는 느낌을 받기에 이르고, 마침내는 제 3자로부터 자신이 입양되어 왔다는 것을 알고 잠시 충격에 빠지지만, 오히려 그녀 스스로는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를 위해서라도 더욱 착실하고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요코에게 놓인 주변의 환경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만큼의 충분한 요건이 되지 못하고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암울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사실 예전 학창 시절에 한번 읽었던 기억이 있는 책이다. 완역본 이어서 그럴까 몰라도 그 당시 읽었던 느낌과 감동보다는 지금에 와서 읽은 그 감흥이 더욱 커진듯하다.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 악이라는 이중적인 면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소름이 돋을 만큼 적나라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대중적인 면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통속적인 진부한 냄새를 풍기고 있어 일부의 비판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이지만, 우리가 의외로 사소하게 넘겨버리게 되는 인간 본연의 속성을 사실적인 표현과 극적인 효과를 가미하여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는 점에서 때로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자기합리화에 빠져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누구나 한번쯤 읽어 볼만한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특히 다양하면서도 개성적인 성격을 가진 여러 등장인물들을 보면,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사람들이거나 혹은 우리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어쩌면 똑같은 인생을 하고 살아가는, 그래서 작가에 의해 전혀 가공되지 않은 인물들인 것처럼 여겨져 생생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물론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그 전제가 왜 하필 범죄자의 딸을 입양하는 것인가 하는 현실에서는 조금 상상하기 힘든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 해도, 그것과는 별도로 우리가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에서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간이 지닌 본능적인 탐욕의 부분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이 책 등장인물들의 행위들을 보고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인간은 선과 악이라는 경계에 놓여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과정에 있을 때, 더러 그것을 이성을 통한 도덕과 자신의 양심에 호소하기는 해도 대개는 그 행위가 악의적으로 흘러갈 것 인지를 알면서도 자기합리화에 입각하여 이를 방치하는 나약한 인간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는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빙점의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스스로가 이 점이 무엇인지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그만큼 도덕적으로 자신 있게 살아왔거나 아니면 그 부분을 무시할 만큼 이미 자신이 추하게 타락했음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