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요 5스텝 논리사고 - 업무 성과를 100배 올리는 비즈니스 로지컬 씽킹의 모든 것
시모지 간야 지음, 마정애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어떤 사안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타인에게 이야기 할 때,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은 일목요연하고 타당성 있는 논리의 전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이성적 논리를 도외시 한 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면, 이는 대개 억지에 가까운 궤변에 불과해서 상대방을 향한 긍정적인 자신의 의사전달은 고사하고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또한 이런 일이 습관처럼 반복된다면 향후 누구와도 원만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당연이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사전적인 측면에서 논리가 가지는 의미는, 지식과 경험을 수반하여 이치에 알맞도록 일반적이고 보편타당한 시각에서 남을 이해시키기 위한 형식이며 법칙이다. 그래서 논리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상대의 동의를 구하거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하나의 객관적이고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게 마련이며, 논리적으로 사고한 내용을 때로 말과 글로 어느 특정인이나 혹은 다수의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은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사안이다. 더구나 조직을 중심으로 유기적인 관계형성을 토대로 업무가 진행되는 기업이나 관료사회에 몸을 담고 있는 경우라고 한다면, 논리사고의 능력은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필수조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이유에서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속한 조직사회에서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획기적인 성과를 얻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복잡한 난관에 봉착한 특수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길잡이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여, 참고할 만한 유익한 실용서로 여겨진다.


책 속의 내용은 문구, 사무용 가구관련 서비스업으로 일본 최고의 아이디어 기업이라고 불리는 고쿠요 그룹이, 내부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년간의 축적된 실제사례를 담아낸 실천 매뉴얼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논리사고를 배양할 수 있도록 그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논리적이지 못해서 조직 내에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더 나아가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직장인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면서,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자신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증진시키고, 원활한 조직생활을 유지하는데 유용한 디딤돌로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은 논리적인 사고의 필요성과 더불어 논리를 전개하는데 있어 그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논리적 문제해결에 대한 실천방안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독자들이 내용을 읽다보면 논리사고로 인한 다양한 방법적 기술을 손쉽게 익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우리가 조직생활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여러 사안에 대해 실제사례를 제시함으로서 현실에서의 응용가능성을 높였다는 점과, 이를 삽화를 곁들여 일목요연한 구성을 이루고 있어 사무지침서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저자는 책 속에서 누구나 자신이 맡은 일상의 업무를 위해서는, 생각을 정리해서 전달하기와 문제해결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5가지의 세부적인 논리사고의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데, 논리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결론과 이유에 대한 연결점을 찾아, 가급적 쉬운 표현으로 대화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납득시키기 위해 MECE를 이용한 기법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직트리의 구성, 또한 매트릭스 표를 이용해 프로세스를 가시화 하는 방법의 내용은 언제 어느 때에라도 실용 가능한 것이어서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볼 만하다 하겠다.


과도한 경쟁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명예퇴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직장인의 경우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키워 이를 증명해야만 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이유로 요즘 자기계발에 대한 많은 서적들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음을 본다. 물론 이러한 실용도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도 권장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용들이 이론에 그친 것들이 많아서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실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하여 활용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을 위한 여타의 도서들과는 그 내용에 있어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논리사고를 통한 기술적 요소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직장인들에게 생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여 주어진 업무를 보다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데 충분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우리의 일상생활의 폭넓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유의미한 토론의 장을 마련할 수도 있어서 다각적인 효용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직장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아무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논란의 소지가 되어 스스로를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돌이킬 수 없는 만큼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루 수도 있다. 하지만 논리에 따른 합리적인 의사소통이라면 얼마든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여 오점을 최소화 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고 혹은 이해당사자와 대화를 통해 타협을 도출해야 하는 일은, 우리들이 흔히 겪게 되는 생활의 일부분으로 이를 회피한다고 해서 결코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이 제안하는 논리사고의 기술적 요소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사회생활을 만들어 가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되는 집은 아빠가 다르다 - 대한민국 30만 부모들이 열광한 구근회의 아빠 바로세우기 프로젝트
구근회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을 해서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흔히 고민하게 되는 것 중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아이를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성인으로 잘 키워갈 것인가에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어느 부모라고 해서 자신의 아이가 소중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어느 부모가 아이의 미래가 잘못되기를 바라겠는가.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을 잘 키우는 일은 생각만큼이나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요즘 육아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그만큼 자녀의 교육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아이의 양육은 대개 엄마들의 몫으로 치부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아동교육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들이 자녀를 성장시키는데 있어 엄마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비중 있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은 바로 아빠라고 말한다. 그런데 집안에서의 아빠라는 존재는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고, 그렇다보니 직장생활에 얽매이게 되는 관계로 아이들의 양육에는 자연스럽게 소홀히 하게 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녀를 둔 아빠들의 경우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마음은 있지만 마땅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자녀의 양육과 관련하여 아빠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의 인생에 방향을 제시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멘토가 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실천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관심을 이끈다. 특히 책 속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은 저자가 직접 체험한 것이어서,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책 속에는 아빠들이 자녀양육을 함에 있어 어떤 부분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세부적인 실천방법을 어떻게 무리 없이 진행할 것인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부모들이 자녀양육에서 대개 실패하는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실천 가능한 효과적인 방법을 독자들에게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 저자의 일부 설명을 살펴보면 아빠가 아이의 양육을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아이가 아빠를 대하는데 있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신뢰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너무 서두르다 보면 아이가 어색할 수도 있기에, 포옹과 같은 가벼운 스킨십으로 조금씩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을 함께 식사한다든지 신문의 이슈에 대해 같이 읽는다든지, 그리고 쉬는 날이면 아이와 가벼운 운동을 함으로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의 물꼬를 조금씩 열어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단지 주의할 것은 남자와 여자의 기본적인 성향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성별에 맞는 육아교육법을 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딸들은 통상적으로 감성적이면서 공감능력이 빠르고 활동보다는 대화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대화를 할 때 가급적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고, 반대로 아들일 때는 활동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되 아이가 때로 스트레스 받아 힘들어 한다면, 말을 걸기보다는 잠시 동안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책의 많은 부분 가운데 독자들이 간과해서 안 될 부분은,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일에 관한 것이다.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는 향후 사회성과도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존감이 약한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친구관계가 단조로우며 리더십이 약해 소극적이며 수동적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이의 자존감은 아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아빠가 사소한 일로 일시적인 감정에 휘둘려 말과 행동에 실수를 보인다면, 이는 아이에게 있어 때로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양육에 관해 아무리 좋은 대안이 있고 효과적인 기술적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다. 이 책도 그러한 부분에 주안점을 두어 자녀양육에 관한 여러 이론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에 맞춰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책 속에는 자녀의 올바른 교육을 위한 저자의 몇 가지 구체적인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데,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3.3.3 실천법과,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66일 습관의 법칙, 그리고 일의 중요도에 따라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손쉽게 실행 가능한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이러한 내용은 부모의 입장에서 상당히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집중력이 약해 주위가 산만한 하거나, TV이나 게임에 빠져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 그리고 부모보다는 친구를 더 신뢰하는 아이의 경우처럼 우리 주변에는 비슷한 문제를 공통적으로 겪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통을 당하는 부모들이 제법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점과 관련하여 저자 자신도 과거에 자녀양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적잖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는 점에서 보듯, 저자의 실질적 경험에 따른 책의 내용은 분명 아이문제로 고민을 안고 있는 부모들에게 기대 이상의 해결책을 제공해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주로 가정에서 아이를 위한 아빠의 변화된 모습을 강조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의 역할이 축소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녀교육에 있어 아빠의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부모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자녀에 대하는 부모의 인식과 태도가 조금만 바뀌면, 아이는 부모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성장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 책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 의거하여 많은 독자들이 좋은 아빠 그리고 좋은 부모로 거듭나는 하나의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춘정 문어발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3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들 저마다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게 마련이고, 그에 따라 어느 특정한 것에 대해서 그 선호도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한 것들 중에는 우리가 매일 먹게 되는 음식도 마찬가지여서, 같은 음식을 두고도 각자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고는 한다.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은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계속해서 먹다보면 한번쯤 물리기도 해서 당분간 쳐다보지 않게 될 법도 한데, 그런 통상적인 인식과는 달리 자주 먹게 되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질리기는커녕, 습관처럼 또 찾게 되는 음식이 누구에게나 한 두 개 정도는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럴까 몰라도 누구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자주 먹게 되고, 반면에 제아무리 비싸고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라도 결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음식에는 손이 쉽게 나가지 않게 된다. 그렇다보니 연인들 간에도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서로가 맞지 않을 때, 그것이 원인이 되어 소소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반대로 음식이 서로의 공통적인 관심사가 되어 뜻하지 않은 인연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내용도 바로 그러한 부분과 연관하여, 음식으로 빚어지는 남녀 간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흥미롭고도 정감 있게 그려내고 있어 독자의 눈길을 이끈다. 작품 속에는 즐겨 찾는 음식이 하나의 매개가 되어 남녀가 서로 만나 하나의 공감대를 이루면서 뜻하지 않은 인연의 끈이 되기도 하며, 또 좋아하는 음식이 문제가 되어 상대방에게 적잖은 상처를 주기도 하는, 단편적인 여러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는데, 단편마다 제각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서 독자의 입장에서 한번 읽어볼만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우선 이 작품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모음집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각 단편의 내용을 읽다보면 마치 맛깔스러운 에세이를 혼합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서, 독자로 하여금 감성이 충만해지는 여운이 매력으로 남는 것이 특징처럼 보인다. 또한 각 소설에는 특색 있는 개별적인 음식을 통한 연인들의 색다른 에피소드가 드라마틱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어서, 한 권의 작품에서 독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유발하게 만든다는 점도 기존의 작품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색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표지의 제목에서 보듯 이 작품의 대표작으로 보이는 첫 번째 단편은, 주인공 스기노가 그동안 자신의 10년 동안 부인과의 단조로운 결혼생활에 따분함을 느끼던 시기에, 자주 가는 단골 오뎅 가게에서 우연히 학창 시절 여자 동창생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후 서로 만남의 과정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미처 생각지 못한 이들의 일탈에 가까운 여정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두 번째 작품 모정 기쓰네 우동의 이야기는 우동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우동 먹는 것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어느 돌싱남의 이야기로, 우동을 좋아하며 자신과 비슷한 미각을 가진 한 여성을 만나 결혼에까지 이르지만, 결혼 이후 오히려 우동을 먹지 못하게 되는 의외의 반전이 펼쳐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의 맨 마지막에 소개되어 있는 된장과 동정이라는 내용은 서양적인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와, 반대로 자신은 전통적인 구수한 고유의 음식을 선호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이 단편은 음식과 연관하여 애틋한 중년의 연민에 대한 사연이 비교적 애잔하게 다가오고 있지 않나 싶다.


이외에 여러 단편들이 담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그 나름대로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미묘한 사연의 이야기가 정겹게 전개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이 흥미롭게 여겨지는 것은 음식이라는 다소 특이한 소재를 통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입맛에 민감한 변화를 보이는 봄이라는 계절에 초점을 맞추어 독자들에게 전달되어 상당부분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품 속 각각의 단편들의 내용에 따른 그 전후과정의 사연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다보면 그 상황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소재 자체가 일본의 음식이고 또한 소설 속 남녀의 연애관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묘한 차이점이 없지는 않아서, 일부 독자들의 경우 약간의 괴리감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누구나 식욕에 대해 어느 정도 강한 열망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특정한 음식을 통해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먹기 싫은 음식을 단지 분위기나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억지로 먹어야 하는 것이라면 이에 대한 심적 고통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만약 부부나 연인들 간에 음식에 관해 서로 선호하는 음식에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아무래도 불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작품 속 이야기는 음식과 관련해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연결시켜 다양한 인간관계를 보여줌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과 이해 존중과 배려라는 가치관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지 않나 싶다. 따라서 때로는 연애궁합보다 음식궁합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독자들이 행복을 키우는 또 다른 방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어떤 이는 세상이 힘들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어느 쪽이 더 맞는 표현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듯하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가끔은 지루하고 따분한 날이 지속되면서 불현듯 인생에 대한 회의와 공허가 느껴지거나 삶의 의미가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질 때, 이를 상쇄할 만큼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내용을 담은 책을 찾게 되는 일이 있다. 아마도 독자들 중에도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내게는 이 책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누군가가 이미 경험했던 피부에 와 닿을 정도의 진솔하고 안타까우면서도 애틋한 에피소드를 듣게 될 때, 이에 공감을 표하며 그동안 메말라져 있었을 자신의 감성을 일깨우려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어쩌면 물질적이었든 정신적이었든 우리가 무언가를 함께 나누고 공유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로 권장 되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 앞에 직면하여 극단적인 체험해야 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병원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면서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적잖은 흥미로움과 함께 힐링을 가득 채워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더하여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다가도, 한편으로 어느새 숙연한 마음에 조심스러워지기도 하고 마침내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잔잔한 감동의 여운이 복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 한번쯤 일독해 보기를 권해본다.


이 작품은 의사를 직업으로 하는 저자가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전개되는 모든 내용은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닌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병원의 응급실에서부터 호시피스 병동에 이르기까지 모두 7일 동안 인턴으로서 저자가 경험했던 의사생활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생동감이 전해지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마치 누군가가 써내려간 일기장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솔직담백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조금은 이채롭기까지 하다. 작품 속 주인공인 나는 의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의 어느 종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27세의 젊은이다. 하지만 겉모습은 나이와는 다르게 할아버지들이나 입을 법한 셔츠를 걸치고 있으며 저음목소리에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쓰고 황금빛 수염을 기르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하는 이유는 환자로부터 조금은 더 인자하고 신뢰받는 의사로 보이기 위함이지 결코 가식적인 것이 아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활동함에 있어 가급적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그에게는, 자신이 맡고 있는 여러 환자들 중에 유독 애착을 가지고 있는 한 노부인이 있다. 그녀는 말기암을 앓고 있는 환자인데 한때 붉은색 머리를 했다는 이유로 그는 그녀를 불새여인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불과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아들이 곧 찾아올 것이라며 웃음을 잃지 않고 암과의 투병을 버텨내는 그녀를 위해, 그는 임종을 맞는 날까지, 병원에서 겪은 그동안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서 어떻게든 그녀의 죽음을 연장시켜보려고 애쓴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녀는 그에게 자신을 엄마처럼 여기라며 살갑게 대하고 그는 그런 그녀에게서 오래전 돌아가신 엄마의 따뜻한 품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간호사로부터 그녀가 임종했다는 소식을 전하던 날, 그는 그녀가 말하지 않은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이 작품은 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그 내용을 읽다보면 소설이라기보다는 마치 정겨운 목소리를 가진 내레이터를 통한 한편의 의학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독자들이 저자가 펼쳐내는 흥미로운 줄거리를 따라 가다보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환자를 돌보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해프닝을 전해 듣게 되는데, 그 이야기들 중에는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코믹스러운 것도 있지만 반면에 콧잔등이 시큰해질 만큼 애잔한 부분도 적지 않아서, 자그마한 아픔이라도 함께 위로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설 속에는 이런 저런 고통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저자의 인간적인 소통방식은, 독자들에게 교감을 넘어 훈훈한 감흥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작품은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극단적 이기주의나, 내가 올라서기 위해서 남을 밀어 넘겨버려야 하는 과도한 경쟁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죽음을 앞둔 암말기의 환자와 이를 곁에서 돌보는 한 젊은 인턴의사와의 안타까운 인연을 중심으로, 24시간 쉼 없이 병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표현된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힐링을 느끼는데 적잖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다른 무엇보다 소설 속의 내용이 의미 있게 여겨지는 것은, 환자를 대하는 인턴의사의 모습에서,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들에게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웃음과 사랑, 그리고 희망과 감동을 여운을 잠시나마 가슴 깊이 느끼는 따뜻한 감성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박
이은조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란 모름지기 홀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그러한 만남의 과정에서 누군가와는 인연이 되어 때로 부부나 친구가 되기도 하고 혹은 직장이나 모임에서 선후배나 동료의 관계로 남기도 한다. 저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사람은 고독하지 않기 위해서나 사랑 때문에 혹은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여러 근본적 이유로 말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나 감정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유동적인 것이어서, 이러한 관계가 애초 의도했던 목적이나 방향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한때는 상대가 그토록 바래왔던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가도 돌연 증오의 존재로 변해버리기도 하고, 마음 속 모든 것을 털어놓을 만큼 서로가 신뢰했지만,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 그동안의 관계는 어느덧 사라지고 마침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러한 일이란 살아가면서 으레 생기는 잠시 동안의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자위하며, 누군가로부터 느끼게 되었던 사랑이나 혹은 우정이라는 기억 때문에, 그리고 가족이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기인하는 끈끈하고 애정이 언제나 자기 자신을 포용해주고 위로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런 인간관계가 오로지 나만 겪어야 하는 일이 아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일반적인 삶일지 모른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이 비례하듯, 우리 스스로가 만든 타인과의 관계에서 뜻하지 않게 맞닥트리게 되는 마음의 상처는 좀처럼 쉽게 아물지 않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행복과 불행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놓고 나와 타인이라는 인간관계가 빚어낸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마주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이 작품은 모두 8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모음집인데, 그 안에 구성되어 있는 각각의 단편이 지닌 주제가 모두 하나 같이 우리들이 흔히 겪게 되는 인간관계에서의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한 친밀감 있게 다가오는 소설 속의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만약 그 상황이 당신의 입장이라면 어떤 고민과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하는 물음을 은연 중 던져주고 있어, 현실을 마주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심장함을 담고 있기도 하다. 우선 전원주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첫 번째 작품은, 여유를 느끼기 힘든 각박한 도시 속에서 삶을 벗어나고자 조용한 교외의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게 되는 어느 부부의 소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사한 후에 삶의 과정이 오히려 도시 속에서의 생활보다 더욱 악화되는 아이러니한 광경이 펼쳐져 있어서, 더 나은 행복을 위한 선택이 결국은 불행으로 끝나고 마는 안타깝고 씁쓸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두 번째의 바람은 알고 있지 라는 소설의 이야기는 과도한 현실의 경쟁에 내몰린 젊은 부부가, 새로운 삶을 위해 대책 없이 무작정 떠난 동남아의 섬에서 경험하게 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현실도피에 대한 회한과 허무함이 짙게 베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띤다. 작품 중간 즈음에 나오는 비자림과 우리들의 한글 나라의 이야기는 이전 단편과는 달리 암울하고 삶에 대한 의욕이 점차 사라져 가는 따분한 현실 속에서, 우연히 알게 된 타인과의 만남에서 소중한 삶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게 되는 인간관계의 회복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여러 단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관심이 갔던 작품은 표지 제목으로 나오는 수박과 효녀 홀릭이라는 소설이었는데, 이 두 소설의 내용은 가족관계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이지 않는 희생을 강요당하는 한 개인의 일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눈길을 이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것은,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보아왔던 소설처럼 우리가 한번 쯤 깊이 생각해봐야 할 가치 있는 의미를 담았으면서도 재미있고 쉽게 읽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누구나 연인이나 가족, 그리고 친구라는 특수한 인간관계의 구성원이 되어 오늘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사랑이나 행복과 같은 감정들이 삶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때로 그러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이 멍들고 피폐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마련이다. 이 소설은 그와 같은 상황에서 이질적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독자들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여,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지를 궁극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성찰해볼 것을 촉구하고 있지 않나 싶다. 물론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오는 뜻하지 않은 문제로 인해 의외의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간과하여 넘겨버릴 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여러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점을 가급적 감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조금은 이성적인 시각으로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맺는 인위적인 속성에 너무 종속되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작품은 그러한 관점에서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조용히 재정립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을듯하다. 따라서 독자들 중에 누군가 인간과의 관계에서 한번쯤 절망과 실패를 맛보았다면, 이 작품의 이야기를 통해 그 해답을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