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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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자주 접해본 사람들 이라면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한번 쯤 읽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헤세는 독일에서 출생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단호한 태도로 나치즘에 의한 극우파들의 애국주의에 반대했다가 결국 독일에서 매국노라는 비난과 탄압으로, 1946년에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을 시기에 그의 국적은 이미 스위스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그가 뇌출혈로 사망하고 나서, 이후 그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관 설치문제로 한때 상당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헤르만 헤세의 전기를 썼던 위고 발은 헤세를 일컬어 찬란한 낭만주의 대열의 마지막 기사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일생에 끝없는 낭만을 추구했던 로맨티스트였음을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의 문학을 사랑했던 독자들은 그의 작품에서 드러내고 있는 ,청춘의 대한 그리움이나 자연과 인간의 동화적인 관계, 그리고 자유를 한없이 열망하는 모습에서 공감을 느끼며 관심을 나타냈다. 사실 헤세의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작중 인물로 본인이나 자기 인생에서 인상 깊게 경험한 인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헤세는 두 번의 이혼과 3번의 결혼과정에서 보듯 남편으로서 또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의 실제적인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인다. 헤세는 그 누구로부터의 속박과 구속을 극도로 증오했는데, 이런 그의 습성은 훗날 그의 결혼생활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헤세가 사랑한 여인들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그동안 문학으로만 보아왔던 그의 모습을 뒤로하고 현실에서의 그에 인간적인 모습을 재조명 하고자 했다. 더불어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전혀 공개되지 않았던 그의 편지와 문서에 대한 자료들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독자들은 헤세의 또 다른 모습을 이 기회에 한층 가까이에서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에 따르면 그는 일생동안 3번의 결혼을 했다고 한다. 첫 결혼 상대자는 사진작가였던 마리아 베르누이였다. 1902년 마리아는 헤세를 처음 만났는데 그때 그녀는 34살의 노처녀였다고 한다.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보면 대개 부모의 뜻에 따라 배우자를 정하는 정략적인 결혼이 일반적이었다고 하는데, 그녀는 애초 그런 결혼풍습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기도 했지만, 결혼보다는 사진작가로서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것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들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인연의 계기는 예술가들이 자주 모이는 어느 아틀리에였다. 그리고 그 시기에 헤세는 소설 페터 카맨친트를 집필하는 과정에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사랑에 대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고, 마침내 1904년 여름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는데, 마리아는 헤세보다 9살 많은 연상이었다. 마리아는 남편과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보다는 은둔자적 생활과 이곳저곳으로 유랑적인 생활을 즐기는 헤세의 기질을 이해하면서도 헤세의 작품 활동에 도왔던 마리아의 희생적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들의 결혼생활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던듯하다. 헤세의 두 번째 부인이 된 사람은 부유한 집안의 성악가였던 루트 벵거라는 여인이었다. 그녀가 헤세와 결혼하게 된 것은, 그의 시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다. 루트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를 물리친 결혼이었음에도, 이후 이들 결혼생활은 거의 남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냉랭한 시간의 연속이었음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끝으로 헤세의 마지막 결혼의 대상이 되었던 여인은, 미술사학자 니논돌빈이다. 그녀는 가정이 있는 유부녀였지만 헤세의 문학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에 대한 연민에 대한 그리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결혼의 꿈을 이룬다.


헤르만 헤세는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문학가였지만, 한편으로 회의론자이기도 했고 사랑하던 여인을 잊지 못해 자살을 했던 경험이 있으며, 신학교 시절 적응하지 못하면서 신경쇠약을 앓고 난 뒤, 그에 따른 영향인지는 몰라도 한동안은 정신분석에 심취하기도 했다. 헤세와 결혼한 여인들은 하나 같이 그의 시와 소설이 주는 매력에 빠졌던 공통점이 있다. 이런 것을 보면 그의 문학이 주는 마음속에 울림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헤세와 결혼을 했던 여인들은 그와의 결혼생활을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음을 토로했다고 한다. 헤세 역시도 자신의 3번에 걸친 결혼생활을 돌아보면서 말하기를, 나의 사상이나 예술관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서 혹은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종종 어려움에 봉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은 사랑을 부여잡을 수도, 인간을 사랑할 수도,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삶 자체를 사랑할 수 없었음을 회고하고 있기도 하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통한 헤세의 결혼과정을 생각해보면, 작가로서의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고는 해도, 여성이라는 그리고 한 남자의 부인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그녀들이 왜 그렇게 헤세와의 결혼생활을 지우고 싶어 했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듯하다. 헤세의 여인들은 그와의 결혼을 통해 달콤하고 행복한 삶을 영유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와는 반대되는 현실에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헤세에게는 그 과정의 시간이 누구의 구속도 허락하지 않았던 기질적 성향과 아울러 창작을 위한 남모를 압박에 대한 고통을 안고 있기는 했을 것이다. 그런 헤세도 말년의 시기를 보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하거나 한때 그와 결혼생활을 했던 부인들에게 수시로 안부를 전하는 서신을 보냈던 것으로 보아, 마음 한편에서는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나름대로의 자책감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풍부한 자료들을 토대로, 헤세의 문학과 관련한 그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관찰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헤르만 헤세의 작품의 내용은 물론이고 순수한 삶을 누리고자 했던 그의 인생관을 관조해보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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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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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임에도 임팩트 있는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기대치를 높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작품의 작가도 아마 그런 사례에 속하지 않을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이미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다시피, 이 작품의 저자 요나스 요나손은 자신의 데뷔작이기도 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라는 소설을 발표함으로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그 유명세를 떨친바 있다. 이번 작품은 그의 후속작품으로 이전 작품과 비교하여 과연 버금가는 평가를 받게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그의 이전 소설을 읽어본 독자들은 대부분 공감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의 작품에서 특이할만하게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아무래도 작품의 줄거리에 폭소를 자아내는 코믹스런 점이 부각되어 있다는 것과, 은유적인 표현을 빌려 세태에 대한 풍자가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황당하면서도 비현실적으로 여겨져 반감이 느껴질 것 같기도 한데, 그와 같은 요소들에 의해 오히려 마치 사실적인 이야기처럼 흥미롭게 읽혀진다. 특히 여타의 작품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의 설정이라든지, 하나의 플롯에서 파생되는 예측이 불가능한 다양한 방향으로의 이야기 진행의 흐름은,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진진한 감상의 여지를 제공해주는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그의 작품을 접하지 않은 독자들이 있다면, 유쾌하면서도 간결한 위트가 담겨 있는 그의 작품에 한 번 관심을 가져보기를 기대해본다.


작품 속 주인공 놈베코는 남아프리카의 빈민촌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부터 공중화장실의 분뇨를 나르는 기구한 삶을 살아온 14살의 어린소녀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남들에 비해 특별하게 여겨지는 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선천적으로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어떤 분야의 학문이든 책을 통해서 보아온 내용을 빨리 습득하고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당시 그녀의 상황에서 별다른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훗날 그녀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결정적인 역할의 동력이 된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그녀의 삶에 첫 행운이 시작된 것은, 뜻하지 않은 일로 분뇨를 책임지는 관리소장의 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문학을 좋아하는 이웃집 아저씨에게서 글을 배우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사실을 알아채고 난 후, 그가 숨겨놓은 다이아몬드를 찾아내어 빈민촌을 탈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핵폭탄을 개발하는 비밀 연구소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눈치가 빠르고 영리했던 놈베코는 그곳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편 연구소장을 돕는 조력자로서의 따분한 나날을 보내지만,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바깥세상으로의 동경을 꿈꾼다. 그러던 중에 연구소에서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드디어 핵폭탄을 제조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계산착오로 인해 주문량을 초과하는 여분의 핵폭탄이 하나 더 만들어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녀는 뜻하지 않게 이를 떠안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의 상황으로 돌연 빠져버리고 만다.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이 흥미롭게 펼쳐져 있는 이 작품의 이야기는, 그 상황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느낄 수 없는, 끊임없는 코믹의 요소를 발산하며 독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아울러 작품 속 주인공 놈베코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의 일은 그 변화가 무쌍하여 길흉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는 새옹지마라는 말을 실감나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재미있게 여겨지는 점은, 독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좀처럼 생각하기 힘든 다양한 상황들이 계속해서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독자들은 엉뚱하면서도 좌충우돌적인 이야기가 전개됨으로서 전달되는 그 감상의 폭을 한층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한 가지는 이야기의 흐름에 단순한 코믹적요소를 곁들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우리의 불합리하고 어두운 정치사회상을 위트 있게 풍자함으로서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여 지적인 문학의 풍미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다만 작품 속 유머적인 코드가 우리가 느끼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 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고, 이야기 구성과정에서의 억지스러운 면도 없지는 않아서 조금은 반감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은 순수한 까막눈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상식적인 세상과 우리가 바라는 그것이 결코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그러한 희망적인 세상은 결코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부지불식간에 깨닫게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따라서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쉴 사이 없는 웃음과, 간결하면서도 재치 있는 위트, 그리고 과감하고 명료한 풍자가 어우러진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잠시나마 유쾌한 시간을 즐겨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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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 오늘을 위해 밝히는 역사의 진실
김태훈 지음 / 일상이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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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과 관련한 영화가 대중들로부터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그에 대한 영향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임진왜란의 시기에 그의 해전 역사와 연관한 다양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듯하다. 물론 이러한 시류적인 흐름의 분위기는 그리 오래지속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학교 교과서나 역사서적들을 통해 이순신 장군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이미 배워온바 있다. 그래서 그 시기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으며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대략적인 것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당시의 사건을 기록해놓은 실제의 역사서를 토대로 그 세부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제후 도요토미가 정명가도를 명분으로 조선사회를 거의 붕괴적인 상황까지로 몰아갔던 임진왜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지금까지 많은 역사학자들에 의해 다각적인 차원에서의 연구들이 이루어져왔다. 그런 이유로 당시의 역사적 사실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대체적으로 일치적인 의견을 보인다. 그렇지만 같은 역사의 내용을 두고도,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에 따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 체감의 정도가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으며, 그 평가 역시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런 이유로 임란시기에 있었던 일부 역사의 내용은 자칫 의문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지가 있으며,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간에도 이에 대한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당시의 역사내용을 상세하게 언급해 놓은 여러 역사서를 기반으로 그 진의를 파악하는데 집중조명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임진왜란의 전반적인 과정을 두루 살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하면 이순신 장군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하겠다. 임란 시기에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사와 3도수군통제사로 있으면서, 그의 첫 해전이 되는 옥포해전에서부터 최후의 전투가 되는 노량해전에 이르기까지의 세부적인 내용은 물론이고,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무인으로서의 강직한 삶을 살아온 그의 개인적인 인생사를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목되고 있는 점은,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을 달리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난중일기를 비롯하여 선조실록, 징비록과 같은 역사서의 내용을 토대로, 불필요한 오해의 부분을 불식시키고 아울러 다양한 의견이 도출될 수밖에 없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여 공감할 수 있는 방향에서 그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를테면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이 발발하기 1년 전, 종 6품의 정읍현감으로 있던 이순신장군이 수차례에 걸친 사간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여 무려 7단계를 뛰어넘는 파격승진이 가능했는지를, 또한 이순신 장군이 조정의 전투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것과 연관하여 백의종군의 운명을 맞게 된 그 직접적인 원인과, 더불어서 이순신 장군이 2차 출동에서 처음 등장하는 거북선에 대한 내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안들을 폭넓게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책 속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수적으로 첨가된 그림이나 참고내용은, 당시의 역사를 보다 생생하고 깊이 있게 다가설 수 있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의미에서 이순신 장군의 전투는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의 내용은 한편으로 임진왜란이 진행되었던 시기의 조선지배세력들의 행태와 비교하여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정치현실에 대한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일깨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세계해전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전투 내용의 전반적인 내용을 두고, 어떤 이는 용장이나 지장, 덕장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또 다른 이들은 이러한 것을 모두 합친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로 칭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동안의 역사적 기록으로 보아 국가에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내던진 무인으로서의 그의 충성스러운 삶이 그만큼 입체적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가 일본의 수군과 격전을 펼친 23차례의 전투는, 그 자체로 어떠한 허점도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승리였다는 사실을 아마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명량해전은 다른 어떤 해전보다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순신의 실각으로 통제사의 자리에 오른 원균은, 조정의 명령이라는 권율의 지시아래 칠전량 전투에서 대패함으로서 거의 궤멸에 가까운 조선 수군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고작 12척이라는 약소한 전력으로 무려 30배가 넘는 일본의 수군을 대파함으로서 조선을 삼키려했던 일본의 침략적 야욕을 일시에 잠재워버렸기 때문이다. 요즘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돌입한 명량이라는 영화는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다룬 것이다. 물론 그러한 인기의 원인은 영화에 대한 작품성이 상당했거나 혹은 혼신을 다한 배우들의 열연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오늘 우리가 맞닥트린 정치사회의 현안과 관련하여, 이순신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 다시 한 번 등장하기를 바라는 국민적 염원의 마음이 조금은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이순신에 대한 치적을 나열하는데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닌,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한 진면목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이를 본받고자 함에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누구나 살아가다보면 때로 참기 힘든 고통의 시기를 맞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해결의 키워드는 이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가 하는, 자신과의 신뢰에 따른 실천적 의지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 속에 드러난 이순신 장군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 보면서 그의 행적과 정신을 기리는 것은 물론, 그의 고결한 삶이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인생에 긍정적인 방향에서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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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마크 트웨인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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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가리켜 미국 현대문학의 효시라고 할 정도로 그 문학적 위상과 가치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경우 오래전 학창 시절에 읽었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책 페이지가 언제 넘어갔을까 싶은 정도로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푹 빠졌었던 것과, 마치 내가 작품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다양한 상상력을 품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그 이후로 오랜 만에 다시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는데, 작품 줄거리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헉과 흑인노예이던 짐이 우연하게 만나면서 이런 저런 모험담을 펼쳐가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입되는 감성의 흐름과 함께 느껴지는 재미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듯하다. 사실 책의 내용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냉정하게 이를 바라보자면, 일부에서는 지나친 가정폭력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 때문에 가출을 감행하게 되는 한 소년의 좌충우돌하는 철부지 같은 모험담으로 치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예제도가 엄격하게 시행되었던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이 소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해 볼 거리가 많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알다시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오늘날 누구나 한번 쯤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한때 걸핏하면 거짓말과 욕설을 일삼는 주인공 헉의 결코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이 작품 속에 수시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의해 거의 금서에 가까운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은 아직까지도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러한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고착화 되어버린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의 극복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그 감상의 포인트를 맞춰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품 속 이야기는 주인공 허클베리 핀이 더글러스의 아주머니의 집으로 양자로 들어가 생활을 하게 되지만 결국 적응을 하지 못하고, 한편 양육에 아무런 책임을 가지지 않는 주정뱅이 아버지로부터 보호는커녕 무차별적인 학대를 피하고자 무작정 집을 나오게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다행히도 며칠 전 늦여름 집 근처 미시시피 강물에 떠내려 오게 된 주인을 알 수 없는 카누를 손에 넣게 되었던 헉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카누를 이용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는 미시시피 강가의 무인도로 건너가, 전에는 결코 누리지 못했던 그만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생활도 잠시,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무인도에 누군가의 흔적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행적의 주인은 다름 아닌 자신의 마을에서 노예의 삶을 살아가던 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움을 표하며 이후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하는 계기를 맞는다. 한편으로 마을은 헉과 짐이 동시에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에 대해 누군가에 의한 납치인 것인지 아니면 살해된 것인지 하는 의혹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는 소동을 벌인다. 이러한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헉은, 그렇지 않아도 마음 한 구석에 마을풍경이 그립기도 했고, 또한 마을을 떠난 후 어떤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을 근처에서 몰래 잠입했다가 우연하게도 자신들이 머무는 무인도에도 조만간 수색이 펼쳐질 것이라는 소문을 듣는다. 그리고는 서둘러서 살림도구를 챙겨 짐과 함께 또 다른 곳으로 정처 없는 여행길을 재촉한다. 이후 이들은 뗏목과 카누를 이용해 미시시피의 강줄기를 따라 이동하면서 낮선 이방인들을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만큼의 놀라운 경험을 하기에 이른다.


이 소설은 미국 현대문학의 문호이자 풍자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마크 트웨인에 의해 1884년에 발표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줄거리의 내용이나 등장인물에서 보듯, 10년 전 즈음에 이미 발표된 톰 소여의 모험의 후속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서문을 찾아보면 소설 속에 그려진 대부분의 내용은, 자신이 실제로 경험을 했거나 혹은 그의 주변 친구들이 겪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작품의 내용을 조금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기 위해 언급하자면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마크 트웨인은 자유주의자이면서 인종차별과 제국주의를 혐오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런 연유인지는 몰라도 독자들이 작품 속 줄거리를 읽어 가다보면 그 이면에 그의 그러한 사상적 관념이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은연 중 의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품 속 이야기는 미주리 주의 미시시피 강의 강변을 따라 낮선 지역으로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 주인공 헉과 짐이, 필연적으로 맞닥트려야 하는 다양한 상황들이 흥미롭게 전개되어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사실 중심인물에 대한 백인과 흑인의 우정적인 형태의 조합은 다소 이례적인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내용 속에서 이들은 때로 갈등을 일으킬만한 소지가 충분한 상황에서도, 결코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끝까지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서 수차례의 위기를 모면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위선적인 어른들의 모습과 대비되는 교훈적인 메시지는 물론이고 사회고발적인 성격이 드러나 있어 의외의 시사점을 독자들에게 제공해 주지 않나 싶다. 따라서 필독서로 여겨질 만큼 워낙 지명도가 높은 작품이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었을 만한 소설로 여겨지지만, 혹시라도 아직까지 이 작품을 접하지 않은 독자들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평등하고 자유로움을 지향하고자 했던 마크 트웨인의 지나온 생애와 관련하여, 이 작품이 지닌 문학적 위트와 풍자를 즐겨보는 유익한 시간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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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백년법 (상,하) : 제6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 수상
야마다 무네키 지음 / 애플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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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늙지 않고 청춘의 몸으로 무한한 생명을 누릴 수만 있다면, 아마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이해하려는 우리의 관념적 바탕에는 그런 신체의 상태가 되었을 때, 단순히 젊음이 주는 활기차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같은 막연한 기대에 따른 행복감이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알다시피 인간은 주어진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 삶에 대한 강한 의지나 신념이 때로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막상 그와 같은 이상적인 현실을 마주한다하더라도 자신이 처한 환경에 의해 각자 받아들이는 그 체감은, 애초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은 그런 논점의 연장선상에서 미스터리적인 부분과 SF의 요소를 적절하게 조합하여, 늙지 않고 젊은 상태로 100년 동안의 삶을 유지하게 한다는 다소 독특한 소재의 설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독자의 눈길을 이끈다. 사실 얼핏 들여다보면 이 소설은 미래에 대한 상상 속의 가설적인 상황을 담고 있어서, 독자의 입장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선입견적인 괴리감을 느끼기가 쉽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따라 가다보면 그런 느낌 보다는, 인간에 대한 본성에서 기인하는 사회 부조리의 문제와 정치권력과 관련한 다양한 모순점을 파헤치는 등의 많은 것을 독자들에게 시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 매력을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작품 전반에 걸쳐 생동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치밀한 구성, 그리고 등장인물들에 의해 펼쳐지는 갈등과 반전의 묘미는 신선하면서도 색다른 감상의 포인트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스릴적인 요소와 공상과학의 내용이 흥미롭게 다루어져 있는 이 작품에 독자들의 많은 관심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작품 속 이야기는 1948년 일본이 미국의 원폭투하로 전쟁에서 패망하여, 그들에 의해 지배를 받으며 새로운 공화국으로 탄생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간단한 수술을 받으면 불로장생할 수 있다는 HAVI라는 기술이 도입되고 난 후, 거의 1세기가 지난 2048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이 새로운 기술은 개발될 당시만 해도 누구나 젊음을 잃지 않고 영속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로 인해 원활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자, 점차 늘어나는 실업의 문제와 그에 따른 범죄의 증가로 인해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부작용의 확대로 불안한 현실을 맞게 된다. 결국 많은 고민 끝에 일본 정부는 시술 받은 지, 100년이 지난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예외 없이 강제적으로 생존을 마감시키는 고육지책의 법안을 마련하게 된다. 그 결과로 오랜 시간동안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이 법안에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상대적으로 이미 100년의 시기에 다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문제로 이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표면화 되면서 새로운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일본 정부는 생존제한법이라는 법적 제도장치의 시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마침내는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그런 과정에서 내무성에서 설치된 생존제한법 특별 준비반에 근무하는 유사 아키히토는, 설사 일부 사회문제가 초래된다하더라도 일본의 장래를 위해서 어떻게든 법안이 통과되어야 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법안은 국민에 의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부결처리 된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후 자살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테러가 발생하는 등의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 소설은 의학의 발달로 인해 HAVI라는 놀라운 기술이 개발되면서, 누구나 20대의 모습으로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시대가 도래 했다는, 조금은 생소하면서도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에 대한 한 단면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작품의 내용을 살펴보면, HAVI라는 기술의 도입으로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남으로서 희망적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사회를 유지해왔던 여러 제도들이 급격하게 붕괴되면서 절망 속으로 침잠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생존제한법이라는 법의 시행을 앞두고 기득권 세력들 내에서도 이를 밀어붙이려는 자들과 반면에 저지하는 세력들 간에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음모와 배신의 행태들이 벌어지고, 한편으로 국민투표로 잠시 부결되었지만 권력이 바뀌면서 본격적인 법의 집행이 시작되자,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외지로 몰래 잠입하여 하나의 세력으로 결집되면서 정부를 전복하려는 과정이 스릴감 있게 펼쳐져 있어서 장르물이 주는 재미를 만끽하게 한다. 그런데 작품을 통해서 다른 무엇보다 독자들이 주목해 볼 것은, 이 소설의 내용이 표면적으로는 픽션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이면에 이기주의에 따른 사회 부조리의 문제와 연관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통찰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생존의 문제와 결부되는 가족의 해체나, 인간생명에 대한 존엄, 그리고 정치권력의 중요성까지 오늘 우리 사회에서 중요시 되는 핵심적인 사안을 곰곰이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 소설이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낼 만한 다양한 요건을 갖추기는 했으나, 의외로 본격적인 추리적인 부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서 혹시 추리물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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