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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닮고 싶은 조선의 고집쟁이들 - 열정과 도전으로 성공한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
아해와 이야기꾼 (김단아, 김명옥, 심재은, 최서현, 최정이) 지음, 한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0월
평점 :
어린이들이 보통 자신의 정신적 멘토를 설정 할 때 주로 역사의 유명한 인물에서 찾는 경우가 더러 있음을 본다. 그도 그럴 것이 명성이나 위대한 업적이란 어느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것이 아니며 수없는 실패와 좌절에도 역경을 딛고 일어선 그들의 인생과정에서 아이들이 느끼고 배우는 가르침의 교훈적인 점들이 아마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시기에 있어 보통 위인전과 같은 책을 통해 현재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 하며 무엇을 노력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조금씩 자신을 깨우쳐 가는 일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아동 교육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위인전과 같은 역사 인물에 대한 도서는 저학년에 일찍 시작하기보다는 3-4학년 때부터 서서히 많이 읽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아이들의 사고는 이전 어렸을 때의 환상의 시기를 넘어서서 당당히 현실에 뿌리를 내리려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자기 자신에게 머물러 있던 관심이 주위로, 혹은 타인에게로 옮겨갈 때이기에 내가 아닌 다른 부류의 인간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위인전의 이야기들이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데 있다. 그렇다 보니 위인들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의 틀이 고정화되기 마련이고 더 이상의 확장되지 못하는 협소한 측면이 있어서 좀 더 폭넓게 그 범위를 늘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기존의 식상한 위인전과는 달리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큰 교훈적 배움을 담고 있는 책이다. 조선시대의 시기는 알다시피 정치, 문화, 사회의 모든 것이 양반위주로 진행되었던 시기다. 따라서 이 시대에는 불행 하게도 실용적인 학문들이 크게 각광받지 못하고 부각되지도 않았기에 현대적인 시각에서 볼 때 매우 우울한 시기는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살려 커다란 업적을 쌓은 인물들에 대한 집요한 노력을 통한 산물의 과정은 우리 아이들에게 분명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 다루어진 인물들을 보면 이옥, 최북, 유상 등은 조선 시대에 문학, 예술, 과학, 의학과 같은 그 당시에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분야에서 첫발을 내디뎌 길을 개척했던 조선의 천민과 중인들의 관한 많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양반들의 위세에 눌리고 나라에서 지원도 받을 수 없었던 시절, 모진 멸시와 탄압을 받는 상황에서도 결코 그들은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룬 아마도 우리들의 진정한 위인들은 아니었을까 싶다. 따라서 이러한 역사 동화는 아이들의 꿈을 실현 시키는데 있어 좋은 동기가 되는 것은 물론 노력 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워주는데도 유익한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어려운 일들은 많이 겪지 않은 이 시대의 많은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많이 나약해져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떤 일이든 조금 힘들거나 어려워지면 쉽게 포기해버리거나 편안하고 쉬운 길 만을 선택해서 가려하는, 그야말로 약간의 고통도 참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심약한 아이로 성장 하는 것은 아닌지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하나 같이 어려운 난관과 고통 속에서 자신의 열정을 믿고 오로지 홀로 외길을 걸어가면서도 하나 같이 위대한 업적과 자신의 재능을 살려나간 처절한 인생 역정을 살아간 사람들이다. 이러한 인물들에게서 우리의 어린이들을 위한 불굴의 의지, 변하지 않는 신념들 그리고 피땀 어린 노력들의 과정은 큰 가르침이 될 수 있으며 도전의 정신을 키워주는데 충분한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해 가는 시기에 요즈음 우리의 아이들이 익히고 배워야 하는 지식의 양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위인들의 모습에서 커다란 용기와 열정을 습득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다양한 분야에서 조선 최고의 경지에 올라선 이 책의 위인들에게서 우리의 많은 아이들이 그들의 놀라운 정신력과 끊임없는 도전의 발자취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실천을 위한 노력이 뒤따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