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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그림 수업 - 열린 생각과 풍부한 감성을 키워주는 미술 이야기
질리언 울프 지음, 이유정 옮김 / 타임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오늘 우리의 아이들이 배우는 학교 학습이나 정부의 교육제도를 면밀하게 살펴보면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들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간혹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언제부턴가 일관되게 거의 모든 교과내용이 입시 교육에만 치우치고 있고,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몇몇의 과목에만 집중하여 이를 계속 반복하는 학습의 형태가 일반화 되어있다 보니, 정작 아이들이 배워야하고 습득해야 하는 정서적인 부분의 교육은 아예 저 뒤로 밀려 있거나 아니면 대략적인 눈요기 식의 학습이 되어버려, 아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형편이어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개별적으로라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랄까 나름대로의 보조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아동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미술교육은 그림을 통해 이루어지는 미적활동과 더불어 상상력을 신장 시켜주는 매우 유익한 학습 활동이며, 사물을 통한 직관력의 향상은 물론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개성을 창출 시켜가는 효과와 생각의 폭을 확장 시켜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사실 그림 속의 세계란 눈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은 공간처럼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치도록 도와주는 아주 구체적인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경우 미술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과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방식과 방법으로 아이에게 미술을 익히게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미술교육은 반드시 충분하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영국왕립 미술원 회원이면서 어린이를 위해 15년 동안 미술교육 활동과 저술을 통해 영국왕실에서까지 인정받은 그야말로 영국 최고의 미술교육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질리언 울프가 아이들을 위하여 만든 미술교육을 위한 실용적인 교양도서이다. 이 책 속에는 우리에게도 익히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렘브란트 등의 세계적인 유명 화가들이 그린 명화가 60여점이 넘게 수록되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단순한 그림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법을 통해 그려진 여러 그림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명화에 대한 감상법, 즉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지 그리고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와 작품을 만들어 낸 화가의 의도까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들에게까지도 미술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책에는 그림 속에 나타난 인물들의 몸짓이나 표정 그리고 빛을 이용한 음영의 표현법과 더구나 작품 안에 감추어진 다양하고 오묘한 미술의 세계를 모두 들여다보고 배울 수 있게 했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어떤 미술교육서에는 찾아보기 힘든 이 책만의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으며, 저자의 친절한 문답법 식의 설명이 적절하게 가미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어떤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도 무리 없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고 하겠다.
같은 사물을 보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내용이 각각 다를 수 있으며 그 표현의 방법도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상상력이나 표현법의 향상은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맞추어 이러한 미술교육과 같은 방법으로 키워줘야 하는 것이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커지는 것이 결코 아니며, 더구나 그 시기에는 아이들이 창의성 발달과 풍부한 감성을 쌓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어서 이러한 책을 통해 간접적인 두뇌교육들이 충분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부모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같은 현장으로 아이들을 자주 데려 가는 이유도 바로 이와 같은 정서함양을 비롯한 여러 효과를 얻기 위함 일 것이다. 따라서 마치 유명 미술관을 그대로 책 한권에 담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로 하는 미술에 대한 여러 가지 실질적인 공부를 부모와 함께 해보며 서로가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유용한 학습의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고, 예술과 지성을 모두 겸비하는 알찬 학습의 공간이 되게 하는데 이 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