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무도 - 왜 우리는 호러 문화에 열광하는가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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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개 의도하지 않은 어떤 불미스럽거나 끔찍하게 여겨지는 일들에 대하여 일종의 공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리고는 현재 자신이 그와 같은 공포의 테두리 안에 자신이 존재 하고 있지 않음에 안도하며 행여 그러한 일이 더 이상 자신에게 인식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언제나 가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포라는 존재물에 대해 제 3자의 간접적인 시각에서 이를 관찰하거나 느껴보려는 호기심 같은 것이 있어서, 특별히 자신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이를 즐기고 싶어 하는 욕구의 본질적인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내면에는 서로 상반되는 묘한 이중성이 서로 대립하여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경우 그것은 각자 주관적인 부분이어서 정도에 따라 그 차이가 조금은 상이 할 수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공포에 대한 비슷한 공감이랄까 하는 공통점들이 있고, 또한 공포에 대한 그 범위를 생각해보면 그 영역이 워낙 넓은데다가 누구에게나 피해 갈 수 없는 부분이어서, 차라리 이참에 공포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라면, 이러한 책으로 과연 공포란 것이 무엇이고 공포에 대해 우리가 무얼 얻을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고, 이와 반면에 공포를 좋아 하는 독자의 경우 대해 좀 더 깊이 그리고 다양한 공포의 세계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에게는 ‘미저리’ ‘쇼생크 탈출’과 같은 작품으로 익히 알려진 스티븐 킹에 의해 엮어진 이 책은 가히 공포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공포를 이루는 주요 요소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이를 토대로 대중매체인 영화, 만화, 드라마, 책에 나타난 공포의 내용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 해부하여 우리가 공포의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 할 것인가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주안점을 둔 마치 백과사전과도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는 이 책에서 공포란 단순하게 인간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것 외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종의 폄훼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어떤 면에서 보면 조금은 비정상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공포의 다양한 내용을 좋아 하고 이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보는데 있어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려 하는 사람들에게, 공포라는 것이 우리가 말하기 두려워하는 어떤 상징적인 것들을 직설적으로 말하여 주고 있고, 그리하여 책이나 영화를 통해 이를 우리가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닫혀있는 우리의 상상력의 세계를 무한히 펼쳐가는 하나의 도구일 수도 있으며, 사회가 우리에게 부단히 요구하는 감정들을 운동시킬 기회를 제공하는 유용한 존재라고 말한다. 몰론 그가 주장하는 이야기가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그의 말이 완전히 틀렸다고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 작품을 통해 그가 제기하는 공포에 관한 여러 심층적인 이야기들이 우리가 공포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무척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공포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한번쯤 읽으면 어떨까 싶고, 더구나 공포물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자전적인 경험들이 함께 담겨있어 독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공포의 관점들을 함께 더불어 살펴보는 것도 나름 유익하리라는 생각이다.

공포물에 대한 영화나 책들이 우리나라에도 여름 때가 되면 봇물처럼 터져 나와 독자나 관객들의 시원하고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데 한몫을 하며 이는 유행처럼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작가의 말대로 많은 사람들이 그 짧은 한순간의 공포를 보며 때로 극도로 불편한 감정에 휩싸이면서도 이를 위해 상당한 돈을 지불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편 생각해 보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또한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나 작가들이 펼치는 상상력의 세계가 과연 어디서 비롯되어 우리를 이다지도 흥분 시키는지 더러 궁금해지기도 한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 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공포와 관련한 영화와 책들에 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고, 지킬박사와 하이드,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으로 대변되는 공포의 진수를 이 한권에서 모두 맛볼 수 있는 이 책은 공포를 좋아 하는 독자나 이에 입문하고자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분명 더 없이 좋은 책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공포영화나 책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이 별로 없는 독자에겐 약간은 건조하게 느껴 질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공포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과 충분히 해결해줄만한 책이 그 동안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작가의 안내에 따라 공포물에 대한 요소요소를 찾아 세밀하게 이 책을 읽어 간다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공포의 세계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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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편지 - 제2회 네오픽션상 수상작
유현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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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추리물의 경우 주로 외국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들을 읽어 오다가 오랜만에 국내작가의 새로운 추리소설을 읽게 되어 무엇보다 우선하여 개인적으로 반갑고 환영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인데다가 국내 추리물들이 독자들에게 크게 환영 받는 분위기는 아닌듯해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솔직히 그리 크지 않았었다. 그나마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관심의 부분을 갖게 했던 건, 출판사에서 실시한 수상작이었기도 했고 이런 장르에 대한 국내작품에 많은 경험들이 없었기에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어떨까 하는 의구심 같은 것이 나름 많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작품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기대이상의 정말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의 전개에서부터 스릴러의 중요한 요소인 흥분과 긴장감 그리고 의외의 반전에 관한 내용들까지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잘 다루어져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또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했던 여러 의미 있는 메시지들을 줄거리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혹시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던 여러 독자들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 보기를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작가의 세심하고 다각적인 노력들이 엿보이는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폭력의 그 잔학성과 세상 속에서 부딪히며 살아가는 동안 그 안에서 우리들 스스로가 타인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입게 되는 마음의 작은 생채기들이 때로 온전하게 아물지 못하고 가슴 깊숙이 침잠하여 쌓이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반사회적인 행위로 표출하고 마는 인간의 나약한 내면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작가가 우리 사회에 끊이지 않고 생성되는 폭력에 의한 범죄의 본질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며 이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 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독자에게 던져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이야기는 한때 부동산개발에 힘입은 서울 근교 어느 소도시에서 마치 자살처럼 보이는 앳된 여학생의 죽음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한다. 수사결과 경찰은 범행의 수법으로 보아 이 사건이 이전에 발생했던 두건의 살인사건과의 유사한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하고 동일범에 의한 연쇄살인이라는데 그 초점을 맞추게 되고 비밀리에 수사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범죄자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한다. 그러나 이후 범인은 사건 현장에 증거 하나 남겨 놓지 않는 치밀한 범죄 행각을 벌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건의 단서하나도 찾지 못하는 경찰을 비웃기라도 또 다른 대상을 찾아 잔인한 살인사건을 일으킨다. 그리고 범인은 지금껏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대상들이 사회를 좀먹는 심각한 존재임을 부각시키며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는 편지를 남기면서 언론을 통해 이를 즉각 공개 할 것을 주장한다. 마침내 경찰은 이와 같은 더 이상의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궁여지책의 일환으로 이 사건에 대한 공개수사를 천명하게 되고, 결국 연쇄살인에 대한 잔인한 범죄의 행각이 외부사회에 알려지게 되면서, 이 사건이 건전한 사회를 지탱하는데 결코 완벽할 수만은 없는 법과 도덕의 맹점을 건드리며 또 다른 사회혼란을 야기 시키기에 이른다.

실제 자료를 근거로 범죄자의 심리와 범죄행위에 대한 일정한 패턴 등을 토대로 경찰 수사에 도움을 주는 프로파일러들의 범죄분석에 대한 내용과, 말 없는 희생자의 죽음에서 하나의 실낱같은 단서라도 어떻게든 찾아내려는 법의학자들의 모습들이 독자들에게는 마치 영상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한 점이나,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아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면서 이에 대한 표출을 사회에 일방적으로 퍼붓게 되는 범죄자 내면의 심리적인 묘사의 부분, 그리고 우리 사회에 은연 중 퍼져있는 갖가지 부조리에 대한 고발의 내용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주면서도 폭력에 대한 의미를 사회적으로 어떠한 시각에서 인식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 작품의 속을 한층 가까이 들여다보면, 같은 장르의 다른 어떤 외국 작품에 견주어도 결코 손색없을 만큼 작가의 역량이 최대한 잘 발휘된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물론 간혹 이야기 전개 중에 나타나는 과도한 성적인 부분과 범죄와 관련한 잔혹하리만큼 끔찍한 내용들이 일부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다소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전체적인 맥락상에서 볼 때 이런 점은 어느 정도 수긍 가능하리라 본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한 어느 인터뷰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악이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악의 근원을 법이나 여론에 의해 강제적으로 처단하고 단죄하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먼저 악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노력들이 선행 되어야만 악의반복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는데, 이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건전한 사회를 구성하는데 있어 무조건 법과 도덕에만 의존하려는 안일한 우리의 자세를 질타하는 것 같아 무척 동감이 가는 대목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국내 작품의 미스터리 추리물을 읽으면서 앞으로도 이런 탄탄하고 치밀한 이야기의 구성과 더불어 재미를 더해주는 많은 작품들이 국내 작가들에 의해 많이 발표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보며, 이 작품을 기점으로 작가의 또 다른 신선하고 새로운 작품들이 계속해서 출간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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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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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추리소설이 출간이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될 때마다, 그 책속에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또한 어떤 트릭이나 놀라운 반전으로 책을 읽는 독자에게 흥분과 즐거움을 선사해 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언뜻 쉽게 지나치지 못할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이 책의 경우에도 이전에 내가 몰랐던 작가의 작품인데다가 애초 추리장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여서 언젠가 한번쯤 읽었으면 했던 책이다. 사실 추리물의 경우 여러 출판사에서 매년 많은 작품들이 쏟아내기는 하지만, 더러는 독자들의 만족도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실망스런 작품이 있어 책을 읽느라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허탈한 마음에 때로 서운한 생각을 들게 했던 몇 번의 경험들은 누구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상당량의 추리물의 접했거나 감히 추리 마니아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어도, 내가 읽어보았던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전반적인 모든 부분, 즉 추리물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치밀한 트릭이나 이를 해결해가는 논리적인 추리력의 과정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 분야의 장르를 좋아하거나 관심 있어 하는 독자라면 한번 권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솔직히 대개 많은 사람들이 지명도에 따른 작가의 작품들을 보게 되거나, 자신들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의 책을 고르는 것이 아마 일반적이지 않나 싶은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보면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존 어느 작품에 못지않은 상당히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아유카와 데쓰야의 ‘리라장 사건‘ 이 책은 고전 추리극의 전개를 따라가고 있지만 무리하거나 억지스런 내용은 가급적 회피하면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으며 독자의 시선을 주목하게 만드는 그 자체로서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고, 연속적인 살인이 줄곧 이어지고 있음에도 독자가 책의 내용에서 누가 범인 일지에 대한 추측을 전혀 가늠하지 못하게 하는 세밀한 구성이 매우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주위의 여러 이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건의 가해자는 교묘하게 각기 다른 형태의 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고, 마침내는 서로 얽히고 얽혀 사건의 해결이 결코 쉽지 않게 느껴지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쾌하고 치밀한 논리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그 과정도 상당히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책 내용의 일부를 살펴보면, 어느 날 예술대학의 다니는 일곱 명의 음악과 미술 학부의 남녀 학생들이 휴양과 친목의 목적으로 리라장에 묵게 된다. 이들은 각자 모두 나름대로의 다소 개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었는데 젊은 혈기와 가치관등의 차이로 사소한 일에도 자주 의견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며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첫 사건의 발단은 리라장에 학생들이 묵은 다음날 시작되는데, 부근 마을에 사는 숯쟁이가 낭떠러지에서 굴러 떨어진 채로 시체로 발견되면서부터다. 경찰로서는 애초 이 죽음이 실족사로 의심되었지만 시체가 그 당시 입고 있었던 겉옷이 학생의 것이었으며 또한 주위에 트럼프 카드 한 장이 발견되었는데, 이 카드는 학생들이 가지고 놀다가 일부 없어진 카드의 일부로 판명이 나면서 이 죽음이 결코 실족사가 아닌 타살임을 알게 된다. 이후 독살, 타인에 의한 강압적인 익사 등의 형태로 한 장소에서 외부인의 침입 없이 계속적인 연쇄살인이 나타나지만 용의자로 지목된 리라장의 학생들 모두는 각자 그 나름대로의 알리바이가 있었고 경찰은 사건 당시 범행의 흔적이나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관계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에 빠지면서 경찰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만다.

경찰의 수사를 무시하듯 밀폐된 한 장소에서 사건이 계속 진행되는 이 책의 줄거리를 보면 작가가 작품을 쓰기위해 얼마나 사전에 그 구성을 치밀하게 다루고 있는지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도 모든 용의자가 현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 누가 범인인지를 논리적으로 쉽게 풀어 갈수 없는 상황으로 이야기가 치닫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도 누구나 난감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비록 다른 작품에 비해 예상외의 뜻밖의 반전은 크게 담고 있진 않지만 정통적인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흥미진진하고 땀을 쥐게 만드는 이 책은 요즘 출간된 책 중 보기 드문 좋은 작품이라고 간주해도 가히 틀리지 않을듯하다. 전형적인 밀실 추리물이면서도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의 내용을 가지고 과연 다른 독자들은 어떤 논리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갈 수 있었을지 자못 궁금해지며, 혹 누군가 처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분명 즐겁고 재미있는 독서의 시간을 갖게 되리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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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의 세계 1 - 기술의 탄생과 미래 기술, 발명과 진로까지 선생님이 들려주는 기술의 모든 것 테크놀로지의 세계 1
미래를 생각하는 기술교사 모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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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불과 20-30년 전, 즉 인터넷은 물론이고 개인용 컴퓨터가 일반화 되지도 않았으며 지금 우리가 편히 쓰고 있는 핸드폰과 같은 실용적인 과학제품들이 없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들의 생각이나 시선은 곧바로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은 마치 석기시대에나 존재하는 원시인의 모습을 상상할 만큼 오늘날 우리 과학의 눈부신 성장 속도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 되어가고 있음을 본다. 불과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우리의 과학이 이처럼 놀라운 진전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 다가올 우리의 미래 생활모습이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형태의 기술들이 우리 앞에 선보일지 자못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과학기술들이 접목된 세계 속에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과학기술로 인한 그 편리성과 그 유용성에만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정작 이에 대한 원리나 과학 내부의 근본적인 문제로의 접근에는 그리 익숙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과학기술의 분야는 그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들의 이상과 꿈을 실현시켜가는 실질적이고도 유용한 부분임에도 이들이 과학의 세계로 선뜻 다가서지 못했던 것은, 아마도 그 동안 학교에서의 이를 위한 교육의 내용들이 충분치 못했으며 또한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교육의 여건 역시도 상당히 부족했기 때문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여러 가지의 문제로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과학의 다양한 세계들과 그리고 과거에서부터 지금 현재 진행 되어가고 있는 과학기술의 모든 것을 분야별로 일목요연하고 상세하게 다루어 놓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은 지금까지 별로 없었던듯하다. 그러나 이 책은 청소년은 물론이고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과학기술의 모든 것을 재미있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과학 교양도서라고 할 수 있을듯하다. 모두 3권의 시리즈로 되어있는 이 책 속에는 먼저 과학기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개괄적으로 다루어 그 동안 이루어져 왔던 여러 기술 발전과정의 내용을 시작으로 해서 정보통신과 에너지 기술 그리고 건축과 전자기계부분을 거쳐 미래 산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최첨단 산업인 우주항공, IT, 생명의학부분까지 그 동안 한두 번쯤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알고 싶어 했던 다양한 부분을 폭넓게 모두 담아내었고, 더욱이 어느 누구라도 이 책을 접한다면 자연스럽게 기술의 원리를 배우고 또한 조금은 어렵게 느꼈을 만한 과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사실 어떤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어느 특정한 하나의 학문 분야만으로는 만들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며 또한 완벽한 기술 형태의 것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은 수학과 과학 그리고 공학부분이 서로 연계되고 융합하는 수없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산물이며 어떤 기술의 경우에는 수십 년간의 노력과 시간을 요구하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청소년의 시기에는 어느 한 분야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닌 다양한 과학의 세계 속으로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 그 내용들을 직접 들여다보고 체험해보면서 과학의 여러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현재 우리에게 유용되고 있는 여러 기술의 환경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좋은 지침서가 되는데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발명왕 에디슨이 그랬고 오늘날 개인 컴퓨터의 발전을 촉진시킨 빌게이츠가 그랬듯이 그들은 하나의 사소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과학기술에서의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냈음을 본다. 또한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의 경우에서 보듯 우리의 아이들로 하여금 과학으로의 접근에 있어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 동기를 어떻게 부여 할 것인가에 대해 그저 단순하게 넘어 갈일만은 아닌듯해 보인다. 더구나 다른 학문과는 달리 과학 분야로의 부분은 앞으로도 발전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이에 따른 전문가의 인력도 사회적으로 그만큼 요구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장차 아이들의 향후 진로문제에 있어서도 이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이 적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력을 통한 과학기술의 개발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볼 때 이 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여러 가지의 교양상식과 과거에서 미래까지 과학의 모든 것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안성맞춤인 책인 것 같아 많은 청소년들이 한번쯤 시간을 두고 자세하게 살펴보았으면 싶고, 이를 계기로 장차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으로 훌륭한 위대한 과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어 국내과학기술의 발전은 물론 인류번영에 그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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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그림 수업 - 열린 생각과 풍부한 감성을 키워주는 미술 이야기
질리언 울프 지음, 이유정 옮김 / 타임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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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의 아이들이 배우는 학교 학습이나 정부의 교육제도를 면밀하게 살펴보면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들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간혹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언제부턴가 일관되게 거의 모든 교과내용이 입시 교육에만 치우치고 있고,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몇몇의 과목에만 집중하여 이를 계속 반복하는 학습의 형태가 일반화 되어있다 보니, 정작 아이들이 배워야하고 습득해야 하는 정서적인 부분의 교육은 아예 저 뒤로 밀려 있거나 아니면 대략적인 눈요기 식의 학습이 되어버려, 아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형편이어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개별적으로라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랄까 나름대로의 보조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아동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미술교육은 그림을 통해 이루어지는 미적활동과 더불어 상상력을 신장 시켜주는 매우 유익한 학습 활동이며, 사물을 통한 직관력의 향상은 물론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개성을 창출 시켜가는 효과와 생각의 폭을 확장 시켜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사실 그림 속의 세계란 눈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은 공간처럼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치도록 도와주는 아주 구체적인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경우 미술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과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방식과 방법으로 아이에게 미술을 익히게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미술교육은 반드시 충분하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영국왕립 미술원 회원이면서 어린이를 위해 15년 동안 미술교육 활동과 저술을 통해 영국왕실에서까지 인정받은 그야말로 영국 최고의 미술교육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질리언 울프가 아이들을 위하여 만든 미술교육을 위한 실용적인 교양도서이다. 이 책 속에는 우리에게도 익히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렘브란트 등의 세계적인 유명 화가들이 그린 명화가 60여점이 넘게 수록되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단순한 그림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법을 통해 그려진 여러 그림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명화에 대한 감상법, 즉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지 그리고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와 작품을 만들어 낸 화가의 의도까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들에게까지도 미술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책에는 그림 속에 나타난 인물들의 몸짓이나 표정 그리고 빛을 이용한 음영의 표현법과 더구나 작품 안에 감추어진 다양하고 오묘한 미술의 세계를 모두 들여다보고 배울 수 있게 했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어떤 미술교육서에는 찾아보기 힘든 이 책만의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으며, 저자의 친절한 문답법 식의 설명이 적절하게 가미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어떤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도 무리 없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고 하겠다.

같은 사물을 보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내용이 각각 다를 수 있으며 그 표현의 방법도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상상력이나 표현법의 향상은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맞추어 이러한 미술교육과 같은 방법으로 키워줘야 하는 것이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커지는 것이 결코 아니며, 더구나 그 시기에는 아이들이 창의성 발달과 풍부한 감성을 쌓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어서 이러한 책을 통해 간접적인 두뇌교육들이 충분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부모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같은 현장으로 아이들을 자주 데려 가는 이유도 바로 이와 같은 정서함양을 비롯한 여러 효과를 얻기 위함 일 것이다. 따라서 마치 유명 미술관을 그대로 책 한권에 담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로 하는 미술에 대한 여러 가지 실질적인 공부를 부모와 함께 해보며 서로가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유용한 학습의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고, 예술과 지성을 모두 겸비하는 알찬 학습의 공간이 되게 하는데 이 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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