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가 끝나면 사계절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표지를 보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세 장면의 그림이 나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그림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집 앞, 그리고 무지개, 무지개를 쫓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나는 심심하고 가엾은 여섯 살이에요.”

그림책의 첫 문장이다. 아이는 심심하다 못해 가엾다고 표현한다. 아이가 얼마나 심심했을까도 짐작한다. 하지만 가족들도 저마다 일이 있다. 하지만 연지에게는 그런 것보다는 자신이 혼자이기에 아주 가엾다고 생각할 뿐이다.

주인공 연지는 여름날, 가족은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지만 마냥 심심하기만 하다. 그러다 연지는 창 밖에 뜬 무지개를 보게 된다.

지금부터가 특별한 부분이다. 연지는 여섯 살의 일상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다른 길을 쫓아간다. 이 때 연지는 언니가 했던 말을 떠올려본다. 풀 속에는 요정이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연지는 동네를 벗어나 들판과 숲 곳곳을 다닌다. 이 무지개를 쫓던 아이는 지오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곳곳의 잘 알고 있는 아이는 연지에게 자기 동네인양 장소를 보여준다.

이즈음 우리는 궁금해진다. 과연 지오는 누구일까이다. 독자는 아마도 상상 속의 친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것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연지는 이 아이와 함께 숲의 곳곳을 다니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연지는 지오와의 시간과 헤어지게 된다. 그림책은 이 아이가 훌쩍 자라나 있음을 보여준다. 모습이며, 나이를 선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 연지는 심심했다. 그리고 자신과 놀아주는 지오를 만나면서 재미있는 소꿉놀이의 시간을 보낸다. 그 과정에서 풀, 열매, 동물 등을 통해 유년의 놀이 한 부분을 채워간다.

 

황선미 작가와 김동성 작가가 함께 한 이 그림책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끝이 당신이다 - 주변을 보듬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하기의 힘
김진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참 좋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제목에 이끌려서.

살다보면 말 한 마디에, 또는 누군가의 글에 희망과 용기를 얻기도 한다. 거꾸로 누군가에 희망과 용기의 말을 건넬 수 있는 것도 용기이다. 말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 와 닿기에 이 책 제목에 이끌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하다면 이 책의 질문인 당신에겐 어떤 문장이 있는가?”에 집중하게 된다.

 

일단 이 책의 특징이 눈에 띈다.

글씨체가 색다르다. 일반 책에서 보아오던 책이 아니라 눈길이 간다.

그리고 책의 구분이다. 한 단락씩 쓰인 글을 읽어두기에 부담이 없다. 한 주제에 아주 짧은 생각들이어서 쉽게 읽고, 독자에게 생각을 더 많이 하게 한다. 부담 없이 읽으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해 보자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 짧은 단락의 글에서.

 

이 책은 특히 말에서 표준말이나 틀린 말 등에 집중하는 것을 일단 빼 놓고 이야기 하자고 한다. 그런 것은 서로 주고 받는 말에서 먼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일단 상대방에게 어떤 의미로 자신의 말을 전달하는지, 또는 내가 이해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말에는 그 사람의 정서가 담겨있다. 또는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말의 기능에는 가치를 기준으로 둔다는 것이 이 책의 중심 이야기이다. 말의 중심에는 사람들을 향한 중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이 책에서 말하고 하는 점이다. 언어가 가지는 가치뿐만 아니라 그 말을 마땅히 기억하고, 그것이 드러내는 현상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도 알아야 한다. 이 때의 기록과 역사는 글을 통해 이뤄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말의 가능성은 정서의 공감이나 위로도 포함하고 싶다. 말의 끝이라고 하면 말을 하는 즉시 듣는 이에게 향하는 대화의 시작이다. 하지만 그 끝은 당신이라고 한다. 말의 양상이며 대화의 방법으로 이해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 ) 사람이에요 - 세상과 마주한 우리를 위한 응원 스콜라 창작 그림책 24
수전 베르데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 희망의 말을 건네주기를 바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에게는 참 좋을 책이다.

일단 제목부터 특별하다. 저렇게 괄호가 있으니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은 그 빈 곳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 생각해본다. 당연히 자신의 이름일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자신의 이름이 있으니 이 책은 스스로에게 희망을 주는 책인듯한 느낌부터 가지면서 읽게 된다.

 

책은 내가 태어나면서부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범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평범하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 나의 가치를 찾는다. 나는 그 누구와도 다르다. 아주 특별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첫 장부터 알려준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아주 괜찮은 아이일 것이 분명함을 먼저 알려주고 시작한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어렵지 하고 나면 괜찮을 거라는 메시지도 있다. 그러니 뭔가 도전해 볼 수 있고, 앞으로 나가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그림책은 피터 H. 레이놀즈가 그림을 그렸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책의 작가이다. 이 그림 작가의 특징인 단순한 그림이 글과 잘 어우러진다. 아이의 단순한 말들이 꽤 의미 있게 읽게 하는 내용들이다.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않아도 되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는 그림책이다. 이제부터 천천히라고 앞으로 나갈 수 있으니 괜찮다고도 이야기한다. 때로는 힘이 들기도 하겠지만 그것도 내가 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내가 가는 길을 내가 꿈을 꾸고,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해준다.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가 답하는 재미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 웅진 우리그림책 75
김민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아이가 성장하려면 온 동네가 움직여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아이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그림책은 그런 의미를 담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아이는 끊임없이 자라고, 성장한다. 그러나 성장하려면 누군가의 응원도 필요하고 모습도 필요하다.

표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주인공은 자전거를 탄다. 표정을 잘 살펴보면 웃고 있다. 아이는 아직 두발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형을 쫓아가보지만 두발 자전거로 씽씽 달려가는 형을 따라갈 수 없다. 형은 느린 동생을 떼어놓고 가 버린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아이는 자신이 왔던 길을 돌아간다. 그러다가 나무를 오르는 달팽이를 만난다. 천천히 나무를 오르는 달팽이를 보자 아이는 마음이 편해진다.

 

일단 이 그림책은 요란한 색을 쓰지 않았다. 검정색, 빨간색만으로도 그림책만이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잘 표현한다. 아이가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면서 볼 수 있는 것들의 표현이 좋다. 빠르게 달리려고만 했다면 보지 못했던, 앞만 쫓아가다보면 볼 수 없는 것들을 다시 보여준다. 이런 풍경은 아이의 힘든 마음은 편안하게 해 준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해 주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천천히 가도 누릴 수 있는 것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한다는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기옥 -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9
박세경 지음, 김세진 그림 / 두레아이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의 삶을 그린 권기옥이야기이다. 이야기라기보다는 약간의 전기와 가까운 내용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그이 일대기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기옥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만난 것은 아니다. 이전에 그림책으로 권기옥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 내내 조금 아는 내용이 있어 그런지 쉽게 읽혀진다. 동화라서 그런지 글밥도 조금 있지만 부담스러울 만큼은 아니다.

 

권기옥하면 몇 가지 수식어가 있다. ‘독립운동가’. ‘최초의 여성 비행사등이다. 그가 비행기를 운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은 여러 방면으로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읽혀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가 최초의 여성비행사가 아니라 비행사를 꿈꾸어 학교에 입학하게 된 여성이라고 밝힌다.

우연히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고 조종사를 꿈꾸었던 어린 권기옥, 그 시대에는 비행기를 타는 것, 비행사가 되는 것, 여성 비행사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권기옥은 힘든 일을 다 겪어내며 여성 비행사의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결국 그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를 보내지 않았던 아버지, 12살에 겨우 학교에 다닌 권기옥. 여학교를 다닐 때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스미스의 곡예비행을 보며 비행사의 꿈을 꾼다.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를 알아간다. 권기옥은 비행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비행학교에는 들어갔지만 비행사가 되지 못했던 권기옥이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열정을 아끼지 않았던 것만은 전기의 인물로서는 부족함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