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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으면서 내내 미칠 것만 같다는 말만 하였다. 그러다 정말 이 책이 밉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텔레비전을 통해 이 영상들을 보았을 때 얼마나 마음이 설레였는지 아무도 모른다. 혼자 그 화면들에게 멍하기 시선만 보낼 뿐이었다. 한 줄 한 줄 내레이션을 하던 그 목소리에도 난 내 마음을 뺏기고 있었다. 그 이야기들이 기억에서 잊혀질까 몇 번을 혼자 되새겨 보기도 하였다.
그 그림들이, 그 말들이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 반갑고, 또 반갑다.
하지만 밉다. 그래도 밉다. 이 책을 보면서 더 가고 싶다는 욕구만 가질 뿐이다. 이 책 속에서 만나는 자연을, 사람을, 아주 사소한 모든 것들을 한 번 가서 보고 싶다는 말만 할 뿐이다.
어쩌면 이리도 절절하게 그곳들을 옮겨놓을 수 있었는지, 이 글을 쓰는 것조차도 내겐 벅찬 일이다.
그냥 가만히 책을 보고만 싶다. 아니 그림들을 그냥 내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그 영상들을 보면서 참 아름답게도 담아왔다고 생각했었다. 그 속에는 정말 사는 냄새가 났다. 그 냄새가 텔레비전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냥 흘러 보내 두기엔 정말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책으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갑다. 너무 좋다.
그래 이 표현이 가장 솔직할 것 같다.
-정말 좋다.
책을 읽고 나서 마음 같아선 별 다섯개가 아니라 두어 개 더 얹어주고 싶다. 이 느낌이 텔레비전에서 보아서인지, 아님 책에 대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의 나의 솔직한 고백이다.
돌아오는 봄엔 정말 맘에 두고 있는 곳에 꼭 다녀와야겠다.
이 책에서 그곳을 이리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으니 어디 봄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이 더 강하다.
이렇게 글과 사진을 만났으니 그 그리움을 더 절실하다.
참, 한 가지 잊은 것이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소개해 둔 음악, 그 음악들도 준비해둬야겠다.
그렇게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그것마저도 뿌리칠 수 없다. 그냥 그 음악들도 그 여행에 함께 데려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또 걱정이다.
책에서 이렇게 잘 소개해주고 있으니 혹시 이 책으로만 만족하고 또 그렇듯이 집에서 책을 다시 뒤적일지도 모를 일이다.
벌써 내 마음은 그곳을 여행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