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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선생님이 최고야 ㅣ 작은거인 12
엘리자베스 쵤러 지음, 리자 알트하우스 그림, 문성원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아니 유치원 때부터 우리 아이를 맡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지 기대를 한다. 그럴 적마다 난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을 떠올린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난 선생님 복이 많은 사람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나를 가르쳐 주셨던 한 분 한 분에게 좋은 기억이 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그 시절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도시락 반찬도 고만고만했던, 반찬이라고 해야 정말 김치, 콩나물, 짠지, 싼 어묵 볶음, 멸치, 가끔 계란부침이 전부였던 때이다. 소시지, 햄은 정말 구경거리였던 시절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꼭 국수나 칼국수를 시키셔서 배가 부르다고 말씀하시면서 도시락 안 싸온 아이들과 나눠 드셨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리 양은 많지 않을 터인데 그 선생님은 꼭 그러셨다. 어쩌다가 도시락을 싸오시는 날이면 네모난 양은도시락에 밥을 꾹꾹 눌러 오셔서 김치만 싸오셨다. 그러고 보면 그 선생님도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셨나보다. 그것도 나눠주셨다. 도시락 뚜껑에 절반 넘게 밥을 덜어내고는 아이들 몇 명이 나눠먹게 하셨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사랑’의 나눔을 알려주시고 계시던 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그 선생님 기억이 새로워진다.
라라 선생님은 최고의 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공부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인지, 잘 놀아주는 선생님인지. 무엇이든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인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역시 아이들 마음을 잘 읽어주는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잘 보듬어주는 선생님이다. 아이들 하나하나 가지고 있는 재주와 특징을 잘 살려주는 라라선생님의 마법이야 말로 ‘참사랑 교육’의 첫걸음을 잘 실천하고 계신 분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한 수 배웠다.
아이들이 수업에 힘들어 할 때는 ‘전문가 놀이’부터 시작해보는 것이다.
우울한 릴리에게 자신감을, 창의적인 재주를 발견하게 된 루이, 가장 착한 아이 슈테피에게는 희망을, 전학생 파울, 교수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토어에게는 용기를, 동물학자 니콜라이, 아이들을 이해 못했던 모범생 린다에게는 별난 수업의 재미를 알게 해 줬던 그 방법을 익혀볼 참이다.
이 책은 아이들 책이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모든 분들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