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드문 책이 나왔다. 그림책 중 아빠가 아이에게 해 주는 이야기 식의 그림책은 가끔 본 적이 있다. 또는 아버지와 아이와의 관계나 서로 함께 하는 이야기 등도 본 적은 있다. 하지만 아빠가 아이가 태어나던 날의 감정이나 상황을 보여주는 그림책은 내게 있어 처음 보게 된 기회다. 그러기에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참 특별한 그림책이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 그림책은 이미 아이를 둘 둔 아빠가 셋째가 태어나면서 느꼈던 감정, 그리고 그때의 감정들을 이야기해 주는 그림책이다.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은 아주 특별난 경험이고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책임감도 있지만 그만큼의 행복과 즐거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특별난 것은 이미 아이가 둘 인 아빠가 셋째를 맞게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예쁘다 예뻐, 우리 아기. 아기가 있으니 좋구나. 아빠는 훨씬 아빠다워졌어. 오빠는 한결 오빠다워졌고. 아름이는 언니가 되었네. 아기가 태어나서 기쁜 날- 책장을 넘기다보면 느껴지는 것이 셋째를 맞이하기 위해 온 가족이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이 모습이 첫째와 둘째에게 또 한번의 사랑을 전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셋째도 너희들이 사랑해야 할 존재임을 인식시켜 준다. 이 가족은 셋째를 좀 특별나게 맞이한다.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셋째 아이를 낳는 것이다. 이것도 아마도 첫째와 둘째를 위한 더 깊은 배려가 아닌지 짐작도 해 보게 한다. 그 생생한 현장을 함께 하면서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들은 아이대로, 아빠는 아빠대로의 역할도 보여주고, 감정도 느껴지게 한다. 조금은 힘겨울 수 있는 장면들을 편안하게 묘사해주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