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은 궁금한 게 많아 학교에 가요 2
왕수펀 지음, 심봉희 옮김, 라이마 그림 / 예림당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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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아이들은 다른 생활에 적응하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그러기를 1년이 지나 2학년이 올라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조금은 담담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의 눈에는 한없이 어린아이들이다.

이 책의 특징은 학교생활이 무조건 재미있으니 즐겁게 다녀라라는 것이 아니다. 이런 저런 힘든 일 또는 처음 겪는 일등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단락마다 결말은 정말 아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마무리가 되어있다. 힘든 일을 겪고 나면 이만큼 마음의 키도 커간다는 메시지이다.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흐름이지만 각각 다른 이야기로 되어있다. 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으면 선생님도 이해하게 되고, 친구들, 부모님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쓴 동화가 아니기에 그 나라에서의 그 또래문화를 살펴볼 수 있기도 하다.
이제 2학년이면 잘 적응하겠지라는 생각보다 2학년이기에 또 다르게 신경을 써 줘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은 아이만 커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도 함께 생각의 높이가 커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야만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더 가까워지게 된다.

초등학교 1학년, 갓 입학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은 다양하지만 이렇게 초등학생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은 내게 있어 처음이었다. 아이가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갈 때마다 겪게 되는 여러 일들을 이렇게 책으로 이야기로 볼 수 있어 아이들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짧은 이야기가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닌 그 또래에서 모두 겪는 일들이기에 아이들에게는 좀 더 흥미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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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는 속상해 - 제8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수상작, 3학년 2학년 국어교과서 국어활동 3-2(가) 수록도서 시읽는 가족 9
한상순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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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을 읽으면 참 세심한 눈을 가졌다고 느껴진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우리가 무심히 보는 것도 재미나게 글로 엮어낸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여러 편의 동시 중에 특별나게 읽은 시는 맨 처음의 ‘도깨비 뿔을 단 감자’라는 시였다.
맨 처음이라서가 아니라 감자를 사 두면 늘 싹이 나서 버리기 일쑤였는데 이렇게 재미난 도시 한편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감자에 싹이 나면 버려야 한다는 것은 나만의 지론이기도 하다. 감자에 싹이 난 모습을 보면 이걸 어디에다 심어두면 싹이 나서 다시 감자가 될까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시인은 이 싹이 도깨비 뿔로 보였다.
역시 시인은 다른 눈을 가졌다. 다른 마음을 가졌다.
무심한 사물에도 이렇게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특별한 재주다.

-이렇게 구석에 처박아 놓을 테면 시골 할머니 댁에 다시 보내줘-

자신에 대한 무심함을 이렇게 표현하는 감자이다. 제대로 된 표현이다. 무심했기에 감자에 싹이 났을 것이고, 감자에 싹을 ‘푸른 뿔’이라고 표현을 하고 그 모습을 화가 난 모습으로 보였으니 ......

동시를 읽다가 한참 웃었다.
이렇게 이 동시집의 대부분은 무심한 사물들에게 생명력을 주고 있다.
놀이터의 놀이기구부터 빨래집게, 자전거, 장승까지 이 시들을 읽다보면 모든 것은 정말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이 동시집을 읽으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존재감도 느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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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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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이 말만으로도 참 설레는 말이다.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나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언제쯤인지도 까마득하다. 하지만 정말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은 아직도 기억되고 있는 그때의 순수함이다.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옛 기억에 풋풋해진다.

가장 먼저 이금이 작가의 책이라 무조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밤티 마을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난 이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냥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그냥 주변에 있는 이야기를 조근조근 해주는 것 같아 읽다보면 그냥 옆집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편안하다. 그 편안함으로 책을 읽게 되니 작가의 진솔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이 작의 글에는 생동감도 있고, 현실감이 있어 좋다.

역시 이 책에서도 그 작가의 저력을 읽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있다.
6학년이면 우리 눈에는 어리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우리 어릴 적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 아이들은 현재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아이들을 진솔하게 만나볼 수 있다. 요즘 그 또래 아이들의 이성관이나 행활들을 이렇게 엿볼 수 있었다.
6학년 동재가 느끼는 사랑은 그래도 첫사랑, 풋사랑 정도라고 생각해둘 수 있을 것 같다. 연아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여러 일들과 감정을 겪지만 그래도 그 아이가 가진 순수라는 것은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동재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첫사랑을 좀 다르게 겪었는지 모르지만 그만큼 마음의 키가 자랄 수 있는 기회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은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책을 잡고 단 한 번도 내려놓지 않고 읽게 되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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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좋아해 징검다리 3.4.5 15
후쿠자와 유미코 글.그림, 양선하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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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사랑해’
이 말은 누구나 들으면 기분 좋은 말이다.
제목부터가 이러니 책 속의 내용이야 얼마나 예쁠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보게 된다. 표지를 가만히 살펴보면, 아이와 강아지(?)의 얼굴이 좀 닮았다. 그저 귀엽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강아지는 무조건 좋은 대상만은 아닌가보다.
그저 작고 귀여운 강아지만 보아서인지 자신보다 큰 강아지는 조금은 무섭기만 하다.
하지만 그 강아지의 속마음은 어찌 처음부터 알까?

강아지가 부르가 카나와 새 가족이 되면서 생기는 일이다.
강아지는 카나와 친구가 되고 싶지만 다가가기만 하면 울어버리고 도망을 가버린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카나는 친구가 되어주지 않는다. 친구는커녕 울고, 도망가 버리는 것을 반복한다. 이 때문에 강아지는 속상해 자기 집에 그냥 가만히 있다. 그제야 카나가 슬며시 다가와 맛있는 도넛을 준다. 그 도넛을 맛있게 먹자 그제야 서로는 크게 웃게 된다.

아이들에게 새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조금은 어려운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를 위해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그것쯤이야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비록 겉모습이 무섭기는 하지만 겉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마음을 다해 다가가면 얼마든지 친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친구가 되어가는 둘의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웃음을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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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빠고, 아빠가 나라면
리처드 해밀턴 지음, 김서정 옮김, 배빗 콜 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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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상상이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러나 가능했다. 아주 유쾌하게.

이 그림책을 보면 아빠와 아이는 너무 사이가 좋다. 아니 사이가 좋은 것을 떠나 아빠는 아이를, 아이는 아빠를 너무 잘 안다. 그러기에 둘은 서로를 잘 이해한다.
이것은 바로 아이가 원하는 아빠의 모습이고, 아빠가 바라는 아이의 모습이다.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빠와 딸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 상상해보지만 마치 현실처럼 재미있다. 그 상상만으로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정말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빠는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이만큼이면 된다. 그림책을 읽고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일이 없다. 그 사랑이 아이의 가슴속에 간직된다면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또 자신감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아빠가 만일 나고, 내가 만일 아빠라면, 아빠한테 분홍색 발레복을 입혀 주고, 동물원에도 데려가고, 유모차에 태워 바람 쐬러 나가고, 간식도 만들어 주고, 거품 목욕도 시켜 줄 거야.”

“네가 만일 아빠고, 아빠가 너라면, 네가 설거지 하는 동안 텔레비전을 보고, 네가 집을 치우는 동안 신 나게 놀고, 공원에서 깜깜해질 때까지 놀 거야.”

이 말들은 아빠가 아이에게, 아이가 아빠에게 한 말이다. 하지만 이런 장난스런 말들이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되고, 이 상상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힘을 주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현실에서는 결코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 상상만으로도 두 사람은 충분히 행복하다. 아니 이 그림책을 보는 독자도 그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만약 이 그림책을 아빠와 아이가 함께 본다면 어떤 일을 벌어질지도 상상해본다.
분명 아이는 한 번 해보자고 할 것이다. ‘역할 바꾸기’라는 재미있는 놀이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작가의 재미있는 표현들과 배빗콜의 살아있는 표정들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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